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방에 넣어 들고 다니는 PC방,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A401I 게이밍 노트북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당연하게도 게이밍 노트북은 온라인/PC게임을 화려하고 원활하게 실행할 만큼 성능이 좋다. 예전에는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데스크탑을 선택해야 했지만, 이젠 노트북 성능이 어지간한 데스크탑 못지 않게 높아진 터라 게이밍 노트북 수요가 최근 들어 부쩍 증가했다.

CPU나 그래픽카드(칩), 메모리 등 주요 사양을 집중 강화한 게이밍 노트북은 주로 글로벌 노트북 제조사 제품이 많다. 에이수스(Asus)나 레노버(Lenovo), HP, 델 노트북이 그러한데, 게이밍 노트북 제품군을 별도 브랜드 라인업으로 구성하고 있다.

에이수스는 'ROG(Repulic Of Gamers/게이머 공화국)'라는 이름으로 게이밍 노트북을 구분하는데, 최근 출시한 '제피러스 GA401I' 모델은, 게이밍 노트북은 대개 '크기가 크고 무겁다'는 편견에 해당되지 않는다.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북 ROG 제피러스 GA401I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북 ROG 제피러스 GA401I

제피러스 GA401I는 독특하게 'AMD 라이젠 9' CPU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2060' 그래픽 칩셋 조합으로 구성됐다. 일반적으로 AMD CPU에는 AMD 그래픽 칩셋을 붙이는데, 가격대비 우수한 게임실행 성능, 만족스러운 그래픽 품질을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제조사의 의지다.

AMD 라이젠9 CPU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2060 그래픽칩을 장착
AMD 라이젠9 CPU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2060 그래픽칩을 장착

크기는 14인치다. 얼마든지 외부 이동/휴대 가능한 크기며, 그런 만큼 무게도 1.6kg 정도에 그친다(어댑터 제외). 어디든 부담 없이 넣고, 들고 다닐 수 있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다. 어댑터 무게는 약 540g.

리뷰용 모델(GA401IV-HA037)은 메모리 16GB, SSD 1TB(NVMe) 등을 탑재했다. 크기가 작고 두께가 얇은 만큼 메모리 및 SSD 슬롯은 각각 하나라서 부품 추가 장착은 불가하다. 어쨌든 메모리 16GB에 SSD 1TB면 게임용이든 일반용이든 결코 부족하지는 않다.

전반적인 디자인 역시 여타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서는 좀 진정되고 차분한 분위기다. 게이밍 노트북은 으레 화려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과 컬러를 격하게 뽐내는데, GA401I는 게임 용도 외에 업무용, 작업용으로 사용하기에 디자인적 부담감이 한결 적다.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차분한 디자인을 유지했다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차분한 디자인을 유지했다

두께는 얇지만 노트북으로서 있어야 할 건 대부분 있다. HDMI(2.0) 1개, USB-C 2개, USB(3.0) 2개, 이어폰, 도난방지 케이블 구멍(켄싱턴락) 등이다. 이들 배치에 대한 의견 하나는, USB 단자가 본체 오른쪽 옆면에만 있어서, USB (유선)마우스나 USB 장치 등을 꽂을 경우 공간이 협소하면 마우스 조작에 자칫 걸림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얇은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다
얇은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다

디스플레이(커버)를 열면 바닥의 힌지 부분이 받침대 역할을 해서 뒷 부분이 약 1cm 정도 높아지는데, 게임 플레이든 문서 작업이든 조금이나마 도움은 된다. 참고로 디스플레이는 약 120도까지 젖혀진다.

디스플레이를 열면 받침대가 생긴다
디스플레이를 열면 받침대가 생긴다

키보드는 다른 14인치급 노트북과 크기나 배열 등에서 큰 차이 없고, 키 압력은 가볍고 키 감촉도 부드러워 장시간 문서작업에도 무난한 수준이다. 게임 플레이에 자주 사용하는 볼륨 조절 버튼과 마이크 끔 버튼, ROG 게이밍 기능 버튼은 상단에 따로 배치했다.

한편 키보드 문자를 키캡에 인쇄한 방식이 아니라서, 게임하며 특정 키를 집중 사용하더라도 문자가 지워지지는 않겠다. 키보드에 불빛도 들어오며, 밝기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아예 끌 수도 있다).

게이밍 노트북으로서 그에 맞는 사양을 갖췄기에 기본/게임 성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론 고사양 게임을 '풀옵션'으로 능숙하게 실행하기엔 분명 무리가 있지만, 2kg이 채 안되는 14인치 노트북으로 이만한 게임 성능이라면 큰 불만은 없으리라.

어댑터 무게는 약 540g
어댑터 무게는 약 540g

그래도 현 시점의 대표 게임 몇 종을 설치, 실행하며 성능을 검증, 확인한다. '배틀그라운드(FPS)', '피파온라인4(스포츠)', '쉐도 오브 툼레이더(Shadow of the Tomb Raider, 액션)' 등이다.

먼저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그래픽 설정을 간단하게, '해상도 = 2560 * 1440'에, '전반적인 그래픽 품질' = '울트라'로 설정했다. 참고로 배틀그라운드의 그래픽 품질 단계는 '매우낮음-낮음-중간-높음-울트라' 순이다.

배틀그라운드 그래픽 설정 = '높음'
배틀그라운드 그래픽 설정 = '높음'

울트라 설정이니 그래픽 품질은 딱히 나무랄 데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 게임을 충분히,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만큼 색감이나 디테일이 좋다. 다만 움직임/회전 등이 빠른 FPS 게임의 특성 상 미세한 지체(딜레이) 현상이 가끔 보이지만, 게임 플레이에 지장을 줄 수준은 아니다(물론 기자가 '배틀그라운드 게이머'라 할 만한 실력이 못되기에 그리 체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픽 '높음' 설정으로 만족스러운 품질을 보여준다
그래픽 '높음' 설정으로 만족스러운 품질을 보여준다

이후 그래픽 품질을 '높음'으로 한 단계 낮춰 진행하니 한결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보여준다. 그래픽 품질도 기자의 눈에는 울트라 설정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1시간 정도 플레이하면서, 게임 실력이 부족할지언정 게임 성능 때문에 '짜증'난 적은 없었다.

게임을 즐기기에 불편함 없는 그래픽 품질
게임을 즐기기에 불편함 없는 그래픽 품질

피파온라인4 역시 마찬가지로 그래픽 설정을, '해상도 = 2560 * 1440'에 그래픽 품질 = '높음'으로 맞췄다. 그래픽 품질 단계는 '매우낮음-낮음-중간-높음' 순이다.

그래픽 품질 설정은 '높음'
그래픽 품질 설정은 '높음'

배틀그라운드보다는 성능을 덜 타는 게임인 만큼 '높음' 설정으로 아주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피파온라인 같은 스포츠 게임은 플레이 화면이 흡사 실제 중계와 같은 착각이 든다. 사실상 더 이상 테스트할 의미가 없는 듯하다. 14인치 노트북으로 이 정도 게임 성능이 발휘한다면 피파온라인 플레이어는 대부분 만족하리라 예상한다.

배틀그라운드보다는 수월하게 실행, 표현한다
배틀그라운드보다는 수월하게 실행,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소싯적에 흥미롭게 즐겼던 '툼레이더' 시리즈의 2018년 작이다. 게임인지 영화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래픽 발전을 이뤘고, GA401I는 이를 놀라울 만큼 충분히 표현해낸다. 그래픽 옵션은 5단계 중 '가장 높게'로 설정했다.

장편 애니메이션 같은 게임,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장편 애니메이션 같은 게임,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평소에 게임을 즐기지 않은 이라도, 이런 그래픽 품질과 성능, 흥미를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관심 갖고 플레이할 만하다. 가장 높은 그래픽 설정으로도 잘 만든 애니메이션처럼 훌륭한 화질과 색감,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 게임이 최적화가 잘 되었다 하더라도, GA401I의 게이밍 성능이 아니라면 이런 결과를 보여줄 수는 없으리라.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실행력과 품질을 보여준다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실행력과 품질을 보여준다

게임 테스트하려 실행했다가 한 시간 이상 플레이하며, 체험판을 클리어했다. 오랜만에 보는 주인공 '라라'는 그 시절 그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게임에 몰입하게 하는 매력은 여전했다. 넘실 대는 바닷물부터 화면 한쪽 구석의 작은 풀잎까지 재질감과 광원 효과가 섬세하게 처리되는 모습은, 요즘 게이밍 노트북의 처리 능력을 실감케했다.

당연하겠지만, 이런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내부 냉각팬 작동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조용한 곳이라면 상당히 거슬리는 소음이다. 이때는 또한 본체는 제법 뜨거워지지만, 키보드와 터치패드/손목받침대 쪽은 그래도 덜 뜨거우니 게임 조작에 별다른 불편은 없다.

게이밍 노트북으로서 게임 성능은 제법 만족할 만하다. 최근 3D 게임을 (노트북으로) 이렇게 원활히 실행할 수 있으면서, 게임에 대한 관심 여부를 떠나 일단 시작하면 도중에 끊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은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 제피러스 GA401I의 기본 역할은 바로 이것이다.

들고 다니는 작은 PC방,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노트북
들고 다니는 작은 PC방,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노트북

당연히, 게임 실행이 아닌 일반 사용 측면에서도, 부팅시간은 3초 내외로 대단히 짧고(물론 새 노트북임을 감안), 고성능 노트북으로서 작고 가볍다는 장점을 재차 강조할 만하다. 노트북으로 어떤 작업을 하든, 노트북에 조금 욕심을 내려는 사용자라면 '가볍게' 권할 만한 제품이다. 가격은 190만 원대니 참고.

여담으로, 유선랜 단자는 없으나, USB-C/유선랜 젠더를 별도 구매해 USB-C에 꽂으면 유선 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다.

종합해보면, 에이수스 제피러스 GA401I 게이밍 노트북은 한마디로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PC방'인 셈이며, 게임을 즐기지 않더라도 고사양 작업이 필요한 이들(예, 크리에이터, 영상편집자 등)에게도 꽤나 유용하겠다. 또는 막연하게 '성능 좋은 고급 노트북'을 원하는 일반 사용자라도 관심은 가질 만하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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