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산은 얼마일까?' 토스vs뱅크샐러드vs카카오페이에 연동해보니..
[IT동아 장현지 기자] 2020년 8월,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의 개정으로 '마이데이터업'이 허용되었습니다. 마이데이터(Mydata), 다른 말로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내 정보는 내가 관리한다는 뜻입니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요.
지금까지는 개인 계좌정보, 대출, 카드, 보험, 투자 등 개인정보를 각 기관과 기업에서 관리했죠? 이제 내 정보에 대한 소유권을 내가 갖고, 원하는 방식으로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뭐가 달라질까요? 우선 기관이나 기업에 분산돼 있던 내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 모든 금융정보를 한 페이지로 확인할 수 있으니, 자산을 더 편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 보맵,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fintech) 기업이 가장 많습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서비스를 뜻하죠.
직접 마이데이터를 체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앱을 설치해서 기본정보를 연동하면 각 앱마다 어떤 정보들을 모아 볼 수 있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부터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마이데이터 본사업 허가 심사 과정 중,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죠.
카카오페이는 연동이 비교적 간편했습니다. 이미 카카오톡에 입력한 정보가 있으니, 앱을 설치하지 않고 카카오톡에서 더보기 탭으로 넘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카카오페이 기본정보와 약관에 동의한 후 자산관리 탭에 들어가면 나의 순자산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순자산 내역은 기본적으로 계좌, 투자, 자동차, 카드결제 예정금액, 대출의 합산입니다.
다만 정확하지는 않았습니다. 세부적이고 더 정확하게 조회하려면 카드 정보 혹은 타행 계좌를 각각 카카오페이에 연동해야 합니다.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로 한 번에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증권용 인증서 연결하니 투자 내역도 모아서 조회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현금 영수증이나 가입 보험 조회 가능했습니다.
토스
토스는 휴대폰 인증하면 앱을 시작할 수 있지만 계좌를 연동하지 않으면 조회할 수 있는 정보가 없어서 마찬가지로 공동인증서로 인증해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입출금 계좌, 카드, 부동산, 투자 등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이체에 특화된 앱인만큼 메인 화면에서 각 계좌별 금액과 모든 계좌를 합산한 금액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항목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에 넣어둔 금액은 총 자산으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생체인식, 즉 인증서를 연결하면 신용 점수를 조회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자동차 보험, 아파트 관리비, 주택청약 알림 등 맞춤 서비스 및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자사의 상품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는 설치하고 첫 실행하면 휴대폰 본인인증을 통해 회원여부를 확인하거나 가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름, 주민등록번호 앞 7자리(생년월일과 뒷번호 첫자리), 휴대폰 본인인증이 필요합니다. 이후 개인정보 수집 이용약관에 동의했습니다.
앱 싱핼시 입력할 암호 6자리 숫자를 입력합니다. 생체 정보를 등록할 수 있어서 이후 로그인 할 때부터는 지문 인증만 하면 됩니다.
흩어진 내 돈을 3초만에 찾을 수 있다는 안내가 나옵니다. 본 화면에 들어가니 계좌/현금, 카드, 투자, 신용, 대출, 보험, 연금, 자동차, 부동산을 연동/조회할 수 있습니다.
계좌/현금을 선택해보았습니다. 내 명의의 계좌를 찾고, 연동하라는 안내가 나옵니다. 연동할 때는 가입한 아이디, 혹은 계좌번호 입력이 필요합니다.
항상 지문 인식으로 로그인했던 터라 기억이 안나서 아래 '아이디를 모른다'를 누르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르면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로 연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계좌번호를 모른다'를 누르니 계좌번호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당 은행 앱의 로그인 화면으로 이어집니다.
아이디/비밀번호로 연동할 경우 PC없이 연동할 수 있고, 한 번만 등록하면 갱신없이 계속 쓸 수 있습니다. 공동인증서로 연동하려면 PC가 필요하고, 1년마다 인증서 갱신을 해야합니다. 기억난다면 아이디/비밀번호로 연동하는 것이 더 편리하겠습니다. 저는 결국 공동인증서로 로그인했죠. 증권용 인증서로도 연동할 수 있었습니다.
뱅크샐러드 고객감동팀에 따르면 공동인증서는 계좌와 카드 내역을 불러오기 위해 최초 1회 필요하며, 인증서는 서버에 저장하지 않습니다. 인증서 외에도 파일과 비밀번호, 금융사 계정 정보 등 중요 정보는 모두 뱅크샐러드 서버가 아닌 개인 스마트폰 보안공간에서만 관리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화 알고리즘(Scrypt)로 앱 진입 시 비밀번호를 암호화하여 암호를 알아내기 어렵도록 이중 보안한다. 모든 데이터와 데이터 통신 구간은 타인이 식별할 수 없도록 암호화하는데, 이 암호화 알고리즘은 미국 은행 및 미국 국방부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동하니 연말정산 소득공제 환급액, 개인사업자 사업 매출 관리, 노후연금, 건강검진데이터, 차계부 등을 조회할 수 있었습니다. 타사 상품 중 사용자 정보에 가장 알맞는 상품을 추천해줍니다.
다만 주식 등 투자 상태인 자산이 현금 자산으로 잡히는 등의 오차는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노후 연금, 정부지원금, 요금제 추전 등 금융 상품 외에도 사용자가 필요한 맞춤 정보를 집약해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플랫폼 모두 정상적으로 사용하려면 공동인증서는 연동해야 했습니다. 연동 과정은 카카오페이가 가장 편했습니다. 연동 후 조회할 수 있는 자산의 종류도 대체적으로 비슷했으나 뱅크샐러드가 조금 더 많은 편이었습니다. 이처럼 마이데이터업이 활성화되면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내 정보를 파악하고, 최적의 상품을 찾기 쉬워질 것입니다.
글 / IT동아 장현지(h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