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터널 증후군, 통증 줄여주는 세로형 마우스로 어때요?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사무직 종사자는 많으면 하루 8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서 보낸다. 경직된 자세와 긴장된 근육, 그리고 앉은 자세는 우리 신체에 여러 문제를 야기하며,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사무직 종사자가 겪는 대표적인 질환은 허리 디스크와 거북목 증후군, 근막 통증 증후군, 그리고 손목 터널 증후군이며, 대다수 작업자에게 공통으로 나타난다. 오죽하면 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직군에게서 발생하는 질병을 VDT(Visual display Terminal) 신드롬이라는 이름으로 통칭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꾸준히 자세를 교정하고 치료하고자 노력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꾸준한 치료와 자세 교정이 효과적이긴 해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하는 것 자체가 꾸준히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니 쉽게 개선하기 힘들다. 이로 인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자세와 교정, 스트레칭 등을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반복된 손목 동작과 자세로 인해 발생하는 병이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손목 터널 증후군은 반복된 손목 동작과 자세로 인해 발생하는 병이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손목 터널 증후군은 양상이 다르다. 잘못된 자세나 앉은 상태로 인한 문제와 다르게, 손목 터널 증후군은 마우스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본인이 올바르게 마우스를 사용한다고 해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게다가 컴퓨터를 조작하려면 항상 마우스를 잡고 있어야 하니 예방하기도 까다롭다. 이를 예방하고 싶다면, 평소 손목을 자주 풀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이를 대처할 수 있는 세로형 마우스를 쓰는 것이 좋다.

손목 안쪽의 심한 통증, 손목 터널 증후군이란

손목 터널 증후군은 수근관 증후군이라고도 하며,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려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손목을 무리해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며, 노화로 인한 발병도 많다. 만약 손을 꽉 쥐려고 하면 찌르듯이 아프거나, 물건을 세게 잡으면 통증이 오는 등 손목 안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면 손목 터널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일반 마우스(좌)와 손목 터널 증후군 방지용 로지텍 MX 버티컬 마우스. 출처=IT동아
일반 마우스(좌)와 손목 터널 증후군 방지용 로지텍 MX 버티컬 마우스. 출처=IT동아

사무직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주요 원인은 마우스 때문이다. 마우스를 쥐면서 자연스럽게 손목 각도가 꺾이고, 오랫동안 이런 자세를 취하게 되면서 손목에 부하가 가해진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서 서서히 손목 터널 증후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마우스를 쥐는 각도만 개선해도 손목 터널 증후군도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세로로 잡는 마우스, 손목 터널 증후군 완화에 도움 줘

세로로 잡는 마우스가 등장한 이유가 바로 손목 터널 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세로형 마우스는 미국 에볼루언트의 버티컬 마우스가 대표적이다. 에볼루언트 버티컬 마우스는 최초의 세로형 마우스로, 창업주인 잭 로가 손목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직접 고안한 형태다. 가로로 된 마우스를 꺾어서 잡는 대신, 세로로 버튼을 배치해 자연스러운 각도로 쥐면서 통증을 막는 것이다.

세로형 마우스는 일반 마우스와 다르게 손목 각도가 자연스러워 통증을 줄여준다. 출처=IT동아
세로형 마우스는 일반 마우스와 다르게 손목 각도가 자연스러워 통증을 줄여준다. 출처=IT동아

안타깝게도 에볼루언트 마우스는 국내 수입사가 없어 구매할 수 없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에르고믹 마우스처럼 기존 마우스와 비슷한 형태로 된 마우스나 로지텍 MX 버티컬(MX VERTICAL)처럼 완전히 세로로 된 형태의 마우스를 쓰면 된다. 확실하게 손목 통증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손목 각도가 완전히 세로가 되는 로지텍 MX 버티컬을 사용하는 게 도움 된다.

손목 통증을 줄여주는 추가적인 방법

손목 터널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권고 기준은 없지만, 최대한 손목에 가는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컴퓨터 책상의 높이를 알맞게 조정하고, 손목을 굽힌 채로 오래 있지 않는다. 스마트폰 같은 물건을 오래 들고 있는 습관을 버리고, 컴퓨터를 사용할 때 손목에 가해지는 부하와 반복 동작을 줄이기 위해 틈틈이 휴식한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기계적 동작과 잘못된 자세에서 기인하는 것이니 자주 손목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을 잊지 말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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