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시대를 위한 복합기 혹은 프린터를 고를 때 따져봐야 할 것들
[IT동아 강형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분야 중 하나가 교육계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대면 수업이 아닌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이에 온라인 수업을 위한 준비가 큰 관건 중 하나였다. 웹카메라 구매를 위한 행렬이 이어졌고, 그것도 없다면 노트북이나 기타 대안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복합기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인쇄하고 필요한 것은 정밀촬영(스캔)해 공유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냥 구매하기에는 어떤 제품이 적합한지 가늠하기 어렵다. 마냥 저렴한 제품을 고르자니 신뢰가 안 되고, 고가 제품은 부담이 크다. 그렇다면 최적의 제품을 찾으려면 무엇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을까?
프린터는 목적과 잉크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사진에 특화된 포토 프린터 외에 일반 프린터, 흑백·컬러 프린터, 잉크젯·레이저젯 프린터 등이 그 예다. 복합기도 그 중 하나다. 복합기는 말 그대로 여러 기능을 수행한다는 의미. 기본적으로 복사와 정밀촬영(스캔) 정도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면 복합기라고 분류한다.
복합기는 걸맞은 기능을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복사가 쉽게 이뤄지는지, 정밀촬영한 데이터를 다루는데 편의성이 있는지, 부가 기능이 있는지를 따져보자. 일부 제품에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 무선 연결 능력도 있다면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온라인 기능을 강화한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 연결을 지원하는 것은 기본이고 클라우드 공간에 있는 이미지를 불러와 인쇄해주는 기능도 갖춘 제품도 있다. 겉보기에는 좋아 보일 수 있지만 구매했을 때 자주 사용하는지를 잘 따져보자. 기능의 추가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인쇄 방식도 중요하다. 잉크젯 혹은 레이저젯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잉크젯은 잉크를 용지에 분사하는 방식으로 속도는 레이저젯 대비 조금 느리지만 컬러 품질은 양호하다. 레이저젯은 레이저를 이용한 전자 복사 방식을 채택해 인쇄 속도는 빠르지만 컬러 표현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이다. 물론, 최근 제품은 각각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면서 각각의 상품성을 잘 살려내고 있다.
흔히 잉크젯은 인쇄 수가 적으면서 이미지 출력에 강하고, 레이저젯은 인쇄 수가 많으면서 문서 출력에 강하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유념하면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능적인 부분을 확인했다면 이제 성능을 확인할 차례다. 복합기는 기본적으로 인쇄 해상도와 속도, 정밀촬영 해상도 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인쇄가 빠르고 선명하게 이뤄지는지, 이와 마찬가지로 복사와 정밀촬영이 빠르고 선명하게 진행되는지가 복합기 성능을 결정한다. 자연스레 해상도가 높고 빠른 제품일수록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흔히 인쇄 속도는 ppm이라는 단위로 표시한다. 이는 ‘분당 페이지 수(pages per minute)’라는 것으로 1분에 몇 장의 인쇄물이 나오는지 여부를 말한다. 프린터는 컬러와 흑백 여부로 나눠 표시하고 있다. 자연스레 해상도가 높을수록 ppm 수치가 떨어질 수 있다. 그만큼 세밀하게 표현하기 때문. 해상도도 높고 분당 페이지 수도 높다면 가격이 높아질 것이다.
ppm이 아닌 ipm 단위를 쓰기도 한다. ‘분당 이미지 수’라는 것으로 국제 표준 규격에서 정한 기준이다. 살펴보면 ppm은 문서 품질에 상관 없이 뽑을 수 있는 최대 속도, ipm은 평균적인 품질의 문서를 뽑을 때 발휘되는 실질적인 속도라고 볼 수 있다.
인쇄 해상도는 dpi라는 단위로 표시한다. ‘1인치당 화소(dot per inch)’라는 뜻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더 세밀하게 촬영하고 인쇄한다. 중요한 것은 실제 인쇄했을 때 해상도가 높다면 최대 품질 설정 시 잉크 소모가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세밀하게 표현하려면 그만큼 잉크를 소모해야 된다.
기능과 성능까지 꼼꼼히 따져봤다면 이것을 사용했을 때 유지보수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차례다. 복합기도 결국 장시간 잉크와 용지를 소모하는 기기이기 때문. 최근 복합기는 자체적으로 무한잉크를 도입해 장시간 잉크 교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무한’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무한대로 쓸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일반 잉크 대비 대용량 잉크통을 채택해 더 많은 인쇄량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