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X경기도] 환상마켓 블루콘서트와 함께 일깨운 환경보호의 중요성
[IT동아 권명관 기자]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가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2020 환상마켓 두 번째(이하 환상마켓)’를 지난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광명동굴 앞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개최했다. 환상마켓은 에코디자인·친환경 제품을 생산·소비하는 이들을 위한 친환경 마켓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상인들의 플리마켓’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지구를 지키는 생산과 소비’를 실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환상마켓 첫 번째 행사는 7월 6일부터 8월 7일까지 진행했다. 당시 한달간 약 1만 3,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제품별로 48건의 인플루언서를 연결해 미디어커머스로 소개한 바 있다.
환경보호 메시지,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환경보호. 우리는 얼마나 환경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을까. 아마 대부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환경 관련 메시지는 우리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 기후 변화가 심각하다거나 북극곰이 먹을 것을 찾아 민가 주변을 어슬렁거린다는 소식 등. 정확한 의미는 모르더라도 ‘엘리뇨’, ‘라니냐’라는 단어는 한번쯤 들어봤을 테다.
사실 좀 귀찮다. 환경 보호는 위해 자꾸 이것저것 뭔가를 하란다. 필자 역시 가끔은 ‘굳이…’라고 생각한다. 매주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기 전, 패트병에 붙어 있는 라벨을 떼면서 ‘지금 내가 뭐하는거지’라고 반문했다.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어떻게 알리는 것이 좋을까. 무엇보다 필자처럼 귀찮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일진데.
이럴 때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친숙함이다. 사람들에게 친숙한 형태로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럴 때 활용하는 것이 ‘콘텐츠’다. 과거 콘텐츠의 기본은 텍스트(글)였지만, 최근에는 사진과 영상. 음악 등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사례가 늘어났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이 아닌 디지털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대중들에게 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디지털 콘텐츠는 파급력이 뛰어나다. 때문에 특정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알리는 용도로만 활용되지 않고, 공공/공익 용도로도 많이 활용된다.
한 예로 지난 2020년 2월, 아르헨티나의 기증 단체 'INCUCAI(Instituto Nacional Central Único Coordinadorde Ablación e Implante)'는 음악 제작사 소니 뮤직(Sony Music)과 제휴를 맺고 각막 이식 기증자 모집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소니 뮤직 소속 가수 '단테 스피네타(Dante Spinetta)'의 신곡 'Aves' 뮤직비디오를 캠페인 웹사이트에 최초로 공개한 것.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기 위해서 웹사이트에 게재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처음 영상은 흐릿하게 재생한다. 이어 다른 사람 눈에 갖다 대면, 선명하게 나타나는 방식을 취했다. 시각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의 불편함을 간접적으로나마 대중들이 체험해 각막 이식 기증 필요성을 강조한 방식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도 음악을 활용해 친환경 분야 디자인·콘텐츠 문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2020 사랑하는 지구를 위한 세레나데 - 수취인지구(온라인 에코 싱어송라이터 공모전)'를 진행했다. '지구에게 환심(心)사기'라는 컨셉의 공모전으로, 사랑하는 지구를 위한 음악을 통해 에코 디자인·콘텐츠 문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온라인 복합문화 축제를 시도했다.
가을 하늘 아래 선보인 환상마켓 블루콘서트
지난 10월 31일,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 앞 무대에서 작은 콘서트가 열렸다. 앞서 소개한 수취인지구의 수상팀 ‘Project Twenty’와 ‘Greeny’가 노래 속에 환경보호 메시지를 담았다. 또한, 광명시립합창단, 미스터트롯의 가수 류지광씨 등이 나서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친 관람객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는 무대와 마주한 반대편에 다양한 에코디자인·친환경 제품을 활용한 플리마켓을 열었다. 버려진 폐목을 이용한 아트상품, 친환경 소재인 종이와 나무를 이용해 만든 LED무드등, 한지조명등, 친환경 모듈형 리빙블록 등 인테이러 제품과 한지를 활용한 천연 쥬얼리, 비건가죽으로 만든 반려동물 가방, 버려지는 양말목을 활용한 패션네트백, 생선비늘을 활용한 콜라겐 추출 원단 의류, 커피마대 활용 가방, 반영구 네일팁 등 패션용품이 눈에 띄었다.
이외에도 여러 번 재활용할 수 있는 마스크, 친환경 대나무칫솔, 갈대를 활용한 빨대, 생분해할 수 있는 친환경 빨대, 친환경 밀납으로 만든 랩 등 위생안전용품, 호텔의 폐린넨을 활용한 반려동물 방석, 친환경 종이 캣타워, 우유팩으로 재탄생된 키친타올, 제로웨이스트 입문 키트, 환경을 보호하는 커버 일체형 우산, 친환경 고체 방향제, 레고처럼 분해조립이 가능한 텀블러, 종이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스마트팔레트, 업사이클 패브릭 스케치 DIY키트, 친환경 건과일 담금주 키트 등 아이디어 상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경종을 울린 토크콘서트도 이어졌다. ‘살기 나빠진 지구의 새 이름, 인류세’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EBS의 최평순 PD는 “과학자들은 미래 우주인이 지구를 방문하면, 닭뼈가 지구를 대표하는 화석으로 발견될 것이라고 말한다. 전세계 인구는 70억 명이지만, 현재 살아있는 닭은 230억 마리에 달한다. 1년에 도축되는 닭은 660억 마리다. 그만큼 많은 닭을 사람이 도축한다는 뜻”이라며, “전세계 포유류에서 인간이 키우는 개, 고양이, 돼지, 소, 양, 염소의 비중은 97%에 달한다. 야생동물은 3%에 불과하다. 다시 한번 생각해볼만한 문제”다 라고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나라에 바다거북이가 산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바다거북이의 수명은 100년인데 대부분 서해와 남해에 사체가 떠밀려온다. 사체를 수거해 부검해보니, 배 속에서 국내 한 기업의 플라스틱 라벨이 나오더라. 5마리를 부검했더니 4마리에서 플라스틱이 나왔다”라며, “태평양 한가운데 유명한 섬이 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각 국에서 바다로 흘러든 쓰레기가 바다 한가운데 떠있다. 하와이의 한 해변에서 국내 기업의 플라스틱 빙초산통을 발견했는데, IMF 이전 회사명을 쓰고 있더라. 20년 전의 플라스틱이 썩지 않아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에서 나타난다. 친환경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환경보호를 주장하자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볼만한 문제라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광명시 박승원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일상은 아직 이전처럼 돌아오지 못한 것 같다. 마치 잠시 과거에 멈춘 기분이다. 조심해야 하는 시기지만, 작게나마 의미있는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라며,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개발한다는 것,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걸어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생산과 유통, 판매, 금융 등 모든 일상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고민해야 한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활동도 같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곳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를 통해 다양한 친환경 작품과 전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참고로 환상마켓은 지난 행사와 더불어 오는 12월 15일(일)까지 약 6주간 온라인으로도 운영한다. 과거 1차에 참여했던 우수기업 20개와 2차로 모집한 우수기업 20개 등 에코 스타트업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