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는법] 중고로 산 내 폰, 배터리 수명은 어떻게 확인할까?
[IT동아 남시현 기자] 오늘날, 전력 공급이 필요한 다양한 장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해 전력을 공급한다. 리튬이온 전지는 전지 내부에 있는 리튬 이온이 산화 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하는 배터리로, 방전 시에는 음극의 전자가 양극으로 흐르고, 충전 시에는 양극의 전자가 음극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에너지를 저장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의 화학물질이 노후 하며, 전력 효율이 떨어진다. 장치 하나를 오랫동안 썼을 때 배터리가 더 빨리 소모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배터리 교체가 어려운 데다가, 매일 충전해야 하는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은 이러한 배터리 소모를 더욱 빠르게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더라도 스마트폰 상에 표기되는 전력의 전체 퍼센트에는 변함이 없다. 처음 구매했을 때 100%에서 0%까지 24시간이 걸리던 스마트폰이 1년이 지나 100%에서 0%까지 18시간이 걸려도, 스마트폰에 표기되는 퍼센트는 동일하다. 배터리가 소모되는 속도나 퍼센트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은 전체 배터리의 충전 효율을 구분하기 위해 별도로 수명을 체크한다. 이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면 본인 스마트폰의 배터리 수명이나 교체 주기를 파악할 수 있고, 중고 거래 시 배터리 수명을 확인하면서 구매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 확인 방법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배터리 수명 간편 확인부터 사이클 상세 확인까지 가능한 애플 아이폰
애플 기기의 배터리 수명은 모두 ‘배터리 사이클’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배터리가 100%에서 0%까지 방전되는 주기를 1 사이클로 계산한다. 중간 중간 충전을 거듭하고 사용하더라도, 전체 합이 100%가 되는 경우만 사이클로 계산하는데, 아이팟은 400회, 아이폰은 500회를 넘어갈 때 원래 최대 80% 수준을 낸다. 하루 1회 1사이클을 사용한다면 약 1년 6개월이 되는 시점에 배터리 성능이 80% 정도가 된다는 의미다. 애플워치와 아이패드, 맥북은 1,000 사이클이 지난 시점에서 80%를 유지한다.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최대 80%’이므로 실체 체감하는 배터리 성능 저하는 다르다.
맥북의 경우 설정에 진입해 배터리 사이클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이를 제외한 기기는 기계 내에서 사이클을 곧바로 확인할 수 없다. 대신 아이폰 6 및 iOS 11.3 이후 버전은 배터리 성능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메뉴가 제공된다. 해당 기능은 설정에 진입 후 배터리, 배터리 성능에서 ‘배터리 잔량 표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약 80%로 표기되는 기준이 1,000 사이클인 상태라고 보면 된다.
복잡하지만, 정확한 사이클 수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 설정에서 ‘개인 정보 보호’를 진입한 다음 아래에 있는 ‘분석’으로 진입한다. 진입한 메뉴에서 iPhone 및 Watch 분석 공유를 활성화가 회색으로 꺼져있다면 분석 공유를 켜고 최소 몇 시간에서 며칠이 지나야 한다. 만약 켜져 있다면 곧바로 ‘분석 데이터’를 진입해 ‘log-aggregated-0000년-00월-00일-시간-ips’로 돼있는 항목 중 가장 시간이 최신인 데이터에 진입한다. 그 다음 내용을 전체 복사하고 메모장에 붙여넣는다.
해당 데이터를 컴퓨터나 메모상태에서 ‘검색’ 기능을 켜고 검색창에 ‘BatteryCycleCount’ 항목을 검색한다.<키>com.apple.ioreport.BatteryCycleCount 아래 있는 숫자에 있는 숫자가 정확한 배터리 사이클이다. 복잡하긴 해도 이 방법을 통해 아이폰의 내장 배터리 수명을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배터리 수명, ‘AccuBattery’로 추측하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시스템상에서 별도로 배터리 수명을 보여주지 않으며, 사이클도 확인할 수 없다. 삼성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 맴버스 앱의 ‘인터렉티브 진단’을 통해 대략적인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지만, 해당 정보는 배터리에 치명적인 성능 저하만 없다면 대체로 ‘좋음’이라 표기되므로 배터리 성능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정확하진 않지만 ‘AccuBattery’라는 앱의 도움을 받으면 배터리 수명에 대한 근사치를 확인할 수 있다. AccuBattery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해 다운로드 할 수 있고, 배터리 소모율과 유지 시간, 충전 상태 및 전류, 온도, 전압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앱이다. 해당 앱을 설치하고 가장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면 ‘예상 배터리 용량’ 항목이 있다. 배터리 용량 수치는 약 5% 이상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설계 용량과 실제 저장 용량을 비교해 배터리 수명을 추정하는 기능이다. AccuBattery가 켜진 상태에서 배터리가 약 5% 충전될 때까지 충전한다. 해당 추정치는 배터리 충전기에 따라 다르므로 가급적 정품 충전기와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5%가 지나면 추정 용량이 확인되며, 아래 하트 모양의 ‘수명’을 통해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수명 탭은 배터리 설계 용량 대비 수명을 퍼센트 단위로 표기해주며, 장기적으로 사용 시 더욱 정확한 배터리 수명 값을 얻을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