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성비' 강조한 입문용 스마트워치, 엑스핏 GTS
요즘 들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제품들은 사용자의 걸음 수와 운동시간, 수면패턴 등의 정보를 추적해 기록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갖춘 경우가 많아 ‘피트니스 트래커’라고 부르기도 한다. 애플워치나 삼성 갤럭시워치 시리즈 같은 고가의 제품은 스마트폰처럼 앱을 설치해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크기도 크다. 반면, 샤오미의 미 밴드 시리즈나 화웨이 밴드 시리즈와 같은 저렴한 밴드형 제품도 꾸준한 인기다. 기능은 적지만 크기가 작고 가벼운 데다 배터리도 오래가서 부담이 적다.
고가의 제품을 사기엔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밴드형 제품을 하기엔 화면 크기나 활용성 면에서 아쉬울 수 있다. ‘엑스핏(X-fit) GTS 스마트워치’가 이런 고민을 가진 사용자, 혹은 스마트워치 입문자가 구매를 고려할 만한 제품이다. 걸음 수와 운동시간, 수면패턴 등 아주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하면서 43mm의 적당한 크기(1.65 인치 터치 스크린)와 IP68 방수 기능, 그리고 4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구성품부터 살펴보면 박스의 가장 윗부분에는 스마트워치 본체가 가지런히 놓여있고, 스펀지와 종이를 걷어내면 스트랩과 마그네틱 충전 케이블, 사용 설명서 등이 들어있다. 군더더기 없이 꼭 필요한 구성품만 들어있어 깔끔하다.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려면 먼저 충전을 해야 한다. 본체를 뒤집으면 금속으로 된 2개의 충전단자가 보이는데, 이곳에 자석식 충전 케이블을 갖다 대면 ‘딱’ 소리와 함께 충전 케이블이 달라붙는다. 충전 상태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1회 충전으로 최대 14일 동안 사용 가능하다.
충전이 완료되면 스트랩을 연결해야 한다. 본체의 윗부분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긴 스트랩을, 아랫부분에는 버클이 달린 짧은 스트랩을 연결하면 된다. 스트랩 색상은 모델에 따라 달라지는데, 블랙에는 검은색, 실버에는 흰색, 골드에는 분홍색 스트랩이 기본 제공된다. 여기에 그레이, 스카이, 옐로우, 그린, 퍼플 등 다섯 개의 스트랩을 별도 구매해 장착할 수도 있다.
스트랩을 연결해 스마트워치를 착용했다면,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을 연결할 차례다. 일단 스마트폰 블루투스를 켜고, 구글 플레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Da Fit’ 앱을 다운로드한다. 이어 성별, 신장, 체중, 출생연도 등의 정보를 입력해 프로필을 완성하고, 화면상단의 ‘기기 연결’을 선택하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가 페어링(연결)된다.
조작방법도 쉽다. 화면을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오늘의 운동량과 오늘의 보행 수, 수면 측정 결과 등이 표시되어 있고, 위쪽 또는 아래쪽으로 스와이프하면 문자 메시지와 날씨, 사진 찍기, 설정, 운동, 심박, 혈압, 혈중산소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기능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기능은 다 있다.
조작방법까지 살펴봤다면, 엑스핏 GTS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활동하면서 스마트워치가 활동량을 얼마나 잘 체크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기에 앞서 워치 페이스부터 변경했 는데, 필자는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 시계를, 복잡한 것보다는 깔끔한 것을 선호해 기본 제공되는 세 가지의 워치 페이스 중에서 ‘다이얼3’를 선택했다. 이어 ‘Da Fit’ 앱의 ‘기타 설정’에서 시간 모드와 활동 알림, 단위계, 제스처 컨트롤, 날씨, 위치 등을 설정해봤다. 반드시 설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스마트워치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폰 기본 앱인 ‘건강’ 앱의 데이터에 ‘Da Fit’ 앱이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을 허용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건강 앱에 저장되어 있는 기존 데이터를 엑스핏 GTS 스마트워치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건강’ 앱과 ‘Da Fit’ 앱이 연결된 이후에 측정된 건강 정보만 ‘건강’ 앱과 ‘Da Fit’ 앱에서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데이터 접근 권한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손목 위에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걸음 수와 활동량, 수면 패턴 등을 측정하는 것은 여느 스마트워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운동을 할 때는 걷기, 달리기, 사이클링, 줄넘기, 배드민턴, 야구, 축구, 수영 등을 선택해 운동시간과 심박 수, 소모한 칼로리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문자 메시지가 수신되면 손목 위에서 간편하게 발신자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카카오톡 메시지도 확인할 수 있다. ‘문자’ 메뉴로 들어가면 최근 3건의 문자 메시지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화면 상단을 통해 해당 메시지가 문자 메시지인지, 카카오톡 메시지인지 구분이 가능하다. 다만 메시지에 ‘앜’과 같이 잘 쓰지 않는 일부 글자가 포함되어 있으면 ‘?’로 표시될 수 있다.
엑스핏 GTS 스마트워치는 아주 기본적인 기능만 갖춘 스마트워치다. 따라서 운동을 취미로 하거나,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에게는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워치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이미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보다는 스마트워치를 사용해본 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에게 입문용 스마트워치로 추천하고 싶다. 일단 부담 없는 가격으로 스마트워치를 사용해보고,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고가의 스마트워치로 넘어가는 것이 더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엑스핏 GTS 스마트워치는 2020년 7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4만 3,800원에 팔리고 있다.
편집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제품지원 / 앱스토리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