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생긴 새로운 탭, '쇼핑' 탭 추가 의미는?
[IT동아 장현지 기자] 카카오톡 하단 탭 메뉴가 네 개에서 다섯 개로 늘었습니다. #(샵)탭과 더보기 탭 사이에 카카오커머스 서비스들을 한데 모은 '카카오쇼핑'탭이 생긴 것인데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iOS(아이폰) 모두 카카오톡 앱 버전 v9.2.5 이상으로 업데이트하면 신설 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쇼핑 탭에 들어가면 상단에 선물하기, 쇼핑하기, 메이커스, 프렌즈, 쇼핑라이브이 있습니다. 기존에도 더보기 탭에 있던 기능들이라 새롭진 않습니다. 다만 커머스 관련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겁니다. 하단 탭에 정식적으로 쇼핑 탭을 추가한 것으로 보아 카카오가 커머스 시장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특히 상단의 쇼핑라이브 버튼도 눈에 띕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온라인 실시간 방송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제품을 설명/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입니다. 라이브 커머스는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네이버 또한 지난 3월부터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라이브 커머스를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자와 판매처가 빠르게 늘자, 지난 7월에는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제공하던 ‘셀렉티브’를 ‘쇼핑라이브’로 개편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도 네이버처럼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 입니다.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5월, 카카오쇼핑라이브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죠. 방송 당 평균 시청 수는 약 10만회 정도이고 카카오쇼핑라이브는 톡채널을 추가해서 카카오톡 메신저로도 방송 알림을 받을 수 있는데, 톡채널을 친구 추가한 이용자는 약 120만명 정도입니다. 꽤 파급력있죠.
이번에 쇼핑 탭을 신설하면서 정식 오픈한 라이브 커머스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이용자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치한 겁니다. 이용자는 해당 탭에 들어가면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거나 지난 방송들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에 따르면, 기존 1일 1~2회 진행하던 라이브 커머스를 1일 5회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모든 방송을 카카오쇼핑라이브가 직접 기획/제작했던 것과 달리, 브랜드와 유통사가 직접 기획한 라이브도 편성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카카오쇼핑라이브 전담팀 신설, 자체 스튜디오 설립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카카오쇼핑라이브 톡채널, 카카오 쇼핑하기, 카카오 선물하기에 방송을 노출하고요.
이외에도 카카오는 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톡스토어/톡딜을 통해 일반 사업자 판매 영역을 확장하고,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계획하기도 했었죠. 카카오가 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역시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앱에 들어온 이용자에게 채팅 목록의 배너, 탭 등 커머스를 노출할 공간이 많습니다.
하지만 메시지를 주고 받을 목적으로 카카오톡을 쓰는 이용자들에게는 앱이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아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카카오톡은 더 이상 단순 메신저 앱으로 여기기엔 어렵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저 친구와 카톡을 나누고 싶을 뿐인데, 광고가 나오거나 쇼핑 탭이 새로 추가되니 다소 부담스러운 것 입니다. 대체하기 어려운 메신저로 이용자를 다수 끌어모았지만, 이를 커머스 시장 확대에 활용하면서 생기는 이용자의 반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관건이겠습니다.
글 / IT동아 장현지(h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