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루 5시간 이상 모니터를 본다면 '눈'여겨 볼, 벤큐 모니터 조명 '스크린바 플러스'
[IT동아]
2021년 올해에도 재택/원격근무와 온라인 수업/강의는 계속 될 듯하다. 업무든 수업이든 몇 시간 동안 모니터(화면)를 바라봐야 하니 무엇보다 눈이 금방 피곤해진다. 이럴 때는 눈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스탠드나 조명이 있으면 좋을 테다.
벤큐 '스크린바 플러스'는 이전에 리뷰로 다뤘던 '스크린바'의 확장 모델이다(http://it.donga.com/31141). 듀얼 컬러 LED, 조도, LED 수명, 색온도 영역, 디자인 같은 기본 사양은 동일한데, 플러스에는 밝기와 색온도를 바로바로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식 제어기가 포함된다.
우선 스크린바 플러스는 일반 스탠드와 비슷하지만, 벤큐가 명명한 대로 '모니터 조명'이다. 즉 모니터를 장시간 봐야 하는 환경에서 모니터 빛을 보완하며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보조 조명기기다. 스탠드와 역할은 유사하지만,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 벤큐는 모니터와 프로젝터 전문업체로 시력보호 기술인 '아이케어(Eye-Care)'를 개발해 주요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스크린바에도 역시 적용했다.
결국 스크린바는 '밝게 보기' 위함이 아니라, '눈을 보호'하기 위한 조명이다. (벤큐는 책상에 거치하는 일반형 스탠드 제품인 '위트(WiT)'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스크린바 플러스에는 그래서, 집중력 향상을 위한 플리커 프리(깜박임 제거) 기능, 수명장애를 유발한다는 블루라이트 방지 기능, 장시간 눈의 피로를 줄이는 색온도 (8단계) 조절 기능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런 주요 기능은 차치하더라도 스크린바 플러스는, 모니터 위에 얹어 불을 밝히면 모니터 앞, 키보드 주변이 더욱 선명해지면서, 마치 '내 책상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구성, 설치는 정말 간단하다. 막대기 형태의 LED 바를 거치대에 끼우고, 이 거치대를 모니터 위에 걸친 다음 USB 케이블을 PC의 USB 포트에 꽂으면 된다. 전원을 PC로부터 받으니 PC 전원을 켜면 켜지고 끄면 꺼진다(노트북의 경우 USB 포트에 따라 스크린바 전원이 동시에 안꺼질 수도 있다). 케이블 길이도 145cm 남짓이라, 책상 아래 데스크탑 USB 포트까지 연결하기에 어지간해서는 짧지 않을 듯하다.
이전 스크린바는 LED 바에 전원 등 여러 조작 스위치가 있는데, 스크린바 플러스에서는 이를 모두 제어기에 모여있다. 제어기는 키보드 또는 마우스 곁에 두고 그때그때 조작하면 되니 간편하다.
가운데 다이얼을 누르면 조명을 끄거나 끌 수 있고, 빛 밝기나 색온도는 다이얼을 돌려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다. 왼쪽에 있는 직사각형 아이콘 버튼을 누르면 자동조절 모드가 된다. 다이얼 위에 있는 조도 센서가 주변 빛 밝기를 감지해 눈에 편안한 밝기/색온도를 자동으로 맞춰준다. 그 오른쪽 버튼은 밝기/색온도를 직접 조절하고 싶을 때, 밝기 또는 색온도를 선택할 수 있다.
추가로, LED 바는 모니터 위에 얹어 놓는, 걸쳐 놓는 방식이라 단단히 고정되진 않는다. 물론 일부터 흔들거나 떼지 않은 이상 사용에 불편은 전혀 없다. 고정 방식이 아니니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 설치할 수 있다. 아울러 모니터 크기나 형태(커브드 모니터 등)와도 크게 상관 없다. 설치 대상이 반드시 모니터일 필요 없고, PC에 USB 포트가 부족하다면 스마트폰용 충전기에 꽂아도 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모니터 앞으로 키보드 주변까지만 빛이 도달하니 모니터에 좀더 집중할 만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공간 내 조명(전등)을 끄면 그 분위기는 더욱 강조되며, 전등을 켠 상태에도 스크린바의 빛 영역은 주변과 명확히 구분된다.
체험해 보니, 모니터 작업을 할 때는 색온도를 차가운 쪽으로(6500K), 문서/서류나 책을 볼 때는 따뜻한 쪽(2700K)으로 조절하니 한결 편안했다. 눈의 피로가 얼마나 덜어질 지는 금세 체감하긴 어렵지만, 사용하는 동안 눈이 침침 또는 뻑뻑해서 눈을 비비는 경우는 없었다. 주로 자동조절 기능으로 사용했는데, 눈이 완전히 적응하니 공간 내 전등을 켜든 끄든 별 영향이 없었다.
모니터 위에서 불빛이 내려오니 모니터에 반사되어, 또는 스크린바 불빛 때문에 눈이 부시진 않을지 염려할 수도 있겠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스크린바 불빛은 모니터 화면에 반사되지 않으며, 체형이나 앉은 상태에 따라 LED 바의 각도도 조절할 수도 있다(약 20도). 당연히, 모니터 밝기나 색감 등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소형 스탠드를 모니터 주변에 배치하는 경우와도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 일단 책상 공간을 좀더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모니터 화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 색온도를 바로바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PC의 USB 포트(5V)에 꽂아 쓰는 간편함도 빼놓을 수 없다.
하루 최소 5시간 이상 모니터를 봐야 하는 직장인은 물론, 온라인 수업/강의를 자주 받아야 하는 전 연령층의 학생,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게임에 몰입해야 하는 게이머, 주로 야간/새벽 시간에 작업에 집중하는 사진/영상편집자 등에게 적극적으로 권장할 만한 스탠드, 아니 모니터 조명이다. 없다고 딱히 불편한 건 아니지만, 있으면 분명히 눈에도 업무에도 공부에도 이롭다. 기자는 책 읽기가 딱 좋았다.
벤큐 스크린바 플러스는 현재(2021년 2월 초) 17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참고로 제어기가 없는 스크린바는 13만 원대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