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돌 예고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각 제조사별 관전 포인트는?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대외적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발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시장의 우려를 딛고 깜짝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표한 2020년 2분기 잠정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8.1조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36% 감소했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넘는 호조다. LG전자 역시 올해 2분기 12조 8340억 원, 영업이익 4,931억 원으로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코로나19로 인한 외풍에도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역시 더욱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하던 애플이 가격 접근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과 LG전자 모두 긴장하는 분위기다.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양상을 미리 들여다보자.

카메라 강화에 주안점, 삼성 갤럭시 노트 20

오는 8월 5일, 갤럭시 언팩 2020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출처=삼성전자
오는 8월 5일, 갤럭시 언팩 2020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출처=삼성전자

지난 7월 8일, 삼성전자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온라인 초대장을 올렸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코로나 19의 여파로 8월 5일 오후 11시(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다. 앞서 갤럭시 S 시리즈가 S10에 이어 S20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시장 역시 갤럭시 노트 10의 후속작을 갤럭시 노트 20(가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갤럭시 S20 울트라처럼 고성능 버전이 출시될 것인지, 다른 이름이 될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을 통해 유출되었다고 알려진 갤럭시 노트 20 랜더링. 출처=이샨 야가왈 트위터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을 통해 유출되었다고 알려진 갤럭시 노트 20 랜더링. 출처=이샨 야가왈 트위터

일단 갤럭시 노트 20 정보는 트위터 이용자인 이샨 야가왈(Ishan Agarwal)을 통해 유출됐다. 그는 유출 경로를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 홈페이지로 명시하고 있는 데다가, 삼성전자 쪽에서 진위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어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코퍼 골드(혹은 미스틱 브론즈)' 색상이다.

프로세서는 5나노 공정 기반의 엑시노스(Exynos) 922(가칭)과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5나노 공정 엑시노스는 이미 지난 5월, 삼성전자가 5나노 제품을 올해 하반기 경기도 화성에서 양산한다고 밝힌 바 있어 탑재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 폴드, 갤럭시 Z 플립에 이은 세 번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출시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갤럭시 폴드가 출시된 지는 1년이 넘었고, 올해 출시한 갤럭시 Z 플립은 퀄컴 스냅드래곤 855+ 기반의 LTE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8월 5일 진행되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갤럭시 폴드 후속 모델이 출시된다는 전망이 돌고 있다.

매스 프리미엄을 이어나가는 LG전자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Q61. 출처=LG전자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Q61. 출처=LG전자

LG전자의 5G 기반 기함 급 스마트폰 벨벳(VELVET)이 선전하면서,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겠다는 매스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대와 5G 네트워크를 골 갖춘 퀄컴 스냅드래곤 690 5G 칩셋을 통해 보급형 5G 스마트폰 시장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코드네임 윙(가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만, 아직 관련된 소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애플, 아이폰 12 출시 초읽기

각종 소문을 취합해 만든 세 가지 형태의 아이폰 12 모형. 출처=맥루머스
각종 소문을 취합해 만든 세 가지 형태의 아이폰 12 모형. 출처=맥루머스

애플은 보통 9월 키노트를 전후로 새로운 스마트폰을 발표한다. 이미 아이폰 12에 관해 유출된 점이 많은데, 테두리가 아이폰 5처럼 각진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애플은 아이폰 6 이후 줄곧 타원형 테두리를 고수해왔지만, 아이폰 12부터는 디자인 변화를 위해 다시 각진 테두리로 회귀하는 듯하다.

이와 함께 제품 사이즈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맥 관련 소식 전문 매체인 맥루머스에 의하면, 아이폰 12는 6.1인치 아이폰 12 프로와 6.7인치 아이폰 12 프로 맥스 같은 고성능 버전, 그리고 5.4인치와 6.1인치 두 가지 버전의 아이폰 12를 출시한다고 주장한다. 5.4인치 아이폰이 실제로 출시된다면, 아이폰 SE 2세대 제품보다도 작고 아이폰 5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가 된다. 이 역시 제품 발표까지는 확신할 수 없다.

아이폰 12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이 빠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출처=맥루머스
아이폰 12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이 빠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출처=맥루머스

추가로, 보급형인 아이폰 12에서 케이블을 제외한 충전기와 이어폰이 제외된다는 소식도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저렴한 스마트폰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아이폰 12의 출고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로 추측된다.

전 세계가 프리미엄->보급형으로 옮겨가는 게 추세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소비 시장이 줄어듦과 동시에 프리미엄 수요가 보급형 수요로 옮겨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중국과 미국간 무역 분쟁, 중국과 인도 사이의 국경 분쟁으로 인해 중국산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산 스마트폰의 전 세계적 수요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냉랭한 기조를 보이지만, 스마트폰 종주국인 대한민국만큼은 열띤 하반기를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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