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43인치로 보는 1,000니트 4K HDR, 에이수스 ROG 스위프트 PG43UQ
[IT동아 남시현 기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과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면서, 지난 몇 년 간 성능 한계로 정체돼있던 콘솔 게임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아울러 두 제품군이 처음 출시한 이후로 4K 해상도가 대중화되었다는 점도 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콘솔 게임기와 함께 사용할 주변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새 콘솔 게임기를 마련하면서 주변 장치도 콘솔 게임기 사양에 맞는 제품으로 업데이트하려는 수요가 겹쳐서다. 그렇다면 어떤 것들을 함께 구매해야 할까?
우선 레이싱휠이나 아케이드 스틱, 비행 스틱같이 평소에 즐기는 게임 장르에 필요한 기기가 곧 게임의 재미를 돋군다. 게이밍 헤드셋이나 스피커도 게임의 몰입감을 한층 더 해주는 필수 요소다. 하지만 주변기기 중 가장 중요한 1순위 항목은 모니터다. 콘솔 게임기 역시 PC와 마찬가지로 모니터나 텔레비전이 있어야 화면을 볼 수 있고, 디스플레이 성능에 따라 게임 화면의 품질이 바뀐다. 즉, 콘솔의 최고 사양에 맞는 모니터를 사용할수록 게임의 즐거움도 한층 더한다. 그렇다 보니 텔레비전보다는 반응속도와 입력지연이 빠른 모니터를, 모니터 중에서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둬도 화면을 크게 볼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역대급 성능으로 게이밍 룸을 만들 계획이 있다면, 에이수스 ROG 스위프트(Swift) PG43UQ야말로 이상적인 선택이다.
대화면 게이밍 모니터의 새로운 강자, 에이수스 ROG 스위프트 PG43UQ
에이수스 ROG 스위프트 PG43UQ(이하 에이수스 PG43UQ)는 데스크톱 모니터로는 대화면인 43인치에 4K UHD(3,840x2,160) 해상도를 지원한다. 43인치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PC용으로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이 사이즈쯤 되면 책상에 앉은 자세에서 화면 주변부의 인터페이스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43인치 모니터는 1~2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조작하는 콘솔 게임기와 연결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 사용자들은 텔레비전과 연결하는 사례가 많지만, 텔레비전은 그래픽 정보가 화상으로 전송되는데 걸리는 인풋렉(Input-Lag) 속도가 느려서 민감한 사용자는 입력 지연을 체감하게 된다. 특히 빠른 움직임에 대한 잔상이나 플리커 현상 역시 발생할 수 있다.
대형 게이밍 모니터를 사용하면 이런 부분에 대해 이점이 크다. 데스크톱용 모니터는 대게 TV보다는 입력 지연이 적고, 반응 속도도 훨씬 좋다. 에이수스 PG43UQ의 경우 모니터에서 화상이 움직일 때의 반응 속도 단위인 MPRT(Motion Picture Response Time) 속도가 1천분의 1초인 1ms로 빠르다.
패널은 수직 전계식(VA) 패널을 사용해 가장 어두운 점과 가장 밝은 점의 밝기 대비인 명암비 수치가 4,000:1에 달하고, sRGB 125%와 DCI-P3 90%의 광색역을 지원한다. 색재현력이 sRGB 100%에 맞추면 웹서핑이나 사진, 영상 편집 등에 적절하다. DCI-P3는 미국영화산업의 디지털 영화 색재현력의 표준으로, 90% 정도면 전문가용 모니터로 편집된 영상 감상 정도도 대응한다.
43인치의 큰 화면, 그리고 최대 1,000니트의 매우 밝은 화면을 지닌 제품인 만큼 그 크기도 남다르다. 에이수스 PG43UQ의 패널 사이즈는 대각선 기준 109.22cm며, 제품 높이는 가로 97.4cm에 스탠드를 포함해 높이 63.3cm, 두께가 7.4cm다. 무게 역시 15.3kg으로 무거우니 튼튼하게 놓을 수 있는 자리를 찾아야 한다. 스탠드는 금속 재질로 돼있으며, 위로 10도, 아래로 5도 꺾어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 아울러 후면 스탠드를 분리해 100x100mm 베사(VESA) 마운트 벽걸이를 장착하거나, 별매의 스탠드를 장착할 수 있다.
크기가 큰 만큼 인터페이스도 폭넓게 구성돼있다. 인터페이스는 각각 측면과 아래 방향으로 나뉘어있는데, 하단 인터페이스는 왼쪽부터 HDMI 2.0 포트 1개, DP 1.4 포트 2개, 시그니처 조명 전용 전원 연결단자 (미니 USB), 전원 단자로 배치돼있다. 컴퓨터와 연결하거나, 한 모니터에 PC 및 콘솔 등 다중 기기를 연결한다면 주로 아래 방향으로 케이블을 연결하게 된다. 이중 HDMI는 4K(3,840x2,160) 해상도 120Hz 주사율까지 지원하며, 144Hz 주사율을 위해서는 DP포트로 연결해야 한다. 케이블 장착이 끝나면 전용 커버로 케이블 단자가 노출되지 않게 덮을 수 있다.
측면은 자주 연결하는 단자 위주로 배치돼있다. 위에서부터 오디오 입력 및 출력, USB 3.0 포트 2개, USB 3.0 포트 활성화용 단자, HDMI 2.0 단자로 구성돼있다. 2개의 USB 포트는 USB B타입 포트와 컴퓨터 혹은 콘솔 단자와 연결 시 활성화되며, 연결된 상태에서 게이밍 헤드셋이나 키보드 등을 꽂아 인식한다. 모니터 크기가 크기 때문에 데스크톱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나 손이 잘 닿는 곳에 꽂아두면 좋은 장치를 연결하자.
모니터의 화상과 각종 게임 환경에 맞는 설정 변경도 지원한다. 에이수스 PG42UQ의 OSD(On Screen Display)는 정면 기준 오른쪽 후면에 버튼이 마련돼있고, 가장 위 칸에 조이스틱이 배치돼 버튼을 직접 누르거나 조이스틱 조작으로 변경할 수 있다. 설정은 다른 에이수스 게이밍 모니터와 마찬가지로 게임 비주얼과 게임플러스가 포함된다.
게임 비주얼은 풍경, 레이싱, 영화, RTS/RPG, FPS, sRGB, MOBA, 사용자까지 8개 모드로 구성돼있는데, 게임별 장르에 맞게 사전 설정돼있어 게이밍 시 더욱 정확하게 화상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FPS 모드는 암부를 더욱 밝게 표현해 어두운 곳에서 기습하는 적을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고, MOBA모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 시 녹색 부분은 흑백처리하고, 빨간색을 표시해 상대를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식이다.
게임 플러스 모드는 게임에 필요한 기능을 보조한다. 십자선 모드는 화면 중앙에 가상의 십자선을 표시해 FPS 플레이 중 줌을 하지 않고도 상대를 겨냥할 수 있다. 타이머 역시 프로그램이 아닌 모니터 자체에서 시간이 출력되게 해주며, FPS 카운트 역시 마찬가지로 실시간 화면 재생률을 표기한다. 맞춤 안내선 표시는 두 대 이상의 모니터를 놓을 때 수직과 수평을 볼 수 있도록 화상에 선을 그려주는 기능이다. 이외에도 색이나 이미지 메뉴를 통해 명도나 대비, 감마 설정을 사전 설정대로 바꿀 수 있고, 입력기기 다중 연결 시 모니터를 나눠쓰는 PBP(Picture By Picture) 설정도 제공한다.
43인치 대화면과 4K HDR이 펼치는 장관
최근 고사양 게임들을 중심으로 HDR 기능이 떠오르고 있다. HDR(High Dynamic Range)이란, 화상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간 대비를 평준화해 화면의 표현력을 끌어올리는 기능이다. HDR을 켠 상태로 게임을 즐기면 그만큼 화상의 암부나 명부가 더 많이 표현되고, 게임 진행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최근 많은 게임들이 HDR을 지원하고 있으며, 모니터와 텔레비전도 HDR을 지원하는 제품이 점차 늘고있다.
하지만 대비를 평준화하는 만큼 화상 전반의 밝기가 낮게 표현되는 특성이 있는데, 대다수 제품이 HDR을 적용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제대로된 효과를 제공하지 않는다. HDR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HDR 적용 상태에서도 화면 밝기가 높다는 것이 입증된 제품을 사야 한다.
에이수스 PG43UQ와 같이 베사(VESA) 디스플레이 HDR 1000 인증을 취득한 제품이라면, 신뢰할 수 있는 HDR 효과를 제공한다. 베사는 비디오 전자공학 표준 위원회의 약자로, 각종 디스플레이 표준을 정립하는 단체다. 해당 기관은 HDR이 적용된 상태에서 최대 밝기에 따라 HDR 400, 500, 600, 1000, 1400 인증을 부여하며, 현재 HDR 1000 인증을 받은 제품은 아직 전 세계에서 18개에 불과하다. 에이수스 PG43UQ도 HDR 1000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는데, 당연히 일반 HDR 모니터와는 차원이 다른 HDR 몰입감을 제공한다.
HDR 효과를 적용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아쉽게도 HDR 자체는 카메라나 동영상으로 실제 눈으로 보는 효과처럼 촬영할 수 없다. 카메라나 동영상으로 촬영하면 어느 한 부분을 기준으로 노출이 결정되는데, HDR은 이렇게 노출이 고정된 상태로 표현되지 않는다. 또한 게임 엔진에 따라 HDR 1000 활성 상태더라도 표현하는 바가 다 다르다.
그래도 이해를 돕기 위해 HDR 기능을 지원하는 톰클랜시의 디비전 2를 실행해 HDR 기능을 켜보았다. 상단의 화상은 HDR을 끈 상태로, 일반적인 게임 플레이 상황이다. 아래의 화상은 HDR 기능을 켠 상태로, 채도가 낮은 부분은 색감이 명료해지고 명부 및 암부간 대비가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눈으로 볼 때는 확실히 화상이 진해진 것을 알 수 있지만, 어두운 부분에서는 전반적인 암부가 함께 낮아져 몰입감이 심화됐다.
에이수스 PG43UQ의 HDR 기능은 에이수스 시네마 HDR, 게이밍 HDR, 콘솔 모드 세 가지로 나뉘며, HDR 400 / 600 / 1000 모드를 모두 지원한다. 아울러 게임 플레이 시 화상의 끊어짐 현상을 방지하는 가변 주사율 기능을 켠 상태로 HDR을 지원해 AMD 프리싱크와 엔비디아 G싱크 호환과 HDR이 적용된 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에이수스 PG43UQ, 대적할 제품 없는 콘솔류 최강 모니터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PG43UQ는 1~2미터 떨어져서 플레이하기 좋은 43인치 4K 대화면에 디스플레이 HDR 1000 인증까지 취득한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다. 화상이 크긴 하지만 PC와 콘솔 모두와 연결해 쓰기에 좋고, 에이수스 특유의 게이밍 모드 지원 등을 통해 사용자 최적화 수준도 높다. 게이밍 룸을 꾸미기 좋아하는 사용자의 만족감을 위해 레이저로 동작하는 전용 조명까지 포함되며, 에이수스 게이밍 데스크톱과 연결해 조명 효과까지 조정할 수 있다. 가히 콘솔 게이밍에 모든 것을 투자하는 극한의 게이머를 위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오는 11월 국내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제품 출시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해외에서는 약 1,899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니 국내 출시가 역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PG43UQ의 출시 타이밍은 분명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MS 엑스박스 시리즈 X와 밀접하게 관련돼있다. 많은 콘솔 게이머들이 몇 년 만에 새 기기로 움직이는 시기고, 갈수록 게이밍 시장이 커져가면서 구매력 있는 사용자들도 늘고 있어서다. 초 고성능 대화면 게이밍 모니터가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