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찹스틱스 "창작자의 유니크한 아이템 판매합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제조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물론 제품의 품질이다. 하지만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적절한 유통망을 개척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마케팅 계획을 세우지 못해 시장 안착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에 ㈜클라이머스는 이러한 창작자들을 발굴, 유통망 및 마케팅 전략을 제공하는 플랫폼, ‘찹스틱스(chopsticks)’를 선보였다. 창작자들은 자신들의 전문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찹스틱스는 그들과 서로 협력하며 더욱 큰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클라이머스는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의 입주기업이기도 하다. 취재진은 클라이머스를 이끄는 서강석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제공하는 상생플랫폼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Q1. 본인 및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삼성전자 영국 지사 생활가전부문의 서비스팀에서 일한 바 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일을 주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게 습관이 되었다. 디자인 소품을 제작하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충분히 좋은 제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및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창작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분들을 도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창작자와 소비자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1년 반 전 즈음에 회사를 설립하고 작년 6월에 ‘찹스틱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Q2. 찹스틱스 서비스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달라
: 현재 인테리어 관련 아이템으로 초점을 맞췄다. 특히 사무실이나 카페 등의 공간을 운영하는 소비자들이 특별한 공간을 꾸미고자 할 때 필요한 소품이 다수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가구 등의 기본적인 소품 중에는 최근의 가정에 어울릴 만한 독특한 제품이 많아 20~30대 여성 고객들의 호응도가 높다.
그리고 창작자 인터뷰를 비롯한 영상 및 지면용 콘텐츠들을 제공한다. 작가나 디자이너들의 스토리를 만들어 그분들이 전하고자 하는 가치를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요즘은 제품 하나, 브랜드 하나에도 스토리가 담겨있어야 한다. 이런 콘텐츠를 통해 창작자와 소비자들 사이의 거리를 좁힐 수 있고 기성제품과의 차별화도 할 수 있다.
Q3. 입점 업체는 어떻게 선정하는가?
: 우리 팀이 직접 유망한 창작자를 발굴한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창작자들이 찹스틱스에 입점 신청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제품을 검증하고 선정작업을 한다. 이러한 일련의 큐레이션 과정 역시 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다. 현재 90여팀이 입점해서 활동 중이며 350여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Q4. 현재까지의 성과와 반응은?
: 서비스 출시 6개월 후에 약 4000여만원의 거래액이 발생했는데 정부의 유망 창업 아이템 지원 사업인 글로벌창업사관학교 1기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가능성은 인정받았다. 그리고 찹스틱스에 입점한 창작자들도 우리의 사업모델에 점차 호응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판매망의 하나로만 인식해 인터뷰에도 잘 응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올해부터는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인터뷰를 배포하는 등 콘텐츠 마케팅을 한층 확대하고 있다.
리뷰 등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동안 소비자 대상의 이런 콘텐츠 기반 마케팅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더욱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할 것이다.
Q5. 향후 계획이 있다면?
: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이를테면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찹스틱스 독자 제품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며, 사소한 문제가 있지만 사용에는 큰 지장이 없는 이른바 B급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서비스도 하고자 한다. 그 외에 분기별로 간행물을 발간할 계획도 있다. 클래스(강좌)를 운영하고자 하는 창작자들도 많은데, 우리의 중개를 통해 이런 분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자지만 단순한 온라인상점이 되는 것이 최종목표는 아니다. 제품 디자인을 넘어 예술을 추구하는 창작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소품 판매나 클래스 등의 일반 소비자 대상 B2C 사업 외에 순수 예술을 기반으로 다른 기업과 협업하는 B2B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요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이 주목받고 있는데 디자인 및 예술 업계에서도 이런 것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유튜브를 통한 예술작품 경매를 시도할 수 있다.
Q6.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유용한가?
: 비즈니스 모델 발표 등의 선정 과정을 거쳐 작년 7월부터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하게 되었다. 여러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전문가들의 멘토링, 업계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 행사가 특히 유용했다. 스타트업이 나아갈 길을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만족스럽다.
Q7.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초기에는 단순히 창작자들의 판로가 부족하다는 작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을 계속하다 보니 여러가지 의미가 더해졌다. 특히 디자인이나 예술 업계의 발전에 공헌한다는 사명감도 생겼다. 그리고 서비스 이름을 찹스틱스라고 지은 이유는 젓가락(chopsticks)을 사용하는 아시아 시장 전반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외에 일본이나 중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이 그 무대가 될 것이다. 지금도 가끔 해외 소비자들이 구매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장차 해외의 창작자들도 찹스틱스에 입점해 글로벌 진출이라는 그들의 큰 꿈을 현실로 만드는 날이 올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