델, 국내 기업용 PC 시장 공략에 팔 걷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델(Dell)은 1984년 설립 이후, 세계 PC 시장의 형성에 큰 역할을 한 업체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델은 PC보다는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 같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에 더 신경을 쓴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어 재택근무 및 원격근무를 도입한 기업이 늘어나면서 PC 시장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에 델은 한국시장에 비즈니스용 노트북 및 데스크톱, 그리고 모니터 등의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PC 시장의 중심에 다시 서겠다고 밝혔다.
20일, 한국 델 테크놀러지스는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한국 PC 시장에 대한 비전 및 전략을 공유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린 한국 델 테크놀러지스 김경진 총괄사장은 델이 오랜 기간 동안 업무 도구로서의 PC 및 관련 생태계의 구축에 힘썼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장소와 관계없이 일터를 마련해야 하는 개념이 확립되었다며 관련 인프라 업체들의 역할이 한층 중요 해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가장 먼저 소개된 제품은 델의 기업용 노트북 및 투인원(2-in-1) 제품군인 래티튜드(Latitude) 시리즈다. 11세대 인텔 코어(코드명 타이거레이크)를 탑재해 성능을 강화한 것 외에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하도록 와이파이6/6E, LTE, 5G를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화상회의를 할 때 각종 노이즈를 줄이고 화질을 향상시키는 TNR(Temporal Noise Reduction) 기술, 앱 이용여부에 따라 자동으로 웹캠의 셔터를 열고 닫아 보안성을 높이는 세이프 셔터(SafeShutter) 기능을 제공한다. 주변 소음이나 키보드 타이핑 소음, 냉각팬 소음 등의 다양한 소음을 걸러내 깨끗한 음성으로 회의가 가능한 4개의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도 갖췄다.
모듈형의 작은 본체를 모니터에 결합해 이용하는 데스크톱 시스템의 일종인 옵티플렉스 울트라(OptiPlex Ultra) 시리즈도 소개했다. 모듈에는 코어 i5 / i7 프로세서 및 메모리, SSD 네트워크 어댑터 등의 온전한 PC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으며 휴대도 가능하다. 이를 모니터 스탠드에 연결하기만 하면 데스크톱처럼 쓸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정좌석 없이 공유좌석으로 사무실을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옵티플렉스 울트라가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델은 강조했다.
비즈니스를 위한 특별한 모니터 제품군도 소개했다. 델 C 시리즈 인터렉티브 터치 모니터는 협업에 최적화된 대형 터치 모니터다. 54인치 및 64인치의 크기에 4K UHD 해상도를 지원하며 20 포인트 터치 및 4 포인트 필기를 지원한다.
델 C 시리즈 화상 회의 모니터도 선보였다. 모니터 자체에 팝업 방식 카메라 및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고속 충전 지원 USB 포트, 케이블 하나로 영상 및 음성, 전원까지 공급하는 USB 타입-C 포트 등을 갖췄다. 마이크로 팀즈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모니터에 달린 버튼으로 화상회의를 실행하거나 중단할 수 있으며, 오토 KVM 기능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연결 기기를 하나의 키보드 및 마우스로 전환해가며 제어가 가능하다.
이날 소개된 델의 PC 및 관련 제품들은 AI 기반 장치 최적화 도구인 델 옵티마이저(Dell Optimizer) 기술을 품었다. 사용자의 이용패턴을 분석해 애플리케이션을 더 빠르게 실행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익스프레스 리스폰스(ExpressResponse), 오디오 품질을 개선하고 노이즈를 최소화하는 인텔리전트 오디오(Intelligent Audio), 더 빠르게 충전하는 익스프레스차지(ExpressCharge), 안전하게 잠그고 더 빠르게 로그인하는 익스프레스사인인(ExpressSign-in), 최상의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회의 앱에 대역폭을 우선하는 익스프레스커넥트(ExpressConnect) 등이 대표적인 기능이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델은 강조했다.
이날 소개된 제품들은 성능 및 기능, 그리고 디자인 면에서 최근의 대세로 자리잡은 유연근무나 재택근무, 그리고 온라인을 통한 협업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행사를 진행한 한국 델 테크놀러지스 이두형 전무는 “올해가 델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발돋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2년 안에 한국 커머셜 클라이언트(기업용 PC)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 중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