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도체 제조사인데 IDM? 파운드리? 팹리스? 무슨 차이?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현지시간 23일,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향후 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졌다.

반도체 제조사로 알려진 기업 중에는 인텔 외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MD, 엔비디아, 퀄컴, TSMC, 애플 등 다양하다. 그런데 어떤 기업은 파운드리로, 또 어떤 기업은 팹리스, 혹은 IDM이라는 이름으로 분류한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

반도체 칩을 만들기 위한 기반인 실리콘 웨이퍼 (출처=인텔)
반도체 칩을 만들기 위한 기반인 실리콘 웨이퍼 (출처=인텔)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이란 반도체의 개발부터 설계 생산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하는 업체를 뜻한다. 반도체 시장 초창기인 1980년대 까지는 이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인텔이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을 들 수 있다. IDM 사업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기술력은 물론, 자본력이나 인력, 그리고 마케팅 능력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IDM 업체가 파운드리 사업을 겸하거나 팹리스 업체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파운드리(Foundry)는 반도체 위탁생산 전문업체를 의미한다. 즉 개발 및 설계를 하지 않는 대신 타사에서 개발한 반도체의 설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에만 집중하는 업체다. 이렇게 생산된 반도체는 생산을 의뢰한 고객사의 이름으로 팔린다. TSMC, 글로벌파운드리가 대표적인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이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이 IDM과 파운드리 사업을 병행하는 업체도 있다.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해 파운드리 업체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팹리스(Fabless)는 반도체의 개발 및 설계만 하고 생산은 파운드리에 맡기는 업체를 뜻한다. 참고로 팹(Fab, fabrication facility)이란 반도체 생산의 핵심인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 공장을 뜻한다. 팹리스 업체중에는 기술력은 있으나 대규모 생산 공장을 운영할 정도의 자본이나 인력을 보유하지 못한 소규모 기업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다만 AMD, 엔비디아, 퀄컴, 애플 등과 같이 상당히 규모가 큰데도 불구하고 팹리스 형식으로 반도체 사업을 하는 업체도 있는데, 이들은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과 인력을 아끼는 대신 개발 및 마케팅에 전념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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