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엔소프트의 클라우드 비결, AWS 클라우드 위크로 만나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제조 분야의 세계 시장 진출은 제조업과 무역이 기반이었다. 집중하고 있는 분야에서의 경쟁력과 해외 진출의 발판만 있다면 전 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통신 기술이 발달하기 시작한 2000년대를 기점으로 전통적인 산업 기반만 갖고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모든 산업에 IT 기술이 융합되기 시작하면서, 주력 사업과 함께 접목할 IT 기술까지 함께 갖춰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문제는 기업 입장에서 ‘갖춰야 하는 IT 기술이 정확히 무엇인가’라는 과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20년 현재의 기업 환경은 모든 분야에 IT가 유기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생산 환경에서부터 다양한 시스템이 상호 동작할 수 있는 상호 운용성과 정보 투명성, 기술 지원과 보안에 IT 기술이 투입되고, 재무와 인사, 마케팅, 조직 구조와 문화까지 IT기술로 귀결된다. 특히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전통적인 1, 2, 3차 산업 모두를 아우르는 4차 산업혁명까지 등장하면서 사실상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을 IT로 바꾸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제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물론, 인포테인먼트, 자율 주행, 전기차 등 IT 기술을 선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가(Hyundai-Mnsoft) IT 기술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AWS 클라우드로 연결성을 구축하다,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엠엔소프트 이인현 실장을 만난 자리를 만난 계기는 AWS 클라우드 위크-인더스트리 에디션 때문이다. AWS 클라우드 위크는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 사이 진행되는 행사로, 국내 20여 개의 AWS 고객사와 AWS 클라우드 전문가들이 인공지능, 머신 러닝,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컨테이너, 데이터베이스 보안, 컴플라이언스, 서버리스 등과 관련된 IT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클라우드 기술과 성공 사례를 공유한다. 현대엠엔소프트 역시 AWS의 도입을 통한 사례 공유를 위해 AWS 클라우드 위크에 참가한다.
현대엠엔소프트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인현 실장에게 소개를 부탁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현대자동차 계열사로, 그룹 안에서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맡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자동차에 탑재되는 내비게이션, 디지털 지도를 만들어 현대차에 제공한다. 추가로 자율 주행이나 위치기반 서비스를 위한 작업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현대엠엔소프트를 간단히 소개했다. 현대차가 제조 공정을 통해 하드웨어인 자동차를 만들면, 그 안에 들어가는 전자장치를 위한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현대엠엔소프트가 담당한다.
현대엠엔소프트의 주력이 소프트웨어인 만큼, 직간접적으로 클라우드와 관련을 맺어왔을 터. 어떤 식으로 AWS와 관계된 것일까? 이 실장이 AWS 클라우드 위크에서 발표할 주요 내용은 현대 자동차의 블루링크 서비스, 그리고 위치 기반 서비스인 GIS센터 서비스에 대해서다. 블루링크는 현대자동차를 위한 자동차 원격 시스템부터 안전 기능 등 운전과 관련된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초기에는 국내에서만 서비스가 진행했으나, 올해 4월과 7월 북미와 유럽에서도 블루링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부분에서 AWS 클라우드가 등장한다. 이 실장은 “AWS를 접하게 된 이유는 바로 데이터 센터 때문이었다. 기본적으로 유럽이나 북미 시장에 블루링크를 서비스하려면, 내비게이션이나 통신,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메인 센터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직접 데이터 서버를 구축할 순 있지만, 보다 유기적이고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AWS 클라우드로 서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한, “AWS는 전 세계 많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이 메리트다. 특히 AWS는 타사 서비스보다 분산 배치가 잘 돼 있는 점도 돋보인다”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았다.
즉, 제조사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에 직접 센터를 개설하거나, 현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해야 하는데, 전자의 경우 비용이나 운용 측면에서 유연성이 크게 떨어진다. 반면 클라우드 서버는 훨씬 빠르게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는 데다가 유연성도 훨씬 높다. 따라서 금융권처럼 자체 보안이 필수인 분야는 센터를 건립해 자체적으로 서버를 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신속한 서비스와 향후 확장 가능성에 염두에 둔다면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셈법이다.
아울러 실시간 길 안내 교통 정보를 위한 GIS(지리 정보 시스템,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센터에 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실시간 길 안내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데이터도 직접 운용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차량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주고받는 관제 센터가 필요하며, 이를 서버 형태로 구현할 필요가 있다. 특히 특정 지역에 진출하고 GIS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이 센터도 같이 필요한데, 이 부분도 AWS 클라우드로 구현한 상태다”라며, “직접 서버를 구축하는 것보다 비용이나 기술, 시간적 용건까지 다 고려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IDC 센터보다 유연하고, 신속한 도입이 장점”
AWS 클라우드 도입 후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했다. 이 실장은 “어떤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를 설립한다면, 그 규모는 예측값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직접 서비스하는 IDC(Internet Data Center) 센터의 경우 이 예측값을 기반으로 설계를 해야 하므로 검토 단계부터 건설 완료, 그리고 향후 가능성까지 모두 염두에 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버는 최소 수량으로 시범 사업도 할 수 있고, 지역에 있는 장비를 이용해 빠르게 전개하는 사업에 대단히 유리하다. 당장 3년 후의 수요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인 만큼, 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성과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데이터 이중화 역시 장점으로 언급했다. 데이터 이중화란, 데이터 센터를 두 군데 분산 배치해 자료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데이터 센터가 천재지변이나 정전 등으로 인해 가동 불능 상태에 빠지면 이에 연결된 장치도 함께 불능 상태가 된다. 따라서 데이터 센터를 두 개로 만들어 한쪽이 서비스 장애가 생겨도 다른 쪽이 서비스를 이어나가 문제를 보완한다. IDC로 이를 구현할 경우 각기 다른 지역에 서버 두 대를 구축해야하는데,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서버 구축의 편의성은 물론, 클라우드의 한계를 일시적으로 확대해 자동으로 증설 배치한다. 덕분에 서버 한쪽에 문제가 생겨도 블루링크 사용자들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완전 자율주행이 상용화될 경우, 데이터 이중화는 필수라며 대화가 이어졌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자동차에 도입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관한 연구도 추진 중인데, 실시간 교통정보 예측 데이터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예로 들었다. 특히, 자율주행 차량은 특정 목적지로 가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나 장소, 주변 환경 등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된 자료를 빅데이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받고, 사전에 주행 정보를 예측한다. 만약 차량이 운행 중에 데이터 연결이 끊긴다면 주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데이터 이중화를 통해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한다.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AWS 도입 사례가 필요하다면, AWS 클라우드 위크에 주목
이인현 실장이 보는 현대엠엔소프트의 가까운 미래는 MCP, 마스터 콘텐츠 프로바이더라고 한다. 현재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인포테인먼트 시장도 크게 확대된다. 이를 위한 차량용 콘텐츠의 영역을 넓혀야 하고, 이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한다. 2020년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다. 전통적인 산업이 IT와 융합됨으로써 진보되고, 핵심 산업일수록 요구치가 높다. 현대자동차 역시 이를 위해 꾸준히 IT기술을 준비 중이고, 그 배경에 현대엠엔소프트가 있다.
AWS 클라우드 위크-인더스트리 에디션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자동차의 사례를 넘어서, 제조사 전반의 제조, 생산에서부터 유통 서비스 체인, 그리고 비즈니스 오퍼레이션에 이르는 디지털 혁신의 현 주소를 확인하고, AWS의 다양한 기술과 연관 사례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다. 이인현 실장이 발표할 ‘스마트 제조 : AWS를 활용한 제조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현 방법 및 사례’ 역시 올해 처음 진행되는 AWS 클라우드 위크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스마트 제조를 비롯해 디지털 비즈니스 및 게임,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금융 및 핀테크, 전자 및 통신, 유통 및 이커머스까지 폭넓은 산업 전반의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