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활용하기] 메신저에 숨겨진 기능, '비밀 대화'
[IT동아 장현지 기자] 페이스북에는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별도의 'Messenger(이하 메신저)'앱이 있다. SNS와 연결되어 있어, 친구의 스토리나 게시물을 본 후, 다른 메신저 앱을 거치지 않고도 페이스북 내에서 바로 연락하기에 좋다. 때론 보안이 중요하거나 민감한 대화 또한 나눌 수 있겠다. 이때 메신저 속에 활용하기 좋은 기능이 있다. 메시지를 암호화하여 보안이 강화된 비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페이스북 'Messenger' 앱은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와 아이폰(iOS) 앱스토어에서 모두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앱을 실행 후 상단 '검색'창에서 메시지를 하고 싶은 페이스북 친구를 검색하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대화방 오른쪽 상단 'i'모양 버튼을 누른다. '옵션 더 보기'탭에서 '비밀 대화로 이동'항목을 누르면 비밀 대화방이 생성된다.
페이스북 메신저 앱은 대화방을 열면 쳇헤드가 생기는데, 여기에서도 자물쇠 모양으로 비밀 대화방을 구분할 수 있다. 채팅 목록에서도 마찬가지다. 또, 일반 대화방은 기본 테마가 파란색인데, 비밀 대화방은 기본 테마가 검정색이다.
일반 대화방에서 대화 중이었던 사람과 비밀 대화를 시작하면 비밀 대화방이 따로 생긴다. 일반 대화에서 비밀 대화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방을 새로 만드는 것이다.
메시지 입력창 앞쪽에 메뉴 중, 타이머 버튼이 눈에 들어온다. 이 버튼을 누르면, 메시지 만료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비밀 대화인만큼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되도록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타이머'버튼을 누르면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창이 나온다. 최소 5초부터, 최대 1일까지 설정할 수 있다. 혹 메시지가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해제'를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메시지 만료 시간을 10초로 설정 후 발송했다고 가정하자. 보낸 메시지 옆에 설정한 타이머 시간이 나타나며, 발송한 순간부터 거꾸로 흐른다. 보낸 사람의 대화방에서는 보낸 후 10초 후 자동 삭제되고, 받는 사람의 대화방에서는 확인 후 10초가 지나면 자동 삭제된다.
타이머 설정 시간이 지나면 위 사진처럼 잠깐 블라인드 처리되었다가 삭제된다. 대화방 내에 삭제되었다는 알림이나 흔적은 남지 않는다. 상대방의 대화방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대화 목록에서 확인할 때 '사라지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올 수 있다.
그 외, 기본 기능은 일반 대화방과 동일하다. 스티커나 이모티콘도 사용할 수 있고, 사진 촬영 및 전송 또한 마찬가지다. 마이크 버튼을 길게 누르면 음성 클립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비밀 대화방인만큼, 대화방에 진입하면 '모든 활성 모바일 기기에서 엔드투엔드로 암호화됩니다.'라는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엔드투엔드 방식(end-to-end signaling)은, 망의 종단에서 중간 교환점을 거쳐 필요한 정보를 받는 쪽, 보내는 쪽에서 직접 교환하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편지를 보낸다고 가정하자. 보내는 사람이 편지를 밀봉하여 보내면 중간에서 전달하는 사람은 뜯어 볼 수 없고, 받은 사람이 수령 후 개봉해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방식의 보안 방법이다.
대화방 오른쪽 상단 'i'모양 버튼을 누르면, 내 키와 상대방의 ID키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키를 통해서 비밀 대화가 제대로 암호화되었는지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각 기기에는 고유 기기 키가 있어, 비밀 대화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서 기기 키를 확인할 수 있다. 내 기기 키와 상대방의 기기 키가 일치하는지 비교해보면 된다.
기기를 직접 보고 비교하거나, '내 키'화면을 캡쳐하여 이미지를 주고받아 비교해보면 되겠다. 예를 들어, 내 기기에 상대방의 기기 키가 '123'이라고 표시되면, 상대방의 기기에도 '123'이라는 기기 키가 표시되어야 한다.
물론 기기 키를 비교하여 직접 확인하지 않아도, 메시지는 자동으로 암호화된다. 페이스북은 글로벌 SNS인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지인들과 보안에 민감한 정보가 담긴 메시지를 주고받아야 할 때 이 비밀 대화를 활용해볼 수 있겠다.
글 / IT동아 장현지 (h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