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주말, 코로나 19로 지친 당신을 위한 ‘퓨처쇼2020’은 어때요
[IT동아 남시현 기자] 독일 도이체방크는 최근 연이은 코로나 19 백신의 출시를 이유로 내년 주요국 국내총생산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백신 개발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면서 내년 2분기 정도면 미국과 EU의 잠재적 경제 성장률이 코로나 19 이전 수준인 약 4%와 5.6%로 상향되리라 전망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은행 역시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대 3%로 상향 조정하면서 올 한해 움츠렸던 우리의 일상도 다시금 회복할 수 있는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2020년 말, 여전히 전 세계 국가가 코로나 19와 씨름하고 있으며, 단절된 상태로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례없이 발전된 통신 기술의 혜택으로 전 인류는 코로나 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소통하고 있다. 그렇기에 기술은 코로나 대유행과 무관하게 꾸준히 진보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올 한해 내내 코로나 19 특집 기사와 뉴스가 매체를 가득 채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현재에 멈춰있더라도, 세상이 진보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배우고, 탐구하며, 경험을 거듭해야 한다. 경기도가 퓨처쇼2020을 통해 경기도민의 4차 산업혁명 체험의 장을 조성하고 있는 이유가 퓨처쇼2020에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경험과 문화를 미리 짚어보다, 퓨처쇼2020
퓨처쇼2020은 ‘일상에서 미래를 경험하다’를 주제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경기도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정보 기술 격차와 지역균형발전을 목표로 하는 온·오프라인 융복합 체험 행사다. 퓨처쇼2020은 비대면, 비접촉 조건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한 워킹스루 방식의 체험 행사로, 11월 26일부터 시작해 오는 29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의정부시 행복로 일대와 의정부역 근린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1호선 의정부역을 빠져나와 이성계 동상이 있는 행복로 출구로 나오면, 정면으로 AR 콘서트를, 뒤쪽으로 디지털 사이니지를 체험할 수 있다. AR 콘서트는 음악과 관련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여기에 기술을 가미한 새로운 장르의 음악 예술이다. 리마의 확장현실 콘서트는 연주자와 음악가를 대신한 리마 인공지능 밴드가 공연을 진행한다. 그 뒤로 조금 걸어가면, 미디어 아트 그룹 ‘디스트릭트’의 디지털 사이니지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대형 화면에 창조된 화상을 전시하는 문화 기술의 일종으로, 시각적 즐거움과 디지털 화상 기술의 현주소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다. 특히 해당 공연은 지난 5월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사이니지에 전시된 ‘WAVE’의 축소판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27일과 28일 양일간 오후 6시·7시·8시 정각에 의정부역사를 바라보면, 대규모 미디어 전시 공연인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 약 7분간 진행된다. 미디어 파사드란, 건축물 외면 중심을 뜻하는 파사드(Façade)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에 빔프로젝터나 레이저 등을 쏘아 올려 기존 건축물의 외관을 색다르게 꾸미거나, 새로운 공간감과 입체감을 주는 방식의 전시다. 코로나 19로 집단 관람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디어 파사드는 비대면, 비접촉과 거리두기 모두 지키면서 감상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연이다.
미래기술 체험 측면도 볼거리가 많다. 일단 퓨처쇼2020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방문증을 제공하는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내 개인정보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방문지나 다양한 이벤트에 공모할 수 있다. 경기도는 방문객들의 디지털 정보를 공공 빅데이터 형태로 구축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향후 경기도정에도 적극 반영한다. 행복로에서 역 방향으로 건널목을 건너면 미래기술 체험존이 마련돼있다. 공원에서 사거리 방면에는 VR/AR 체험관과 테크&아트 이동전시관, 그리고 AR 버스정류장이 조성돼있다. VR/AR 체험관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에 대한 기술을 직접 눈으로 겪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현장인데, 방역 수칙 대응으로 1회용 VR 기기 사용과 위생 장갑 착용, 1미터 이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실천하니 걱정 없이 체험할 수 있다.
디지털 이동 전시관은 방문객의 동작에 따라 움직이는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전시인데, 컨테이너구조라서 경기도 곳곳을 다니며 전시를 수행한다. 개방된 공간이므로 비교적 방역에 안심이지만, 입장객 안전을 위해 방문명부를 작성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품은 사용자 동작을 인식해 현란한 움직임을 보이거나, 멈춰있는 그림에 스마트폰을 대면 움직이는 그림 전시, 홀로그램 등 다채로운 전시가 준비되어 있다. 디지털 기술은 물론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측면에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아울러 이동 전시관 뒤쪽에 있는 의정부 시내 버스환승정류장 역시 AR 버스정류장이 운영되고 있다. AR 버스 정류장은 말 그대로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정류장인데, 정류장에서 도로 진행 방향 끝에 별도로 디스플레이가 마련돼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원래 디스플레이 뒷면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어서 무심코 지나가면 디스플레이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 여기에 다양한 증강현실 콘텐츠가 조합돼 마치 허공에 실제로 콘텐츠가 있는 것 같은 흥미로움을 준다. 평소 이 위치로 환승하거나 이동할 일이 있다면 방문해보자.
이외에도 퓨처쇼2020은 가상현실 영화 8편을 감상하는 VR 시네마, 증강현실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AR 포토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으며, 온라인 공간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진단하는 퓨처포럼2020, 내가 꿈꾸는 미래상을 경기도에 직접 전달하는 ‘내가 꿈꾸는 미래’ 게시판과 온라인 가상 공간의 행복로 일대를 접하는 디지털 트윈, 온라인 러블리 마켓과 온라인 러마 패션위크 등이 온라인 공간에서 함께 추진된다. 직접 방문하기 어렵더라도, 퓨처쇼2020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미래 기술을 관람할 수 있다.
퓨처쇼2020, 철저한 대비와 안전한 관람이 인상적
이르면 내년 2분기면 우리의 삶이 정상화되리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허나, 우리가 전 세계와 단절돼있다고 해서, 세상은 멈추지 않았다. 5G,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차세대 기술은 어김없이 발전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국가경쟁력 향상에 대한 잠재력은 위기가 기회인 지금이 시작이다. 그 체험의 장인 퓨처쇼2020은 오는 11월 26일부터 시작해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며, 의정부 행복로 일대는 물론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임문영 경기도 경제실 미래성장정책관은 “퓨처쇼2020은 체험형 미래기술, 콘텐츠 전시회를 통해 행사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방문증을 이용한 동선 추적, 자율주행 로봇을 통한 방역 및 관제, 데이터 분석까지 놓치지 않음으로써 코로나19 시대에 추진하는 행사의 모범 사례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행사 준비 과정에서 철저하게 방역 당국의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아 준비하였으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콘텐츠 문화 산업을 경기도민 남녀노소 모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