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가 단일 대비 2.5배 더 큰 가치 줄 것"
[IT동아 남시현 기자] 작년 8월, 코카콜라 유러피언 파트너스(Coca-Cola European Partners, 이하 CCEP)가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CCEP는 지난 2015년 코카콜라 엔터프라이즈와 스페인의 코카콜라 이베리안 파트너스, 독일의 코카콜라 에프리슌스게트란크가 합병하면서 출범한 기업으로, 현재 세계 최대의 코카콜라 생산업체다. CCEP는 원래 미국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했으나, 2018년부터 워크로드 중 1/3을 IBM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다. CCEP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선택한 이유는 전통적인 유통 및 기업 시장에 대응하면서도 온라인 주문과 서비스가 추가되는 새로운 환경을 같이 준비하기 위함이다. CCEP 이외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나 아메리칸 항공, 롯데카드, KT 등의 기업도 IBM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있다.
IBM,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가 더 큰 가치 제공
오늘날 클라우드는 하나의 옵션이 아닌 기업의 성공적인 경영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IBM 기업가치 연구소가 한국 기업 140곳을 포함한 전 세계 경영진 6,000여 명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정리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의 이점-대한민국 관점(The hybrid cloud platform advantage-The South Korean Point-of-view)’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도입 기업은 단일 클라우드 환경 대비 2.5배의 높은 가치를 실현하며, 하이브리드 선도 기업이 다른 그룹에 비해 더 높은 매출을 거둘 가능성이 4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선도 기업은 강력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및 거버넌스 플랫폼을 도입해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그룹으로, 응답 기업 중 13%만이 이에 속한다. 클라우드 선도 그룹 중 58%는 이미 멀티 클라우드에서 워크 로드를 실행 중이며, 64%가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하는 데 동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의 수익성은 일반 기업의 3배 이상 높고, 클라우드 투자를 통한 IT 운영 비용 절감 효과는 다른 그룹보다 28%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나라 역시 기업의 63%가 원격 근무 및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디지털 전환 대응의 1순위로 꼽았지만, 아직까지 필요성 이상으로 대응하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2023년까지 국내 기업들이 최소 9개 이상의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대로 거시적 관점의 멀티클라우드 관리 전략을 마련한 곳은 전체 28%에 불과하다.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인식은 하고 있으나, 이를 전환하기 위한 투자나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실현하기 위해 △ 전략 수립 △ 클라우드로의 전환 과정 설계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의 이동 △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 지속적인 비즈니스 전환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IBM이 제안하는 전환 전략, IBM 클라우드 새틀라이트
IBM이 제안하는 클라우드 전략은 모든 장치에서도 간단하고 일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도입이다. 오픈형 하이브리드 플랫폼은 어디서든 구축할 수 있고, 어떤 기술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 각 플랫폼을 자유롭게 이동함은 물론, 모듈 형식으로 되어 언제든지 단순하게 완성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신뢰할 수 있고, 퍼블릭부터 개인용, 온 프레미스까지 가리지 않고 지원해야 한다. IBM이 레드헷 오픈시프트 기반의 IBM 클라우드 새틀라이트를 제안하는 이유다.
IBM 클라우드 새틀라이트는 IBM 퍼블릭 클라우드를 비롯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를 지원하며, 상황에 맞는 어떠한 위치나 장소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 기반 역시 리눅스를 비롯해 컨테이너나 커먼 서비스, 멀티 클러스터 매니지먼트를 쓸 수 있다. IBM이 오픈형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제안하는 이유는 현재 전 세계 기업의 업무 중 20%만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동했을 뿐이며, 이 20%도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이 주도할 뿐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부품, 장비, 인원, 프로세스, 절차, 소프트웨어같은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가 남은 80%의 클라우드 자원을 차지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현 상황으로는 퍼블릭 클라우드로도 충분하지만, 향후 80%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넘어 프라이빗 클라우드, 트루디셔널 클라우드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 19는 비즈니스 복원력 확보와 투자의 시기
시장조사기관 IDC는 경제/비즈니스 회복의 5단계 프레임워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현재 코로나 19 위기를 비즈니스 연속성으로 보면, 경기 둔화는 비용 절감의 단계다. 그다음 경기 침체 상황은 비즈니스 회복력을 위한 시기며, 경제 성장으로의 복귀는 집중화된 투자 단계다. 이후 코로나 19가 종식 단계에 접어들고 세계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드는 넥스트 노멀 시기가 오면 이미 미래 산업이 다가오는 상황이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 19를 이유로 시설 투자나 인프라 구축에서 힘을 빼고 있다. 코로나 19 종식 이후 5G 및 엣지 컴퓨팅이 미래의 산업으로 다가오고, 더 높은 수준의 제어 역량이 필요함을 알면서도 말이다.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지은 전무도 “뉴노멀 시대를 맞이해 기업 경영진들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차세대 클라우드를 주목하고 있다”며, “IBM의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은 단일 클라우드 환경보다 더 높은 가치를 실현하며, IT 인프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전 세계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