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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목소리 더 듣겠다" 켄트 치엔 에이수스 멀티미디어 사업부 총괄 부사장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에이수스는 메인보드로 시작해 현재는 IT 전문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 중심에는 끊임 없는 연구개발이 있었다. 그 결과 많은 PC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게이밍 브랜드 ‘게이머 공화국(ROG – Republic Of Gamers)’을 전개한 이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고성능 시스템의 대중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대중화의 성과도 분명 있었다. 2019년 매출이 2018년 대비 비슷했지만 이익은 30% 가량 상승한 것. 하지만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등 PC 주요 부품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모바일 PC 시장이 성장한 것과 반대 현상인 것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채굴 열풍이 식은 것 또한 원인 중 하나였다.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과 소통하고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켄트 치엔(Kent Chien) 에이수스 멀티미디어 사업부 총괄 부사장, 알버트 쳉(Albert Cheng) 비주얼 컴퓨팅 & 게이밍 가속기 부문 매니저, 조세핀 첸(Josephine Chen) 아시아태평양 제품 매니저 등이 대만에서 한국을 찾은 이유다.

이들은 국내 시장에서 에이수스의 위치와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 동안 시장에서 꾸준히 인정 받아 온 브랜드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을 느낀 것.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경청하고 대만으로 돌아가 제품 개발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좌측부터) 조세핀 첸 에이수스 아시아태평양 제품 매니저, 켄트 치엔 멀티미디어 사업부 총괄 부사장, 알버트 쳉 비주얼 컴퓨팅 & 게이밍 가속기 부문 매니저.

국내 시장에서 에이수스는 프리미엄 브랜드 중 하나로 각인되고 있다. 그만큼 뛰어난 성능을 갖춘 제품이 대거 포진해 있다. 반면, 일반 제품은 타 브랜드와의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ROG 제품군에 인기는 집중되는 것과 달리,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는 일반 제품군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며 전반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모양새다.

조세핀 첸 매니저는 "가격 경쟁력이나 기타 요소는 한국 담당자와 긴밀히 협의해 최대한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최대한 시장 상황에 맞춰 타 브랜드와 경쟁하고, 소비자 시장에서 인정을 받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한국 지사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켄트 치엔 총괄 부사장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놓고 보면 40%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한국을 찾은 것도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에이수스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고민하기 위함이란다.

켄트 치엔 에이수스 멀티미디어 사업부 총괄 부사장.

이에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시장을 위한 제품의 출시도 고려 중이다. 비록 과거 혁신을 주도했던 아레스(ARES)와 마스(MARS) 같은 제품은 개발이 쉽지 않지만, 현재 운영 중인 매트릭스(MATRIX)와 스트릭스(STRIX), 터프 게이밍(TUF GAMING), 케르베로스(CERBERUS), 포세이돈(POSEIDON) 등 주요 제품군은 각각의 역량을 강화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에이수스 ROG는 혁신의 상징이었지만 제품군의 확대로 그 색이 다소 희석된 부분이 적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 알버트 쳉 매니저는 "더 젊고 많은 사람들이 ROG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혁신의 상징은 맞지만 진입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가벼운 느낌이 들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ROG라는 이름에 걸맞은 혁신적인 제품 또한 선보여 나갈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알버트 쳉 에이수스 비주얼 컴퓨팅 & 게이밍 가속기 부문 매니저.

하지만 예상 외의 복병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코로나-19다. 이 때문에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켄트 치엔 총괄 부사장은 현재 10~20% 가량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고 4월 이후가 되어야 정상 생산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선 보유 재고를 바탕으로 판매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25년 전, 에이수스는 메인보드로 유명했고 이미지가 좋았습니다. 그 덕에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우리는 품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생산과정 전반을 자동화해 동일한 품질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겁니다. 채널과 미디어 파트너, 소비자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본사 중심이 아닌 현지에 맞는 전략으로 에이수스 제품을 알려 나가고 싶다는 그들. 많은 것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에이수스는 과연 과거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그들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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