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 기업공개로 인공지능 분야 역량 확대 나선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미래를 예측해 사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시작된 미래에서 시간차를 두고 시장을 선점하고 빨리 움직이는 자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솔트룩스는 3~4년 전부터 변화하는 시장을 준비해 왔다. 그 결과, 우리는 연평균 23%씩 성장하고 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창업 2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그간 준비해 온 노력의 결실을 얻고, 새로운 과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젊기에 꿋꿋이 나아가 부끄럽지 않은 기업으로 솔트룩스를 성장시키고,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솔트룩스가 사업 역량 확장을 위해 기업공개(IPO – Initial Public Offering)를 진행한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만 20여 년 가량의 시간을 보내면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결정이다. 현재 솔트룩스는 인공지능 클라우드(AI Cloud), 인공지능 모음(AI Suite), 빅데이터 모음(Bigdata Suite), 그래프데이터베이스 모음(GraphDB Suite)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주로 딥러닝과 기계학습 등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형태다. 솔트룩스는 이런 인공지능 기술 외에도 언어 부문에도 다수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40억 개의 지식 기반 자료와 400만 언어 말뭉치, 음성 데이터 2만 시간 등 다량의 데이터를 쌓은 것이 대표적이다.
솔트룩스가 내세우고 있는 인공지능은 소위 3세대 기술이다. 기존 1세대는 논리적 지식 표현, 2세대는 인지와 예측이 중심이었다면 3세대는 설명 가능한 ‘기호 인공지능(Symbolic AI)’이 핵심이다.
이경일 대표는 “솔트룩스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기업으로, 20년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한 분야에만 집중하며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감의 배경은 솔트룩스와 협력 중인 많은 기업에 있다. 10여년 전에 베트남에 진출, 공산당과 국방부를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일본 다이니혼인쇄주식회사(DNP), 영국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솔트룩스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거나 솔루션을 판매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기계학습과 증강 분석을 활용해 우리나라 국방부와 기무사의 위기감지 및 조기대응 관련 사업(안보분야)도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적용 사례도 다양하다. NH농협이 도입 중인 상담 지원 솔루션(콜봇), KT 기가지니, 한국전력의 이력서 분석 서비스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를 넘어 인공지능형 로보틱 처리 자동화(RPA), 대화형 정비 기술 등 범유행(팬데믹) 이후의 시장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디지털 뉴딜 정책도 기술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사회 및 산업망이 변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D.N.A(Data, Network, AI) 산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여러 관련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데이터 관련 사업에 역량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지만, 앞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미래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단순히 기술만 확보해서는 성장이 어렵다. 솔트룩스는 여러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구독형 인공지능 클라우드 플랫폼을 앞세워 여러 기업이 적은 부담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누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금융, 제조업 등 기존 사업 분야에 대한 플랫폼화로 특화된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투자사 및 100개 이상의 협력 기업을 통한 시장 확산 가속화, 글로벌 파트너를 통한 다양한 인공지능 응용 사업 전개를 통한 글로벌 린치핀(대체 불가 존재) 전략도 함께 펼친다. 사업 방향이 맞고 유망한 기업(스타트업)이라면 인수합병에도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