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도서 콘텐츠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리디북스가 꼽은 세가지 키워드'

장현지 hj@itdonga.com

[IT동아 장현지 기자] 유난히 다사다난 했던 2020년. 코로나 19로 인해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밖에서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다니기보다는, 집에서 혼자 콘텐츠를 즐기며 여가를 보내는 이가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독서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이에 국내 도서 시장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성향에 발 맞춰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한 해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국내 전자책 서점 선두주자인 리디북스의 발걸음을 살펴보았다. 리디북스는 전자책부터 전문 아티클,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디지털 콘텐츠를 서비스 하고 있다. 올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콘텐츠를 통해 2020년 트렌드를 세가지 키워드로 살펴보자.

#코로나19로 인한, 금융/경제 서적 소비 증가

첫 키워드, #코로나19
첫 키워드, #코로나19

첫번째 키워드는 '코로나19'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서적 소비에도 영향을 끼쳤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금융/경제 관련 분야의 콘텐츠 소비가 크게 늘었다. 관심 소비층이 넓어진만큼 일반 도서 전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도 금융/경제 서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돈의 속성', '부의 대이동', '부의 추월차선',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등이다. 올 한 해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제목이다.

리디북스는 이와 같은 소비자 관심에 발맞춰 지난 5월 '리디셀렉트'에 경영경제 관련 도서와 전문 기사 등 아티클을 늘렸다. 예를 들어, 일본의 비즈니스 트렌드를 담은 '주간 동양경제-일본 비즈니스 인사이트' 시리즈와 홍춘욱 이코노미스트의 신간 '초보 투자자를 위한 경제 수업' 시리즈 등을 추가했다. 또한 '금융', '주식투자' 등 전문적인 주제를 알기 쉽게 담아낸 M자산운용 대표 존리의 인터뷰 콘텐츠를 선보여 독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웹툰전성시대

두번째 키워드, #웹툰전성시대
두번째 키워드, #웹툰전성시대

두번째 키워드는 '웹툰전성시대'다. 최근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노블코믹스가 늘었다. 뿐만아니라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 등 기존 스토리를 바탕에 두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한 콘텐츠가 인기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리디는 트렌드를 반영하여 변화에 대응했다. 예를 들어, 지난 8월 로맨스 웹소설 ‘상수리나무 아래’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웹툰을 출시하는 시도 등이다. ‘상수리나무 아래’는 정통 로맨스 판타지 장르 화제작으로 웹툰화 소식이 공개되자 주요 포털 및 SNS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출시 후 실제로 원작 웹소설까지 일매출이 30%이상 증가하며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 웹툰의 영향력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리디는 "올해 '상수리나무 아래'뿐만 아니라, '마귀', '시맨틱에러', '양의 사수'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 콘텐츠를 선보이며 작년 동기 대비 웹툰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웹툰 신규 이용자수는 34%가량 증가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리디는 2019년부터 꾸준히 원작 소설을 기반한 오리지널 웹툰을 선보였는데, 다양한 웹툰 콘텐츠를 기반으로 올해 11월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를 출시해 북미 시장에도 진출했다."며 그간 행보와 소비자 반응을 전했다.

#역주행 성공 스토리

세번째 키워드, #역주행성공스토리
세번째 키워드, #역주행성공스토리

마지막, 세번째 키워드는 '역주행 성공스토리'다. 출판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종이책으로 출간한 책이 인기가 많거나 수요가 있으면 추후 전자책으로 출간한다. 그런데 보기드물게 이 방식을 '역주행'한 사례가 있다. ‘달러구트 꿈백화점’이다. 이 책은 보편적인 출간 방식과 달리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후 종이책으로 출간했다.

‘달러구트 꿈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리디북스에서 4주 연속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하는 인기를 얻었다. 국내 대기업 연구원이었던 이미예 작가가 자신의 꿈을 위해 퇴사를 감행한 배경도 화제였지만, 독특한 출간 방식이 이목을 끌었다.

먼저 출간한 전자책이 입소문나면서 인기를 입증 후, 종이책으로 출간해 베스트 셀러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리디 관계자는 "리디북스 대여 이벤트, 리디셀렉트 도서 선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독자들이 해당 책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고, 작품성까지 더해져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고 인기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올 한 해 국내 도서/콘텐츠 시장에도 다양한 변화와 시도가 있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 2020년은 코로나 19로 인해 몸살을 앓은 해였다. 지속되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무기력이나 우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생겨나 '코로나 블루' 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몸과 마음이 지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며 경제경영서를 찾고, 웹툰과 소설을 즐기며 안전하고 알찬 여가시간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글 / IT동아 장현지 (h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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