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35mm 풀프레임 카메라의 정점을 찍다, 소니 알파 1
[IT동아 남시현 기자] 소니코리아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α) 시리즈의 최상급 모델인 ‘Alpha 1(이하 a1)’를 정식 출시한다. 소니코리아는 2월 17일 수요일 오후 9시 소니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a1을 사전 공개 및 시연하는 ‘디지털 언패킹’ 이벤트를 진행하며, 3월 3일 오후 9시에 진행하는 ‘디지털 언패킹 파트 2’ 세션에서 상세한 국내 출시가와 예약 판매 일정을 공개한다.
현재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 시리즈는 표준 모델인 A7M3와 고해상도 모델인 A7R4과 초고감도 모델인 A7S3 세 모델이 주축이며, 그 위로 상위 모델인 A9 II가 있었다. A9 II는 2,420만 화소 센서와 693개의 위상차 AF 및 425개 콘트라스트 AF, 전자식 20연사 촬영 등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능의 기종이었는데, 이번에 출시된 a1은 A9 II보다 상위 라인업이며, 성능 역시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
a1은 소니가 자체 개발한 5,010만 화소 35mm 풀프레임 센서가 장착되며, 적층형 이면조사 엑스모어 RS(Exmor RS) 센서와 기존 비온즈 X 대비 8배 빨라진 새로운 비온즈 XR(BIONZ XR) 이미지 프로세서가 적용된다. 적층형 이면조사 센서는 배선 아래에 포토다이오드를 배치하는 일반 센서와 다르게 포토다이오드를 앞에 배치하고 그 아래 배선을 깐 형태의 센서로, 빛의 입사각이 커져 저광량과 고감도에서 일반 센서보다 좋은 화질을 낸다. a1의 ISO 상용감도는 ISO 100-32000이며, 확장 감도는 ISO 50~124000이다.
아울러 비온즈 XR 프로세서의 빠른 이미지 처리 성능을 통해 초당 120회의 AF/AE 연산 및 초 30회 연사 촬영이 가능하다. 1초에 120회씩 초점과 노출을 검출해 개별 사진당 노출과 초점 정확도를 크게 끌어올림과 동시에 최대 165장의 JPEG 연속 촬영 및 155장의 압축 RAW를 연속 촬영할 수 있어 스포츠 촬영이나 고속 피사체 촬영 등의 할용도가 극적으로 향상됐다.
초점 성능은 이미지 영역의 약 92% 범위에 배치된 759개 위상차 검출 AF 포인트와 425개 콘트라스트 AF 포인트를 동시에 활용하며, 인공지능이 적용된 초점 감지로 인물 및 동물 Eye AF는 물론 조류의 눈까지 자동으로 인식해 초점을 맞춘다. 셔터 속도는 기계식 셔터가 1/8000초~30초 및 벌브를 지원하며, 최대 1/400초의 플래시 동기 속도를 제공한다. 전자식 셔터는 1/32000초~30초를 지원하며, 전자식 셔터로는 최초로 깜박임 방지(플리커 프리) 기능이 적용돼 LED 조명 아래에서도 화면이 일렁이거나 사라지는 블랙아웃 현상이 억제된다. 센서는 렌즈와 센서가 조합돼 5개 축의 내장 이미지 흔들림 보정이 적용돼 최대 5.5단계(스톱) 수준의 셔터 속도 이점을 제공한다.
최신 프로세서를 앞세워 동영상 기능도 최대 8K(7,680x4,320) 4:2:0 10비트 XAVC HS를 지원하며, 4K(3,840x2,160) 해상도는 이제 120프레임 기록을 통한 5배 4K 슬로우모션 기록까지 가능하다. 특히 4K 영상은 비닝 없이 풀 픽셀을 그대로 읽어 들여 APS-C 수준의 Super 35 포매 뿐만 아니라 풀프레임 35mm 화각 그대로 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
후보정(포스트 프로덕트) 관련 기능으로는 소니 풀프레임 시네마 라인 카메라 FX9 및 FX6의 색상 매트릭스와 동일한 S-시네톤(Cinetone) 탑재, 15+ 스톱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제공하는 S-Log3 감마 커브 지원으로 영상 제작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며 10비트 HLG(Hybrid Log-Gamma) 픽쳐 프로파일을 지원해 색상 보정을 하지 않고도 HDR(HLG) 지원 디스플레이에서 곧바로 HDR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아울러 내부 방열 구조를 개선해 8K 30프레임 또는 4K 60프레임 비디오를 30분 이상 연속 촬영할 수 있다.
하드웨어는 가로 128.9mm, 높이 96.9mm, 폭 80.8mm로 A9 II보다 소폭 크고, 무게도 배터리 및 메모리 카드를 포함해 737g이다. 뷰파인더는 0.9배율의 943만 화소 OLED 뷰파인더가 탑재되며, 240프레임 주사율을 갖춰 전자식 뷰파인더로는 최상의 성능을 낸다. LCD는 7.5형 144만 화소 터치 패널 디스플레이가 사용되며, 새로운 메뉴 구조와 스틸 이미지와 영상을 위한 별도 설정, 164개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17개의 사용자 지정 키 등이 적용된다. 인터페이스는 UHS-I /II에 호환되는 CF익스프레스 타입 A 호환 미디어를 갖추며, 랜 인터페이스와 10Gbps 지원 USB 3.2 C형 단자, 헤드폰 단자, 세로그립 커넥터 등이 적용된다.
압도적인 성능의 a1, 플래그십 DSLR 시장까지 뚫을까?
소니 a1은 크게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출시된다. 하나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기술적인 한계를 선보이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전문가 계층에 자리 잡고 있는 DSLR과 미러리스 간의 유리천장을 파괴하는 것이다. 소니 A7 시리즈가 등장한 지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어떤 조건에서도 최상급의 카메라를 사용하는 전문가들은 여전히 DSLR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 소니 A9 II가 부족했다기보다는 DSLR의 광학식 뷰파인더가 제공하는 현장감은 미러리스로는 재현할 없는 고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니 a1의 성능과 완성도는 이제 타사 플래그십 DSLR과 비슷하거나 우위에 있는 수준이다. 소니 a1이 끝내 모든 전문가 시장을 제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