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로운 아이팟 터치 4세대 국내 출시

9월 1일.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애플 TV를 발표하기 전에 먼저 선보인 것이 있었으니 바로 아이팟 터치(Touch), 나노(Nano), 셔플(Shuffle)이었다. 이전 세대 제품보다 작고 가벼워져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셔플과 나노는 출시 발표 후 국내에서도 구매가 가능했지만, 터치는 구매할 수가 없어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다.

드디어 오늘, 애플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부터 아이팟 터치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아이팟 터치 4세대(이하 아이팟 터치), 나노 6세대(이하 아이팟 나노), 셔플 7세대(이하 아이팟 셔플)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여기서 '세대'는 버전인 셈이다).

영상 통화가 가능한, 아이팟 터치 4세대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 페이스타임(FaceTime) 영상 통화, 후면 카메라를 이용한 HD 동영상 촬영, 3축 자이로 센서, iOS 4.1 최적화, 아이폰4와 같은 A4 칩 탑재 등 아이팟 터치는 통화 기능만 없을 뿐 사양 면에서 아이폰4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페이스타임: 간단히 말해, 무료 영상 통화 애플리케이션이다. 3G 망을 이용하는 기존 일반 휴대폰의 영상 통화 방식이 아니고, 와이파이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통화하는 상대방도 페이스타임 애플리케이션이 있어야 가능하다. 애플 iOS4에 처음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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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나 디스플레이는 960x640 해상도로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4배 많은 픽셀(2.54cm당 326픽셀)을 볼 수 있다. 사람의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인치당 픽셀 수(PPI, pixels per inch)를 넘어서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에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을 훨씬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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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이팟 터치에는 전면 카메라와 마이크를 이용해 와이파이(무선랜, Wi-Fi) 지역에서 아이폰4, 아이팟 터치 4세대 제품 간에 페이스타임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다. 또한, 전면 카메라를 이용한 화상 통화뿐만 아니라 통화 도중 후면 카메라로 전환해 주변 풍경을 통화 중인 상대방에게 보내 줄 수도 있다. 후면 카메라로 HD 동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아이팟 터치는 아이폰4에 탑재된 A4 칩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는 오히려 아이폰4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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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용 시간도 이전 제품보다 확실히 늘어났다. 한 번 충전 시 음악은 최대 40시간, 동영상은 최대 7시간까지 재생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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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이팟 터치 제품은 애플 온라인 스토어나 애플 공인 대리점을 통해 판매되며, 가격은 8GB 모델이 319,000원, 32GB 모델이 429,000원, 그리고 64GB 모델이 569,000원이다. 정확한 출시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늦어도 다음 달 안에는 출시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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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아이팟 터치를 기다리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할 점은 전/후면 카메라의 화소가 아닐까 싶다. 아이폰4의 전면은 30만 화소, 후면은 500만 화소인데 반해, 아직 아이팟 터치의 전/후면 카메라 정보는 확실하게 공개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전면 30만 화소, 후면 70~90만 화소라는 소문이 있긴 하지만). 이에 현장에서 직접 몇 장의 사진을 찍어 보고 동영상 촬영을 해본 결과, 아이폰 3Gs에 비해 화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느낌은 없었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터치에 카메라가 탑재되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군살을 다 빼고 나타난 아이팟 나노 6세대

이번에 출시한 아이팟 나노는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제품에 있던 클릭 휠이 멀티 터치 인터페이스로 대체되면서 정사각형의 정말 작은 크기의 아이팟 나노로 탈바꿈했다. 2005년부터 출시된 아이팟 나노의 변화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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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나노에 적용된 멀티 터치 인터페이스는 작은 크기의 디스플레이지만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누르고 있으면 홈 화면으로 돌아갈 수 있으며, 두 손가락을 이용해 스크린을 회전시킬 수도 있다. 또한, 아이콘을 드래그하여 다른 화면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애플 특유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다. 상하좌우로 움직이기만 하면 끝나는 인터페이스는 설명서가 없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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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아이팟 나노를 좌우로 흔들면 무작위로 노래를 선택해 재생할 수 있으며, 내장 FM 라디오가 탑재되어 있다. 라이브 포즈(Live Pause) 기능을 이용하면 라디오를 잠시 멈췄다가 다시 듣더라도 내용을 빠짐없이 들을 수 있다. 또한 운동 기구로 사용할 수도 있다. 내장된 만보계를 통해 걸음 수를 측정할 수 있으며, 나이키(Nike)와의 제휴를 통해 운동량을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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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애플 온라인 스토어나 애플 공인 대리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8GB는 209,000원, 16GB는 260,000원이다. 두 모델 모두 실버, 그래파이트, 블루, 그린, 오렌지, 핑크의 6가지 색상으로 구분되며, 레드는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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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행사장 한 켠에 아이팟이나 아이폰을 연결할 수 있는 스피커에 아이팟 나노가 꽂혀 있어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스피커의 엄청난 크기와 상대적으로 엄청 작은 아이팟 나노의 크기가 상당히 아이러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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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만져본 것은 아니지만 실제 이리저리 만져 보는 동안 불편함은 못 느꼈다. 단지 몇 번의 클릭만으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처럼 왼쪽에 크게 해당 이니셜이 표시되는 기능이 있어 원하는 노래를 검색할 때도 작은 화면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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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애플 아이팟 셔플 7세대

새로 출시된 아이팟 셔플은 기존 1~4세대 제품 외형이었던 그 정사각형 모양으로 되돌아갔으며, 나노보다 약간 작은 크기이다. 뒷면에 클립이 달려 있는 알루미늄 외장이며 실버, 블루, 그린, 오렌지, 핑크 색상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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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제품 중 가장 기본적인 MP3 플레이어이며, 디스플레이가 없는 대신 보이스 오버(Voice Over)기능이 있다. 보이스 오버 기능은 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현재 재생되고 있는 곡명을 들을 수 있으며, 곡, 재생 목록, Genius 믹스를 전환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총 25가지 언어를 지원하며, 배터리 충전이 필요할 때에는 이를 알려준다. 이외에 잘 어울리는 곡들을 자동으로 찾아 Genius 믹스를 만들거나, 최근에 잘 듣지 않았던 음악도 다시 듣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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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은 2GB로 모두 동일하며, 현재 애플 온라인 스토어나 애플 공인 대리점에서 6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팟 제품군은 전 세계에 2억 5천만 대가 넘게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현재 스마트폰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이 있기까지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이 바로 아이팟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제품보다 한층 강화된 성능으로 무장한 새로운 아이팟 제품군이 국내에서 아이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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