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와 VR 넘어 MR 시대 본격화, MS 홀로렌즈2 한국 출시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현실세계와 다른 디지털 기반 가상 세계를 만드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그리고 기존의 현실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덧씌우는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은 수년 전 까지만 해도 한때 폭발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2020년 현재, 오락용이나 홍보용 등의 비교적 제한적인 분야에서 주로 쓰이고 있다.

홀로렌즈2를 소개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지은 대표 (출처=IT동아)
홀로렌즈2를 소개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지은 대표 (출처=IT동아)

그리고 VR과 AR은 MR(Mixed Reality, 혼합현실)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였을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MR은 현실세계와 다른 디지털 기반 가상 세계를 만드는 VR, 그리고 기존의 현실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덧씌우는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을 결합한 것이다. MR 기술을 통해 AR처럼 실제세계에 가상 이미지가 공존하는 영상을 VR처럼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혼합현실(MR)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의 장점을 모두 포함한다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혼합현실(MR)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의 장점을 모두 포함한다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이러한 MR 기술을 현실화시킨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2015년에 처음 소개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홀로렌즈(HoloLens)다. 그리고, 2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홀로렌즈의 최신 모델인 홀로렌즈2(HoloLens 2)를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홀로렌즈2로 구현한 MR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의료 시술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로 구현한 MR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의료 시술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의 외형은 일반적인 VR용 HMD(헤드셋)과 유사하지만 스마트폰이나 PC와 연결 연결없이 구동 가능한 ‘웨어러블 홀로그래픽 컴퓨터’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그리고 별도의 전용 컨트롤러 없이 사용자의 손으로 직접 가상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조작해 편하게 조작할수 있다.

홀로렌즈2의 내부 구성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의 내부 구성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전작인 홀로렌즈에 비해 2배 이상 넓은 시야각, 3배 이상 편한 착용감을 실현했으며, MR 이용 중에 잠시 헤드셋을 벗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전면 바이저만 살짝 올릴 수 있는 플립업 기능도 탑재했다. 이와 더불어 홍채 인식 기능을 통해 빠르고 편리한 본인 인증이 가능하며, 개선된 레이저 디스플레이를 통해 한층 선명한 영상을 구현한다고 MS는 강조했다. 그리고 다양한 센서를 탑재해 현실 공간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공간 매핑 기능 및 한층 정밀한 손동작 추적이 가능해졌다.

완전히 벗을 필요 없이 바이저만 살짝 올릴 수 있는 플립업 기능을 탑재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완전히 벗을 필요 없이 바이저만 살짝 올릴 수 있는 플립업 기능을 탑재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의 특징은 발전한 하드웨어만이 아니다. 이날 MS는 MR 기술의 활용성을 높이는 개발도구(유니티, 언리얼, 웹, 네이티브) 및 애저(Azure) 클라우드를 비롯한 종합적인 플랫폼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MR 기술 적용에 적합한 주요 시나리오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MR 기술 적용에 적합한 주요 시나리오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날 MS는 홀로렌즈2를 이용해 적용할 수 있는 각종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주로 제품이나 콘텐츠를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에게 유리하며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협업이 가능한 원격 지원, 3D홀로그램에 의한 직원 교육, 그리고 디지털 정보를 현실 위에 구축해 제품 설계 및 건설 등의 시뮬레이션 등에 이용할 수 있다.

벤틀리 시스템즈의 홀로렌즈 기반 4D 디지털 건설용 솔루션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벤틀리 시스템즈의 홀로렌즈 기반 4D 디지털 건설용 솔루션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시스템을 기반으로 실용적인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들의 사례들도 이날 소개되었다. 벤틀리 시스템즈(Bentley Systems)에서 개발한 ‘싱크로XR(SYNCHRO XR)’는 홀로렌즈2를 활용해 건축설계와 같은 모양의 4D 모델을 시각화 한다. 이를 통해 개발, 시공 진행 상황 및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관리를 할 수 있다.

쉐브론의 비대면 협업 시스템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쉐브론의 비대면 협업 시스템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석유업체 쉐브론(Chevron)은 홀로렌즈와 다이나믹스 365 리모트 어시스트를 통해 비대면 상태에서 버튼 하나로 매뉴얼, 도면 등 데이터를 공유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홀로렌즈를 착용중인 현장 직원의 상황을 공유, 전문가가 직원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단계별 안내를 할 수 있다. 그 외에 필립스의 의료용 시술 시뮬레이션 시스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MR 매장 체험 시스템 등이 소개되었다.

에스피테크놀러지에서 선보인 MR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에스피테크놀러지에서 선보인 MR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그 외에도 MS는 한국기업 들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테크노파크가 가스안전 설비의 제어와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추후 실제 가스설비에 적용 계획 예정이다. 그리고 버넥트(Virnect)는 홀로렌즈2 기반의 차량 수리 애플리케이션, 에스피테크놀러지(SPTek)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이노뎁(Innodep)에서는 3D지도 및 원격관제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노뎁의 원격관제 솔루션을 홀로렌즈2로 시연 하는 모습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노뎁의 원격관제 솔루션을 홀로렌즈2로 시연 하는 모습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편, 한국시장의 홀로렌즈2 판매는 SCK 주식회사에서 담당한다고 한국MS는 밝혔다. 해외 판매가가 3,500달러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라 한국 판매가 역시 50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홀로렌즈2는 제품의 가격이 높고 전문적인 기능을 다수 갖추고 있어 일반인 보다는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MS의 이지은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MR 기반 업무 및 교육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며 “MS와 홀로그램2는 이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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