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SNS 클럽하우스, ‘반짝’ 떴다가 사라지나?
[IT동아 김영우 기자] 올해 초 커다란 붐을 일으켰던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Clubhouse)’가 ‘반짝 인기’로 끝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작년 4월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클럽하우스는 텍스트가 아닌 음성을 통한 새로운 소통방법을 개척했다. 연예인이나 정치인, 기업 CEO 등의 유명인사도 클럽하우스에 대거 가입하면서 유명해졌다.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끈 이유는 참신한 소통 방식이나 유명인 이용 외에 독특한 가입 시스템 때문이기도 했다. 클럽하우스에 가입하려면 다른 가입자의 초대장이 필수다. 주어지는 초대장의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클럽하우스는 특별한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더욱이, 클럽하우스 앱은 iOS용으로만 출시되었기 때문에 아이폰 이용자만이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이라는 이미지도 갖게 되었다. 이 때문에 클럽하우스 초대권이 현금으로 거래되기도 하는 등, 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러한 클럽하우스 열풍도 급격히 식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구글 트렌드 국내 검색 지수에서 지난 2월 7일과 13일 사이에 100점 만점을 달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3월 7일과 13일 사이에 14점으로 급락했으며, 4월 9일 겨우 5점을 유지하고 있다.
검색 지수 범위를 전세계로 변경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구글 트렌드 전세계 검색 지수에서 clubhouse 검색어는 올해 2월 7일에 100점, 2월 17일에 94점을 달성한 후, 가장 최근인 4월 9일에는 겨우 16점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사용자 중심인 네이버 트렌드의 경우는 더욱 극단적이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에서 클럽하우스는 지난 2월 8일 100점 만점을 달성했다가 3월 1일에는 3점, 4월 8일에는 0점까지 떨어졌다. 관심을 주는 사용자가 거의 없다는 의미다.
이러한 현상은 클럽하우스 최대의 특징이었던 ‘특별함’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켰다는 지적이 많다. 가입 초대장이 필수라는 점 때문에 서비스 접근장벽이 높아 상당수는 아예 이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단점으로 지적된다.
클럽하우스 내에는 연령이나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만 모이기 마련이고, 이 때문에 어렵게 초대장을 얻어 가입한 신규 회원은 겉돌기만 하다가 실망하고 서비스 이용을 접기도 한다. 이른바 ‘고인물’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클럽하우스에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버전 앱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출시 시기는 올해 중순이 유력하다. 이와 더불어 페이먼트(수익) 기능을 추가하고, 초대권 제도의 폐지를 저울질하는 등 서비스의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클럽하우스가 반짝 인기로 끝날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주류 SNS로 발 돋움 할 수 있을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