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테오 고민호 대표 "코로나 19로 창출된 시장, 코로나 이후로도 견고할 것"
[IT동아 남시현 기자] 디지털 마케팅 트랜드를 짚어보는 디지털 마케팅 서밋 2020이 7월 8일부터 9일 양일간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마케팅의 미래를 만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디지털 마케팅 서밋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급격하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해 진단하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연사들의 입장을 통해 다가오는 마케팅 환경을 준비한다. 디지털 마케팅 서밋 2020은 코로나 19의 여파로 온·오프라인 경로 통해 개최된다.
주요 연사로는 네슬레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인 마리오 베라, 시세이도 그룹의 마케팅 시니어 부사장 웰링턴 폰세카 등을 비롯한 60여 명의 연사가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의 시장 상황과 분석을 토대로 강연한다. 이 중에서도 IT 기술과 마케팅을 결합한 크리테오(Criteo)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시장 상황을 뚜렷하게 포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크리테오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방문한 소비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광고 설루션 기업이지만, 광고 정보를 기계학습한 빅데이터로 시장 분석도 겸하고 있다. 크리테오 고민호 대표가 디지털 마케팅 서밋에 참가한 이유 역시 크리테오가 분석한 현 상황과 디지털 마케팅 시장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코로나 19로 변한 시장, 크리테오의 분석은?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면서, 크리테오 고민호 대표 역시 비대면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발표 서두에서 고민호 대표는 ▲ 사회적 거리두기 경제 ▲ 새로운 습관, 새로운 시장 ▲ 코로나19 시대의 마케팅 전략을 주요 화두로 제안했다. 특히 온라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창출된 시장 경제가 온·오프라인 측면에서 더욱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테오가 올해 3월 19일부터 24일 사이 진행한 '코로나 19 소비자 행동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75%는 온라인 쇼핑의 비중을 늘렸다고 답했으며, 18%는 동일하게 유지, 7%만 감소했다고 말했다. 카테고리별 응답에서는 한국 소비자 중 51%가 온라인 식료품 구매를 늘릴 예정이며, 12%만이 줄이겠다고 밝혔다. 가정 위생용품이나 미용 용품도 40% 이상의 소비자가 온라인 구매를 늘린다고 답했으며, 엔터테인먼트용 상품과 가정용 물품도 최소 20~30% 이상이 온라인 구매를 늘렸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1회 이상 새로운 쇼핑 앱을 다운로드한 비율도 59%에 달했는데, 사실상 오프라인 중심의 상거래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현재가 아닌 몇 달 후 급변하는 시장 역시 바라볼 필요성도 제기했다. 코로나 19가 확산하기 시작한 1월부터 6월 초까지의 전 세계 여행 수요는 극단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5월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소비자의 75%는 조만간 여행을 다시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으며, 25%의 소비자만이 잘 모르거나 여행 재개가 어렵다고 답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제약을 받곤 있으나, 희망 사항이 반영된 수요까지 예측하며 반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의사 결정을 해야 할까? 고민호 대표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지금 시점에서 기업은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파악하고 무엇을 제공할 것인지 초점을 맞춰야 한다. 새로운 생활 방식에 적응해가는 소비자 수요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흐름에 대비하는 세 가지 해답도 함께 제시했다. 고 대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더라도 브랜드의 본질적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새로운 방식을 현재 상황에 맞게 제공한다면 기존 소비자와의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라며, "새롭게 유입되는 소비자도 캐치해야 한다. 한국에서만 해도 각 세대별로 72~77%가 온라인 구매를 늘렸다. 여기에는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중장년층도 포함돼있어 대단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의 경제 전망이 긍정적이진 않지만, 기업 입장에선 변화된 환경에 맞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한정된 자원을 통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크리테오는 코로나 19로 인해 변하고 있는 소비 패턴과 구매 방식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이 정보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크리테오의 빅데이터 자료는 1주일 단위로 갱신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창출된 시장은 코로나 19 이후에도 견고
밥 스완(Bob Swan) 인텔 CEO는 "2025년이 되면 인류가 만든 데이터 총량은 175 제타 바이트(10의 21승)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라며, “오늘날 1%의 데이터만이 인공 지능 모델에 사용되고 있다. 데이터는 곧 열쇠며, 새롭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어떤 분야든 왕도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무수히 많은 데이터 통계를 통해 최소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낼 수 있는 시대다. 물론 방향을 깨달은 만큼, 더 많이 준비하는 것이 시장의 숙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시장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크리테오는 데이터의 흐름을 짚어내고, 갑작스러운 변수를 준비하고 있다. 강연 말미에 고민호 대표는 ‘코로나 19로 창출된 시장은 코로나 19 이후로도 유지되며, 이를 지키는 것이 핵심'이라 말했다. 이전이라면 잠깐의 변화겠지만, 앞으로의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굳어진 시장이 기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