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알짜기능 남기고 값 낮췄다는 갤럭시S20 FE, 살만 할까?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를 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기사인 '뉴스 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삼성전자(2020년 9월 23일)
제목: 삼성전자, ‘갤럭시 S20 FE’ 전격 공개
요약: 삼성전자가 23일 온라인을 통해 ‘갤럭시 S20 팬 에디션(Galaxy S20 Fan Edition, 이하 갤럭시 S20 FE)’을 공개했다. 3,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외에 후면에는 1,200만 화소의 기본 카메라, 800만화소의 망원 카메라(광학 3배, 디지털 30배), 그리고 1,2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특히 기본 및 광원 카메라는 OIS(광학식 흔들림 방지) 기능도 갖췄다. 5G 이동통신 기능 및 128GB 저장공간, 6.5인치 인피니티-O 슈퍼아몰레드 화면을 탑재했으며 120Hz 주사율을 지원해 부드럽게 움직이는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배터리용량은 4500mAh이며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해설: 갤럭시S20 FE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최상위급)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과 유사한 기본 사양을 갖추면서 일부 기능을 조정해 값을 낮춘 제품이다. 갤럭시S20의 국내 출고가는 124만 8,500원이었지만 갤럭시 S20 FE는 89만 9,800원에 출시된다. 시스템의 두뇌인 프로세서는 갤럭시S20과 마찬가지로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했기 때문에 현재 시중에서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앱을 원활히 구동할 수 있다. 다만 시스템 메모리(RAM)의 용량이 6GB로 갤럭시 S20(12GB 탑재)의 절반 수준이라 덩치가 큰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때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는 있다.
후면 카메라의 경우, 갤럭시S20과 마찬가지로 기본 + 망원(원거리 촬영) + 광각(넓은 범위 촬영) 구성인 점은 같지만 망원 카메라의 화소 수가 6400만 화소에서 800만 화소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 아쉽다. 다만 전면 카메라의 경우, 갤럭시 S20이 1000만화소였는데 갤럭시S20 FE는 3200만 화소로 오히려 더 증가했다. 셀카를 주로 찍는 소비자층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기본 및 망원 카메라에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적용한 것도 보급형 스마트폰 대비 우월한 점이다.
화면의 경우, 전면 카메라를 화면 상단에 O자형 홀에 배치한 구성(인피니티-O)을 취했으며, 화면 전체에 표시할 수 있는 픽셀(점)의 수를 뜻하는 해상도 수치는 갤럭시 S20(3200x1440)보다 다소 낮아진 2400x1080이다. 이른바 풀HD+급이라고 부르는 해상도인데 무난한 수준의 화질을 기대할 수 있다.
해상도 이상으로 주목할 만한 건 주사율이다. 주사율이란 1초당 전환되는 화면 프레임 수를 의미하는데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60Hz 주사율로 구동하지만 일부 고급 모델은 120Hz를 지원한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내 표시되는 오브젝트의 움직임이 부드럽고 잔상 발생이 최소화된다. FE 모델에는 120Hz 기능이 생략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예상을 깨고 그대로 탑재되었다. 그 외에 눈에 띄는 점은 무선충전 기능을 갖췄다는 점인데 이 역시 중/보급형 스마트폰에선 거의 볼 수 없는 기능이다.
갤럭시S20 FE는 갤럭시 S20 대비 일부 사양(시스템 메모리 용량, 후면 카메라 화소, 화면 해상도 등)이 약간 낮아지긴 했지만 프로세서 성능이나 무선충전, 망원 카메라, OIS, 120Hz 주사율 등의 상당수 고급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대비 사양이 우수한 편에 속한다. 사양 면에선 출고가가 비슷한 LG 벨벳 등의 경쟁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대비 우월하며, 향후 등장할 신형 아이폰 중 기본 모델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0 FE의 글로벌 출시일은 오는 10월 16일이며 한국 시장에도 같은 날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