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재택근무에서 보안은 더욱 중요해져
[IT동아]
올 2월 하순부터 재택근무, 비대면, 원격 근무와 같은 키워드들의 검색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 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자가격리 및 건물 폐쇄 등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각 기업이 강제로 재택근무를 진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발 빠르게 중소기업들의 재택근무 구축 비용 지원책을 발표하고, 한국판 뉴딜(디지털 뉴딜) 을 통해 중소기업 원격근무 확산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누군가는 사회에 정착되는 데 2년이 걸릴 일을 코로나19가 단 2개월 만에 바꿔 놓았다고 말한다.
재택근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인사 제도나 관련 규정의 제정 여부,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무의 선정 기준과 업무 성과 측정 및 평가 방법, 업무 간 소요되는 각종 제반 비용에 대한 처리 규정 등 기업 운영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고려되어야 할 요소들은 기업 보안과 관련된 것들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기 전 점검 및 보완 조치가 철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IT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견 및 중소기업들은 재택근무를 기업의 큰 보안 위협 상황으로 간주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재택근무 보안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하는 근무자 중 절반 이상이 사이버 위협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PC와 같은 정보자산들이 외부로 이동함에 따라 악성코드나 랜섬웨어의 노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 네트워크의 사용, 불필요한 웹사이트 이용 가능성 증가뿐 아니라 이메일 및 메신저를 통한 파일의 다운로드 빈도도 늘어남에 따라 신경 써야 할 보안 위협 요소는 크게 늘어났다. 특히 보안 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카페의 사설 와이파이나 공용 PC 등을 사용해 재택근무를 진행하는 사례도 발생하면서, 기업의 주요 데이터는 이전보다 더 큰 위협 요소들에 노출되고 있다.
어떻 게하면 안전한 재택근무 환경은 만들 수 있을까? 첫 단계는 안전한 보안 상황을 위해서는 가상 사설망(VPN)을 이용해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해야 하며, 업무용 PC에는 악성코드와 랜섬웨어를 대비한 방어 솔루션의 탑재를 권장한다. 또한 재택근무로 인해 직원의 긴장감이 느슨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웹사이트 접근이나 내부 자료의 유출 시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솔루션 사용도 권장한다. 기업 내 주요 문서의 이동이 잦고 저장, 공유 등이 필요한 곳이라면 재택 근무자들이 사내 문서에 편리하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문서 중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보안 대책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되어 늘어난 재택 및 원격 근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된 정부의 지원 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 내 다수를 차지하는 젊은 직원들이 업무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재택 및 원격 근무가 더 이상 기업의 정보 자산을 위협하고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아니라, 안전하고 조직의 생산성 향상에 일조하는 유연한 업무 방식이라는 트렌드를 만들어갈 필요성이 있다. 코로나19와 같이 강력한 사이버 바이러스로부터 우리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직원 및 경영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글 / 한국후지제록스 마케팅실 솔루션 컨설팅부 남교원 부장
정리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