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찾아오는 여름 불청객 ‘모기’를 잡아라
[IT동아 강형석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 없이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야외에서 하는 단체 행동에는 제약이 생겼지만, 조용히 집에서 콘텐츠를 즐기거나 홀로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의 형태로 휴식을 취하며 지친 심신을 달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야외 온도가 올라가면서 불청객들이 하나 둘 우리를 괴롭힌다. 각종 풀벌레와 나방은 애교다. 일상의 휴식을 방해하는 큰 적은 바로 모기다. 앵앵거리는 특유의 소리는 숙면과 집중력을 해치는 것은 기본이고, 내가 모르는 사이 많은 비용을 들여(먹는 것으로) 만들어 놓은 피를 허락도 받지 않고 뽑아간다. 그냥 뽑아가면 다행인데 물린 곳은 또 가렵다. 손가락이나 발가락(발바닥) 등 민감한 곳에 물리면 매우 고통스럽다.
처음 등장한 모기는 비교적 사냥이 쉽다.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움직임이 둔하다. 스프레이나 모기향 등 약품에도 약하다. 그러나 강한 자가 오래 남는 것이 아니라, 오래 남는 자가 강하다고 했던가?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리 스프레이나 전자모기향을 피워도 유유히 우리를 괴롭힌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다. 과연 그럴까? 준비가 철저하다면 여름 불청객을 충분히 막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여름 불청객인 모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거나 퇴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친환경 – 방충식물을 키워 막아보자
모기는 다양한 기관을 활용해 목표물을 포착한다. 후각, 시각, 열 감각 등을 거리에 따라 각각 사용하면서 일용할 양식(?)을 찾는다고 한다.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목표물을 감지하고, 시각을 이용해 5~15m 정도의 거리에서 목표물을 확인한다. 목표물이 가까워지면 냄새(체취)와 온도 등을 확인하며 기회를 엿본다. 모기의 감시망에 한 번 감지되면 빠져나오기 어려워진다. 자리를 빠르게 벗어나지 않는 이상.
우선 후각을 활용하기 때문에 내 주변에 모기의 후각을 교란시킬 무언가가 필요하다. 전자모기향도 좋겠지만 우선 친환경적으로 접근한다면 모기가 기피할 식물을 곁에 두는 것이 낫다.
확인해 보니, 모기는 박하(페퍼민트)를 시작으로 로즈마리, 라벤더, 캣닢(개박하), 레몬밤, 바질 등이 내뿜는 특유의 향을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구문초나 레몬 유칼립투스 등도 목록에 있지만 가정 내에 쉽게 두고 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세이지도 좋다고 하는데 이것은 태워야 한다니 안전상의 이유로 제외했다. 아, 으깨서 나온 즙을 바르면 천연 모기 기피제 역할을 한단다.
이들 방충 식물은 해충을 쫓기도 하지만 특유의 향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집중력 향상이나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된다. 박하, 로즈마리, 라벤더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기회에 식물도 키우고 모기의 공격에서 벗어나 보는 것은 어떨까?
기술집약형 – 교묘하게 모기를 유인해 잡자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모기는 후각과 시각, 열 등을 거리에 따라 복합적으로 사용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 이를 과학적으로 이용해 모기를 잡는 방식도 있다. 여기에서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포집형(가두기)과 전기를 사용해 모기를 잡는(접촉식) 방식이다.
포집형은 모기를 유인한 다음, 기기에 탑재된 공기 유도팬으로 빨아들여 가두는 구조다. 그래서 이런 유형의 제품은 유인을 위한 LED도 장착된다. 먼저 빛으로 유도하고 모기가 근처에 오면 강한 흡입력으로 빨아들인 후, 내부 공간에 가두는 것이다. 한 번 들어온 모기는 나가지 못하므로 안에서 죽게 된다.
같은 전기를 사용하지만 모기를 유인해 고압 전기망에 접촉시키는 제품대비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공기 유도팬이 작동하므로 소음은 피할 수 없다. 아무리 회전수를 낮춰 조용히 설계해도 소음이 거의 없는 실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시끄럽다. 소리에 민감하다면 사용이 어렵다.
고압 전기망(감전망) 접촉식 제품은 안전 보호망 뒤에 고압 전류가 흐르는 망을 배치하게 된다. 우선 모기를 유도할 빛을 점등하고, 이 빛에 이끌려 온 모기가 고압망에 접촉해 감전되는 형식이다. 운이 좋으면 기절하지만 대부분 죽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리와 타는 냄새가 난다. 이 때문에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주로 사용하게 된다. 여행 갔을 때 숙소나 식당 등이 그 대상이다.
다양한 모기 퇴치법으로 올 여름도 기분 좋게
두 가지 방법 외에도 모기를 퇴치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취침 전이나 규칙적으로 모기 퇴치 스프레이를 분사하거나, 전자 모기향을 사용해도 된다. 직접 사냥하는 쾌감(?)을 누리고 싶다면 전기 모기채를 쓰는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고압이 흐르는 전기망이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되므로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거나 완전히 통제된 환경(안전장비 필수)에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도 좋지만 물리고 난 뒤의 대처도 중요하다. 모기를 피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바깥 세상의 풍파를 견뎌낸 정말 강한 녀석이 하나 둘 정도는 존재한다. 모기는 흡혈과 함께 모기침에 있는 단백질 성분의 독성 물질을 침투시킨다. 이 독성 물질로 인해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면서 가려움을 유발한다.
시중에는 이 가려움을 해소해주는 기기들이 존재한다. 약품도 있고 전기적 원리로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형태도 있다. 모기에 물린 부위에 밀착시키면 가려움증을 해소해준다. 민간 요법도 있다. 따뜻하게 데운 숟가락을 물린 부위에 지압하는 것. 독성물질인 포름산이 48도 이상에서 효과가 약해지는 것을 활용한 것인데, 장시간 사용하면 저온화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 불청객 모기.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물리기 전이나 그 뒤나 기분이 좋지 못한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적절히 대처하면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민간요법이냐 첨단 기술을 쓸 것이냐 여부만 선택하면 된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