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재택근무 이끄는 제품과 서비스, 핵심은 ‘AI’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코로나19 시국을 맞아 재택근무나 유연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원활한 업무를 이어 가기 위한 제품 및 서비스가 한층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 상당수는 AI(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 성능 및 부가기능을 한껏 향상시켰다.

이러한 AI 적용 제품 및 서비스는 단순히 수치적인 사양을 높이는데 그치지 않고 자동화 및 최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비대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수의 아이디어를 탑재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업무에 많이 이용하는 비즈니스 노트북 및 화상회의용 서비스, 그리고 협업용 플랫폼 등이 AI와 결합, 이른바 ‘슬기로운 재택근무’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AI 탑재 델 래티튜트 노트북, 속도와 배터리, 회의 품질까지 ↑

흔히 말하는 좋은 비즈니스 노트북의 조건은 우수한 휴대성 및 높은 배터리 효율, 그리고 빠른 반응속도 및 높은 보안성이다. 예전에는 수치적인 사양 개선을 통해 이러한 조건을 실현하고자 했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비즈니스 노트북의 사양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프로세서의 동작속도나 본체 무게, 배터리 용량 등의 하드웨어만으로는 브랜드별 차별화가 힘들어졌다. 델(Dell)의 비즈니스 노트북 제품군인 '래티튜드(Latitude)' 시리즈의 경우, AI(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별화를 실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AI 기반 ‘델 옵티마이저’ 기술을 탑재한 래티튜드 9420 노트북 (출처=델 테크놀로지스)
AI 기반 ‘델 옵티마이저’ 기술을 탑재한 래티튜드 9420 노트북 (출처=델 테크놀로지스)

2021년 현재 판매 중인 델 래티튜드 시리즈는 보급형 3000시리즈, 중급형 5000 시리즈, 고급형 7000 시리즈와 9000 시리즈로 나뉘며, AI 및 머신러닝 기반의 사용자 이용 패턴 분석을 통해 주로 쓰는 기능의 반응 속도를 향상시키거나 잘 쓰지 않는 기능을 자동으로 꺼서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등의 역할을 하는 전용 소프트웨어인 ‘델 옵티마이저(Dell Optimizer)’를 탑재했다.

세부적으로는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한 시스템 성능자원을 자동 최적화해 구동 속도를 높이는 익스프레스 리스폰스(ExpressResponse), 배터리 잔량이 적은 상태라도 1시간 만에 최대 80%까지, 혹은 20분 만에 35%까지 충전하는 것도 가능한 익스프레스 차지(ExpressCharge) 기능을 지원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절전모드를 해제하고, 또 사용자가 자리를 비우면 자동으로 시스템을 잠그는 등의 동작을 통해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익스프레스 사인 인(ExpressSign-in), 주변 환경을 분류해 소음 및 에코를 줄이고 음량을 안정화하여 어디서나 또렷한 음성으로 원격 회의를 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오디오(Intelligent Audio) 등의 기능도 탑재했다.

그 외에도 원격 화상화의 도중에 영상이나 음성의 전달이 끊기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익스프레스커넥트(ExpressConnect) 기능이 올해부터 적용됨에 따라 통해 델 옵티마이저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는 원격 회의용 앱에 최적의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충분한 대역폭을 확보하면 원활한 데이터 전달이 가능하다.

뭐든지 가능한 협업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최근 기업에서 메신저나 화상회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코로나19 시국에 대응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문서를 주고받고 원격으로 회의를 하는 것 만으로는 진정한 ‘협업’을 할 수 없다. 팀원들이 클라우드 환경 하에서 실시간으로 문서를 공동 편집하고, 특정 시스템의 화면을 같이 보면서 의견을 나누는 등의 작업까지 가능해야 한다.

AI 기술을 통해 한층 기능이 향상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출처=마이크로소프트)
AI 기술을 통해 한층 기능이 향상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소통 및 협업 도구인 ‘팀즈(Teams)’는 기업 전반의 업무를 클라우드 상에서만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특히 온라인을 통해 만난 팀원들끼리 공동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치근에는 AI 기술 기반의 각종 편의 기능이 추가되어 한층 가치가 높아졌다.

팀즈에 포함된 메신저는 일반 채팅, 그룹 채팅, 파일 공유, 음성 통화, 화상 회의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채팅창에 편집하고자 하는 문서(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를 공유하면 팀원들이 이를 클릭해 대화를 하면서 함께 문서를 검토하거나 편집할 수 있다. 화면 공유 기능을 이용하면 자신의 PC 화면을 팀원들에게 보여주며 회의를 이어갈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와 같은 MS 오피스 문서를 이용한 협업 기능이 대단히 충실하며, 심지어는 팀스 소프트웨어나 MS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은 시스템에서도 웹브라우저 만으로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작년부터 AI 기능이 강화된 것에 주목할 만하다. 발표자가 화이트보드를 가리더라도 적힌 내용을 화면에 띄우며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 카메라(Contents Camera), 팀즈 채팅창에 올라온 대화 내용을 한국어,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40여 개의 언어로 자동 변환해주는 인라인 번역(Inline Translation), 화상 회의 중에 참가자들의 대화 내용을 인식해 실시간 자막으로 표시해주는 라이브 캡션(Live Caption) 등의 기능이 AI 기술을 통해 구현되었다.

한 글자도 안 놓치는 똑똑한 AI 속기사, 마음 회의록

원격 회의를 자주 하게 되면서 이와 관련된 회의록을 작성 및 보관해야 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났다. 단순히 음성을 녹음하거나 회의 영상을 녹화하는 것 만으로도 내용의 저장은 가능하지만 이러한 음성 데이터나 동영상 데이터를 곧장 업무에 이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파일 용량도 크기 때문에 이를 보관하거나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자 할 때 저장소의 용량 및 네트워크 대역폭을 많이 소비하게 된다. 별도의 속기사를 고용해 수동으로 회의록을 작성한다면 이런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겠지만 이는 별도의 비용이 추가되어 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녹음한 회의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 관리할 수 있는 ‘마음 회의록’ (출처=마인즈랩)
녹음한 회의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 관리할 수 있는 ‘마음 회의록’ (출처=마인즈랩)

마인즈랩에서 제공하는 AI 기반 회의록 자동정리 서비스인 ‘마음 회의록’이 이런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만하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이를 녹음해 두면 이 녹음 파일을 손쉽게 텍스트 회의록으로 자동 변환할 수 있다. 마음 회의록은 마인즈랩의 마음AI 플랫폼을 통해 제공된다. 클라우드 시스템에 접속한 상태에서 녹음 파일을 올리면 즉시 텍스트 문서로 변환된 회의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클라우드에 업로드한 회의록은 원할 때 언제라도 열람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몇 가지 회의 정보만 입력하면 회의 제목이나 일시, 참여자, 화자 등이 깔끔하게 정리된 회의록을 얻을 수 있는데, 엑셀파일로 이를 저장하면 화자별로 분리된 회의록 파일을 열람하는 등의 응용도 할 수 있다.

참고로 마인즈랩은 마음 회의록 외에도 시각, 음성 언어 등 30개의 엔진을 내 비즈니스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API(Cloud API), 각종 제공 엔진들을 조합해 원하는 서비스에 바로 적용하는 AI 빌더(AI Builder), 여러가지 목소리를 원하는 문장으로 재생하고 다운로드해 자신만의 아바타를 생성하는 AVA(AI Virtual Avatar) 등의 서비스를 마음 AI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변화한 업무환경, AI 통해 효율 극대화

코로나19 사태는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줬고 이로 인해 타격을 입은 기업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업무의 디지털화를 촉진해 4차 산업혁명을 한층 앞당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나 유연근무 등이 일반화되면서 사람들은 이러한 업무형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수단을 찾기 시작했고, AI는 이런 요구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다.

특히 AI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을 통해 성능 및 전력 효율까지 향상시킨 노트북, 통역사나 속기사 등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 가능한 AI 서비스 등이 등장함에 따라 굳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그리고 직접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온전한 업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향후 코로나19 시국이 해소된 이후에도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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