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지털 업무 환경의 구심점, 기업용 스마트보드 '뉴라인 PTC/RSC 시리즈'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전자 칠판(interactive whiteboard ) 시장 규모, 점유율 및 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전자 칠판 시장이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 7.6% 성장하리라 예측했다. 보고서는 사이버 강의로부터 비롯된 가상 교실의 출현으로 오프라인에서의 전자 칠판 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전자 칠판은 기존 아날로그 칠판의 역할과 동시에 사진 및 영상 같은 그래픽 자료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디지털 교실은 물론 회의나 자료 공유가 잦은 기업 환경에까지 필수 제품으로 떠 오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 중에서도 전자 칠판 보급률이 낮은 국가다. 전자 칠판의 주요 수요처인 학교 시설에서의 도입이 더딘 것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이에 정부는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추진하고, 학교 시설의 제로에너지화와 디지털화를 위해 전체 사업비의 30%인 5.5조 원을 투입한다. 정부 주도의 스마트보드 시장이 비로소 문을 연 것이다.  

뉴라인 PTC/RSC로 살펴보는 기업형 스마트보드

75형 스마트 보드인 뉴라인 PTC(좌)와 86형 스마트 보드 RSC. 출처=IT동아
75형 스마트 보드인 뉴라인 PTC(좌)와 86형 스마트 보드 RSC. 출처=IT동아

이에 따라 전자 칠판, 기업형 스마트보드 업계 역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데, 한국 후지제록스가 출시한 기업 및 교육용 스마트 보드 '뉴라인 UCD(Newline Unified Collaborative Display) 시리즈'가 첫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제조사인 뉴라인 인터렉티브는 2012년 미국 텍사스에서 설립된 전자 칠판, 화상회의 올인원(All-in-one)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기술 개발부터 생산까지 추진해 화상 회의 업계에서는 선두 주자로 꼽힌다.

전자 칠판이 정확히 어떤 물건일지, 한국후지제록스를 방문하여 직접 제품 시연을 요청했다. 이번에 출시된 뉴라인 UCD는 스마트 보드 특성상 교육 용도로도 쓸 수 있지만, 기업용 시장에 가까운 제품이다. 기업 환경에 맞는 화상회의 주재나 정보 전달, 강력한 확장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고급형인 뉴라인 PTC 시리즈와 보급형인 뉴라인 RSC 시리즈가 각각 나온 이유도 시장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까지 다양하게 연동할 수 있는 뉴라인 시리즈. 출처=IT동아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까지 다양하게 연동할 수 있는 뉴라인 시리즈. 출처=IT동아

뉴라인이 기업용 스마트 보드를 표방하는 이유는 확장성 때문이다. 통상적인 교육용 스마트 보드는 이용자가 제한적이어서 확장성과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에 따른 제약이 적다. 하지만 기업 환경은 주로 윈도우 기반으로 동작하는 업무용 프로그램 사용이 많으며, 이를 위해 OPS(Open Pluggable Specification, 오픈 플러그형 사양)라는 부착형 컴퓨터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단순 필기를 넘어 컴퓨터를 내장함으로써, 개인용 장치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스마트 보드에 장착된 OPS(PC)를 사용해 바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뉴라인 스마트보드는 기본 상태에서 안드로이드 8.0 운영체제로 동작하며, 태블릿을 쓰는 것과 비슷하게 원하는 앱(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스마트 보드에 설치하고 쓸 수 있다. 옵션으로 구매하는 전용 OPS를 장착하면 윈도우 10으로 동작하게 되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보다 훨씬 더 우수한 확장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뉴라인 시리즈로 화상회의를 진행하면서 실시간으로 화면에 필기를 하는 예시. 출처=IT동아
뉴라인 시리즈로 화상회의를 진행하면서 실시간으로 화면에 필기를 하는 예시. 출처=IT동아

제품 사양을 살펴보자. 고성능인 PTC 시리즈는 65인치 및 75인치 제품이 있으며, 65인치의 경우 화면 너비가 1,428x804mm에 이른다. 터치 기능은 정전용량(P-CAP, Capacitive) 방식의 20포인트 멀티 터치를 지원하며, 비반사 처리와 지문 방지 유리가 사용됐다. 특히 뉴라인 시리즈 고유의 옵티컬 본딩(Optical Bonding) 기술로 터치 패널과 LCD 사이의 공기층을 없애 더욱 정교한 터치를 체감할 수 있으며, 무게는 더 가볍고 내구성은 더 높다. 정전용량 방식의 터치 기술 덕분에 뉴라인 시리즈는 스마트폰과 동일한 필기감을 제공하며, 화면과 필기 부분의 일체감이 높고 정밀하게 표현된다.

일반형 RSC 시리즈는 65인치와 86인치가 있으며, 적외선 터치 방식(Infrared Touch)을 적용했다. 적외선 터치 방식은 가격대비 성능이 좋고 대화면을 구현하기에 좋다. 대신 정전방식과 달리 공기층이 있어 태블릿나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해상도는 두 제품 모두 4K(3,840x2,160) 60Hz를 지원한다.

아울러, 오랜 시간 화상을 보는 사람을 위한 보호 기능도 마련돼있다. 뉴라인 시리즈는 독일 TÜV라인란드의 로우 블루라이트 인증을 획득해 시각적 피로감을 유발하는 청색광 파장을 기준치에 맞게 저감한다. 청색광이란 280~500nm의 낮은 파장에서 나오는 파란색 계열의 색감으로,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을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많은 제품이 소프트웨어 방식의 청색광 저감 기능을 갖추지만, 뉴라인 시리즈는 블루라이트 파장을 하드웨어 방식으로 차감하는 방식을 채택해, 색감이 노랗게 변하지 않으면서도 청색광만 줄인다. 덕분에 발표 중 사진이나 영상 등을 감상하더라도 화상의 색감이 의도와 다르게 표현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다.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 간단한 필기를 시도해봤다. 출처=IT동아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 간단한 필기를 시도해봤다. 출처=IT동아

두 제품 모두 스타일러스 펜은 물론, 손으로도 필기할 수 있다. 간단히 생각하면 갤럭시 노트나 아이패드 프로처럼 펜으로 필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 필기감은 휴대용 장치와 다르다. 직접 스타일러스 펜을 들고 글씨를 필기하면서 온 첫 느낌은, 공책 필기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휴대용 장치는 강화 유리에 긋는 것이므로 약간 미끄럽게 흘러가는 느낌인데, 스마트 보드는 칠판의 필기감을 재연하기 위한 처리가 되어있는지 조금 더 마찰감이 있고 긋는 느낌이 명확하다.

뉴라인 제품은 안드로이드 8.0 OS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출처=IT동아
뉴라인 제품은 안드로이드 8.0 OS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출처=IT동아

외부 입력을 위한 인터페이스도 두 제품이 조금씩 다르다. 상위 제품인 PTC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연결을 위한 USB 2.0 포트 1개와 다용도 목적의 USB 3.0 포트 2개, 타원 형태의 USB C형 단자 1개, 2개의 HDMI 포트와 1개의 VGA(D-Sub) 포트, RJ-45 규격 랜 포트, RS232 규격 인터페이스 포트, 오디오 및 마이크 단자, OPS 슬롯이 제공된다. 또한, 내장된 안드로이드OS를 활용해 HDMI 출력과 마이크 출력과 S/PDIF 광단자 출력까지 지원한다.

RSC 시리즈는 전면에 2개의 USB 2.0 포트와 터치 USB, HDMI 입력이 있고, 후면을 통해 2개의 USB 2.0 포트와 1개의 3.0 포트, 2개의 HDMI 포트와 1개의 VGA 포트, 랜 포트 및 인터페이스 포트, Ops 슬롯과 오디오 및 마이크 입력이 제공된다. 출력은 HDMI, USB, 이어폰 및 S/PDIF 단자가 하나씩 제공된다.

상단 사운드바 중앙에 있는 4K 카메라와 하단 중앙에 있는 카메라가 있다. 이를 활용해 회의 중 녹화를 화상회의 시 사용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상단 사운드바 중앙에 있는 4K 카메라와 하단 중앙에 있는 카메라가 있다. 이를 활용해 회의 중 녹화를 화상회의 시 사용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기업 환경을 위한 화상회의 솔루션,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기능은 뉴라인 PTC/RSC 시리즈의 핵심이다. 고사양 제품인 PTC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PTC는 제품 중앙 하단에 FHD 해상도를 제공하는 90도 화각(초점거리 기준 약 20mm)의 광각 렌즈가 탑재되어 있다. 이와 함께 50W 출력의 사운드바 중앙에 4K 90도 화각의 광각 렌즈가 장착돼있다.

아래 카메라를 사용하면 근거리에 있는 인원에 집중하며 회의를 진행할 수 있고, 상단 카메라를 활용하면 약 30명 정도의 먼 거리까지 한 화면에 담기므로 대회의실이나 교실 등에서 화상 회의를 할 때 적절하다. 회의는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주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면 어떤 앱이든 도입할 수 있고, OPS를 장착해 윈도우 10을 사용하면 더 많은 화상회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뉴라인 제품 자체 기능을 통해 화면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윈도우, 맥OS, 안드로이드는 자체 제공되는 'Transcreen.app'을 다운로드해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 아이폰은 디바이스를 와이파이에 연결하고, 스크린 미러링 기능을 켜면 곧바로 아이폰 화면이 연결된다. 이 외에도 이미지, 영상, 파일, 웹 브라우저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삽입할 수 있는 자체 화이트보드 기능과 녹음, 화면 녹화 같은 다채로운 기능도 제공되며, 안드로이드 OS에 포함된 기능을 활용해 메일 전송, FTP(파일 전송 프로토콜), USB 연결, 클라우드 스토리지 연동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스마트 보드에서 문서를 바로 공유할 수 있다.

뉴라인, 아날로그식 회의에 대한 디지털적 해답

뉴라인 PTC 시리즈 메인 화면, 75인치 대화면이다. 출처=IT동아
뉴라인 PTC 시리즈 메인 화면, 75인치 대화면이다. 출처=IT동아

아직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 보드, 전자 칠판은 생소한 제품이다. 교육 현장은 예산 등의 문제로 벽을 넘지 못하고 있고, 디지털 업무 환경이 조성된 공간도 대형 텔레비전이나 빔프로젝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관해 우리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업무가 기본 소양처럼 자리 잡게 됐고, 업무 환경 하나하나가 바뀐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온전한 실천을 위해서라도 업무의 디지털화가 시급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그 모든 작업의 구심점 역할을 기업용 스마트 보드, 전자 칠판이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 보드는 어떤 제품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사실 제품 성능이나 활용도도 중요하지만, 기업 환경이라면 얼마나 효율적이고 간단하게 유지 관리를 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뉴라인 스마트 보드는 최대 5년의 보증 기간, 그리고 후지제록스의 엔지니어가 직접 제품을 관리해준다고 한다. 자세한 제품 관련 정보는 후지제록스에 문의하자. 보다 확실한 의사소통, 그리고 효율적인 디지털 업무 환경을 구현하고자 한다면 뉴라인 시리즈 같은 기업용 스마트 보드를 접해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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