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다 같은 RTX 2070이 아니다' 컬러풀 아이게임 RTX 2070 슈퍼 어드밴스드 OC-V
[IT동아 강형석 기자] 게임을 즐길 때 고민하는 주요 부품 중 하나는 단연 그래픽카드다. 아무래도 부품 교체로 인한 시각적 체감이 가장 크다는 것이 선택의 이유다. 당장 한 세대 전후의 동급 그래픽카드라도 성능 차이가 뚜렷하기에 게임을 계속 쾌적하고 즐기고 싶은 게이머 입장에서 새 그래픽카드로의 업그레이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현재 그래픽카드 시장은 두 진영이 이끌고 있다. 하지만 가장 접근하기 쉽고 뚜렷한 성능을 추구하는 게이머들은 주로 엔비디아 지포스 브랜드를 선호한다. 특히 RTX 20 제품군은 성능 및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게임 몰입감을 높여주고 있다. RTX 2060을 시작으로 RTX 2080 Ti 등 성능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있고 최근에는 '슈퍼(Super)' 등급까지 가세해 그 범위가 더 넓어졌다.
이 중 눈 여겨 봐야 할 그래픽카드는 단연 지포스 RTX 2070 슈퍼다. 본래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중 70 제품이 갖는 의미가 컸다.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필요한 요소를 갖춰 탄탄한 게이밍 성능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필요한 요소라 함은 비디오 메모리 구성이다. 여유로운 용량과 전송 통로(인터페이스)는 고해상도 혹은 부드러운 움직임을 그리는데 필요하다.
추가로 RTX 2070 슈퍼는 살짝 아쉬웠던 그래픽 처리 코어 수를 2,304개에서 2,560개로 늘리면서 성능을 높였다. 그러나 같은 RTX 2070 슈퍼라도 조금 더 나은 성능을 내거나 잠재력이 충분한 그래픽카드가 있다면 어떨까? 1장의 이미지를 더 그려내기 위해 노력하는 게이머에게는 매력적일 것이다.
그런 특별한 그래픽카드가 있다. 바로 컬러풀 아이게임 지포스 RTX 2070 슈퍼 어드밴스드 OC-V(Colorful iGame Geforce RTX 2070 Super Advanced Overclock-V)가 그렇다. 이 제품은 버튼 한 번으로 최대 1,815MHz의 속도를 내는 원키-오버클럭 기능 외에도 탄탄한 구성의 냉각장치와 전원부 등으로 만족감을 높이고자 했다. 이 구성이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는데 도움이 될지 살펴봤다.
성능은 기본 멋까지 살렸다
컬러풀 아이게임 지포스 RTX 2070 슈퍼 어드밴스드 OC-V, 300mm에 달할 정도로 긴 길이를 자랑하는 그래픽카드지만 그만큼 성능 및 안정성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전면에 탑재되어 있는 3개의 냉각팬이다. 모두 90mm 지름을 가졌지만 날개 수를 다르게 구성해 냉각 효율을 높이고자 했다.
고성능 게이밍 그래픽카드에 속하기에 그에 맞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특히 냉각장치(쿨러)의 외모에 많은 공을 들였다. 외관을 합금주조로 만들었고, 중앙에 자리하는 냉각팬 주변을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줘 특징을 강조했다. 형태는 마치 전투기의 제트엔진을 보는 듯하다.
기기 후면에는 기판 전체를 덮는 금속판(백플레이트)을 배치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 후면 금속판은 냉각장치의 무게로 인해 기판이 휘는 현상을 막아주는 것 외에도 방열판 역할을 하므로 장시간 작동 시 안정적인 구동을 돕는다. 후면에는 컬러풀 아이게임 특유의 아이콘과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는 무늬를 넣었다.
흔히 고성능을 추구하는 그래픽카드는 덩치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속도를 높이면서 자연스레 발열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를 억제하려면 대형 냉각장치를 채택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그래픽카드 크기가 커진다.
이 제품도 마찬가지다. 기본 속도는 엔비디아가 제안한 1,605MHz(최대 1,770MHz)로 동일하지만 버튼을 눌러 성능을 높이는 '원키 오버클럭(One-Key Overclock)'으로 1,815MHz까지 상승하기에 이 과정에서 생기는 발열을 억제하기 위해 대형 냉각장치를 얹었다. 이 구성으로 인해 컬러풀 아이게임 지포스 RTX 2070 슈퍼 어드밴스드 OC-V는 높은 성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컬러풀은 안정적인 고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부품 구성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그래픽 프로세서에 전류를 공급하는 전원부를 탄탄하게 구성했다. 이 제품에는 10 단계(페이즈) 전원부를 탑재했는데, 그래픽카드에 8단계, 비디오 메모리에 2단계를 배정한 형태로 추정된다. 보조 전원 연결도 가장 많은 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8+8핀 구성을 갖췄다.
전원부 부품은 컬러풀이 고성능 제품에 쓰기 위해 개발한 '아이게임 순전원(I.P.P – iGame Pure Power)'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이를 통해 높은 전자파 저항 및 낮은 전자방해(EMI) 성능을 제공한다. 이 외에 바닥에는 은도금 기술을 적용해 기판과의 전류·신호 전달 능력을 끌어올렸다.
출력 구성을 살펴보면 이렇다. 우선 디스플레이 포트 3개가 제공되고, HDMI 단자 1개가 사이에 배치됐다. 가상현실(VR) 기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USB-C 단자가 1개 마련되어 있다. 최근 출시되는 모디터 대부분은 디지털 방식 입력을 받기 때문에 이 그래픽카드도 이에 대응하고 있다.
별도로 기기 상단에는 오버클럭을 위한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버튼이 눌러진 상태로 제공되는데 이 때는 기본 작동속도다.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위로 올라오는데 이것이 오버클럭된 상태다. 구매해서 최대 성능을 바로 사용하려면 전원을 켜기 전에 버튼을 한 번 눌러놓자.
게임 좋아하는 소비자 만족시킬 '충분한' 성능
고성능 그래픽카드라면 성능으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된다. 이 시선으로 바라본 컬러풀 지포스 RTX 2070 슈퍼 어드밴스드 OC-V의 성능은 어느 수준일까? 게임 및 성능 측정 소프트웨어를 실행해 대략적인 성능을 파악해 보기로 했다. 측정을 위해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 3600X와 DDR4 16GB(DDR4-3200 설정), 1TB 용량의 웨스턴디지탈 SN750 고속저장장치 등으로 시스템을 구성했다.
먼저 컬러풀 아이게임 지포스 RTX 2070 슈퍼 어드밴스드 OC-V의 사양이다. 컬러풀이 직접 설계한 것으로 기본적인 틀은 RTX 2070 슈퍼와 다르지 않다. 2,560개 쿠다 코어와 함께 8GB 용량의 GDDR6 비디오 메모리가 탑재됐다. 기본 작동속도는 엔비디아 기본인 1,605MHz지만 최대 작동속도가 1,815MHz로 설정되어 있다. 엔비디아 기본형은 1,770MHz로 45MHz 오버클럭 된 셈이다. 소폭인 것처럼 보이지만 전반적인 작동속도 범위가 높아지므로 게임 성능 향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메모리 전송 통로는 256비트로 2080 계열과 동일하다. 전송 통로는 3D 처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데 필요하다. 높을수록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게 되며, 고해상도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참고로 가장 상위 제품이라 할 수 있는 RTX 2080 Ti는 352비트 구성이다. 이는 비디오 메모리 용량이 11GB이기 때문이다.
우선 게임 성능을 측정(벤치마크)하는 소프트웨어인 3D마크를 실행했다. 여기에서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 항목을 실행했다. 성능 측정은 풀HD(1,920 x 1,080) 해상도를 기준으로 하는 기본형과 QHD(2,560 x 1,440) 해상도 기반으로 하는 익스트림(Extreme) 항목, 두 가지를 실행했다.
먼저 파이어 스트라이크 측정 항목이다. 그래픽 처리에 따른 점수는 2만 5,521. 두 번에 걸쳐 진행된 그래픽 테스트에서의 초당 이미지 처리 수는 각각 초당 123매(123.22프레임)와 100매(100.92프레임)다. 풀HD 해상도 내에서 그래픽 효과를 화려하게 넣어도 무리 없는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는 그래픽 성능 측정을 위해 모든 기술을 활용하므로 실제 게임에 따라서는 초당 140~160매 정도 성능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는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처리할 데이터 수가 늘어나니 성능은 전반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점수는 우선 1만 2,507점. 두 번에 걸쳐 진행되는 그래픽 테스트 결과는 각각 초당 66매(66.66프레임)와 45매(45.92프레임)를 기록했다. 측정 결과는 다소 아쉬워 보이지만 실제 게임 내에서의 성능은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는 그래픽카드에 부하를 주는 효과를 다수 적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게임 내에서의 속도를 확인해 볼 차례. 실행한 게임은 둠 이터널(DOOM Eternal)이다. 그래픽 효과를 모두 최대로 설정한 다음, 게임을 실행했다. 해상도는 풀HD에 맞춘 상태. 해상도 때문인 부분도 적지 않지만 게임 자체는 매우 쾌적했다. 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도 높은 수치로 이미지를 그려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초당 200매 이상을 기록했고, 부하가 조금 발생하는 상황에서 150~160매 사이를 표현해냈다.
이 정도 수치라면 화면이 초당 144회 이상 깜박이는(144Hz 이상)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에서도 충분히 부드럽게 게임에 몰입 가능해 보인다. 옵션 타협이 이뤄지면 더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마지막으로 실행한 게임은 배틀그라운드. 해상도는 둠 이터널과 동일하며 그래픽 효과는 가장 최대인 울트라에 설정해 두었다. 전장은 비켄디를 선택한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했다. 이 같은 설정 내에서도 그래픽카드는 최적의 성능을 냈다. 전장에 따라 다르겠으나 해당 전장 내(비켄디)에서는 주로 초당 110~120매 내외 수준으로 이미지를 그려냈다. 부하가 집중되는 상황에서는 초당 80~90매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오래 가지 않았다.
같지만 다른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찾고 싶을 때...
성능을 종합하면 이렇다. 풀HD 해상도 수준에서는 초당 100매 이상의 이미지 처리 능력으로 일반 환경은 물론, 144~240Hz 주사율을 가진 모니터에서 최적의 게임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와 달리 QHD 해상도 이상 환경에서는 자연스레 성능 저하가 발생하지만 고해상도 특유의 선명한 화질로 눈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컬러풀 아이게임 지포스 RTX 2070 슈퍼 어드밴스드 OC-V, 고성능 그래픽카드 입문 성격이 짙은 70 계열이지만 제 역할은 충실히 해낸다. 무엇보다 슈퍼라는 이름과 함께 일반형 대비 성능이 향상되면서 너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추가로 이 그래픽카드는 오버클럭이 적용되어 있는데다, 탄탄한 냉각장치를 탑재하고 있어 잠재력을 끌어내기에 유리하다.
뛰어난 그래픽카드지만 70만 원대 전후(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69만 원대)에 형성된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80 계열을 구매하기에는 과하고 60 계열을 구매하자니 어딘가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 그래픽카드는 적절한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