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도 잘 모르는(?)' 스케일업 A to Z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4)
스타트업은 죽음의 계곡을 넘어야 하고, 다윈의 바다를 통과해야 성장할 수 있다. 10여 년 전에는 이 과정을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당장의 자금을 해결해줄 수 있는 엔젤투자자가 생겼고, 다양한 방면의 엑셀러레이터가 등장했다. 진심어린 멘토의 말 한마디와 날카로운 시선은 다음 발걸음의 방향을 정해준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스타트업을 위한 멘토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아직 해결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고 있는 경험 많은 멘토의 조언을 각 사례별로 전달한다.
이번 글에서는 20년 이상 발행 시장 투자 및 중개, 구조조정 전문투자, 창업투자, 투자자문 등으로 활동하며, 펀드매니저이자 드림기술투자㈜의 홍종현 대표의 글을 옮긴다. 그는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성과 활용 금융분과위원, 농업기술 실용화 재단 심의 위원, 과학기술 일자리 진흥원 전문위원, 특허청 산하 특허전략개발원 전문가, 시흥시 스타트업 평가위원, 의왕시 투자유치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전문 투자 컨설팅을 이어가고 있다.
사례 : '아티팩츠(Artifacts)'
전세계 미술 시장 규모는 약 68억 달러입니다. 매우 큽니다. 세계 시장을 이끄는 메이저 시장을 비롯해 세계 곳곳서도 계속 성장하는 중이지요. 하지만, 미술 시장은 많은 정보들이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예술 산업 구성원들이 정보를 구하거나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티팩츠는 쉽게 얻지 못했던 많은 미술품 정보를 제공하는 오픈 플랫폼입니다. 구하기 어렵고, 쉽게 얻을 수 없었던 여러 미술 정보를 종합해 제공하고자 합니다. 아티팩츠는 양방향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미술시장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스타트업은 스케일업의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요?
A. 스케일업의 사전적 의미는 ‘고용인력이 10명 이상이면서 매출 또는 고용이 3년 연속 평균 20% 이상 고성장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스타트업이 유니콘(Unicorn), 데카콘(Decacorn)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케일업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죠.
영국의 ‘Baclaycard’는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아래와 같이 10가지로 정리했습니다.
① 더 큰 사무실로의 이전
② 소비자의 급격한 증가
③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
④ 제품 자체가 아닌 소비자 경험에 투자함
⑤ 해외 거래관계가 형성
⑥ 소셜 미디어 가동
⑦ 거래 관계가 커짐에 따라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거래시스템 도입
⑧ 재무 전문가와 같이 일을 하게 됨
⑨ HR컨설턴트를 고용해서 채용과 우수 인재를 유지함
⑩ 새로운 로고 등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변화시킴
위 현상이 정답은 아닙니다만, 현재 우리에게 해당하는 것이 얼마나 있는지 살펴보면 도움될 것입니다. 스케일업을 위한 준비(투자유치, 인력구성, 시스템 정비 등)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전문인력(AI,클라우드 전문가)에 대한 인력풀 매칭이나 교육 등과 관련한 정보를 빠르게 구할 수 없을까요?
A.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IT기반 개발인력은 더더욱 구하기 어렵습니다. 서울 강남권이나 구로 디지털밸리 이외 지역에 위치한 스타트업이 아니라면 개발인력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죠. 실력있는 개발자가 원하는 조건도 맞추기 어렵습니다. 쉽게 말해, 연봉이 비싸죠.
그래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 플랫폼이나 스타트업 구인구직 사이트 등을 활용해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데요. 알짜 정보와 함께 의외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플랫폼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정부 플랫폼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업인력애로센터
② 스타트업 구인구직 플랫폼
- 로켓펀치: 스타트업 기업 정보 사이트로 채용정보 및 인재풀이 풍부
- 원티드: 경력자들의 이직 매칭 전문 사이트
③ 스타트업 미디어
전문적인 구인구직 연결 서비스는 아니지만, 스타트업 관련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구인구직 관련 소식을 활용해야 합니다.
④ 스타트업 단체 홈페이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D.camp, maru 180 등 스타트업 전문 단체의 홈페이지나 소식지를 통해 구인구직 정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재 교육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산업진흥원(서울산업진흥원 등)이나 창업지원센터(창조경제혁신센터, 경기문화창조허브 등)의 인력 매칭관련 용역사업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스타트업 소식을 전하는 유튜버들이 올리는 각종 구인구직 관련 영상을 살펴보는 것도 유용합니다.
Q. 초기 스타트업이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스타트업 사례가 있을까요?
A. 스타트업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솔루션을 가지고 팀과 함께 스케일업(Scale-Up)하는 회사입니다. 누군가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도전하고, 성취해 결국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안경업계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유니콘 스타트업 ‘와비파커’는 유독 미국에서 안경이 비싸다는 이유로 창업했습니다. 안경이 비쌌던 이유는 독점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통 구조를 혁신했죠. 와비파커 공동창업가 닐 블루멘탈은 “스타트업은 해결책이 명확하지 않고,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영역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고 말합니다.
신선하고 좋은 식품을 문 앞까지 배달하기 위해 새벽시간을 활용하는 가능성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마켓컬리’죠. 마켓컬리는 이제 많은 사람의 식습관, 먹거리, 장보는 습관 등을 바꾸고 있습니다.
신용카드의 산재된 정보와 흩어진 개인 정보를 한눈에 비교해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카드를 추천하고, 간편한 금융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뱅크샐러드’는 어느새 600만명 의 자산 관리를 돕는 금융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사례 : '디디케어스'
현재 우리나라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이른바 '펫팸족'이 1500만 명에 달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반려인은 월평균 14만 원 가량을 반려동물을 위해 씁니다. 소비 지출 규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사료’, ‘간식비’, ‘치료’, ‘예방’ 순입니다.
반려동물은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증상과 통증을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때문에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의 질병징후, 초기증상을 인식하기 어려워 높은 수술 비용과 치료 비용을 지불하고 있죠.
디디케어스가 개발한 ‘페보’ 앱은 반려동물의 일상생활 활동과 수면 데이터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이상징후를 발견할 경우 반려인에게 전달합니다. 페보핏의 3축센서를 통한 가속도 값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신체활동을 측정하고 강도 알고리즘 기술을 보유해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으로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Q. 현재 스타트업의 지원정책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속 될까요?
A.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창업열기 확산으로 지난 2019년 창업기업 수는 128만 5259개, 벤처 투자액은 4조 2777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이중 신설 스타트업은 10만 8874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세계 유니콘 기업을 살펴볼까요. 2018년말 전세계 309개, 한국 6개였습니다. 하지만, 2019년말에 이르러 전세계 436개, 한국 11개로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을 기록하는 스타트업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창업열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9~10%에 달했고, 금리도 10% 내외로 경제성장률과 비슷했습니다. 빨리 성장해야 하니 개인적인 취향이나 니즈(Needs)보다 대기업 중심의 일사분란함을 강조했는데요. 때문에 (새로운) 창업보다는 대기업 취업을 중시했습니다. 소품종 대량생산의 시대였죠.
하지만, 지금은 경정성장률과 금리가 2% 내외로 저성장 시대에 돌입했습니다. 이와 함께 개인의 취향을 강조합니다. 제품 또는 서비스도 다품종 소량생산이 주류를 이룹니다. 자연스럽게 창업이 늘어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거죠.
전세계 선진국들은 이미 이러한 경험을 먼저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990년대말 ‘닷컴버블’ 때부터 창업이 주류를 이뤄 지금의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를 등장 시켰습니다. 정리하자면, 앞으로도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창업에 대한 지원정책은 늦출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제는 단순히 창업하는 스타트업이 아닌, 성장하는 스케일업에 대한, 성장국면의 지원정책을 유심히 살펴보길 권합니다.
Q. 각종 지원정책을 알아볼 수 있는,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있을까요?
A. 정부 및 지자체별로 지원 정책은 다양합니다. 네. 아주 많습니다. 평소에도 꾸준하게 살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K-스타트업’은 대표적인 사이트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기업인이라면 누구나 방문하는 곳입니다. 이외에도 관련 모임, 지식재산, 대출 등 분야별 정보를 살펴봐고 지원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정부의 R&D 과제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살펴볼 수 있나요?
A. 우리나라 연구 개발(R&D) 예산은 2020년 24조 원 규모로 OECD 국가와 비교해도 '톱클래스'입니다. 2018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4.53%로 미국(2.8%), 독일(3.0%), 일본(3.2%) 등을 제치고 세계 1위 수준입니다. 매년 꾸준하게 상승했는데요.
스타트업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반드시 필요한데, 정부의 R&D 지원정책을 잘 살펴 수행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산업부, 과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부처별로 분산되어 있어 지원내용이나 시기 등을 잘 살피길 권합니다.
글 / 드림기술투자㈜ 홍종현 대표
정리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