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버즈플러스,'통화품질 향상?' 버즈와 비교해보니..

장현지 hj@itdonga.com

[IT동아 장현지 기자] 삼성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이하 버즈플러스)'. 갤럭시 S20와 함께 공개됐다. 갤럭시 버즈(이하 버즈)의 신작이기도 하다. 정가는 약18만원으로, 이전작인 버즈에 비해 2만원 가량 소폭 상승했다. 기자는 약 1년간 버즈를 사용하고 있는데, 버즈의 아쉬운 점이 버즈플러스에서 얼마나 개선되었을지 궁금했다. 사용해본 소감을 공유한다. 외관부터 살펴보자.

외관

<버즈플러스 핑크 외관>
<버즈플러스 핑크 외관>

딸기 우유가 떠오른다. 기본 색상은 블랙, 블루, 화이트다. 핑크는 통신사 전용 컬러였으나 현재는 일반 오픈마켓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버즈에 비해 버즈플러스 터치패드의 펄이 더욱 빛난다. 케이스 또한 버즈는 무광이었으나, 버즈플러스는 유광으로 반짝거려 디자인적으로 색다른 매력이 있다. 다만, 유광으로 처리된 만큼 무광에 비해 지문 자국이 많이 남을까 걱정했지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색상에 따라 차이는 있겠다.

<버즈와 버즈플러스 크기차이 (화이트=버즈,핑크=버즈플러스)>
<버즈와 버즈플러스 크기차이 (화이트=버즈,핑크=버즈플러스)>

크기는 차이가 없어, 버즈의 이어폰 한 쪽을 버즈플러스 케이스에 넣어도 충전 될 정도다. 커버를 여는 느낌은 다르다. 버즈는 힘을 들여 어느 정도 열면, 저절로 완전히 끝까지 열린다. 버즈플러스는 힘을 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열리며, 힘을 멈추는 곳에서 커버 또한 멈춰 고정된다.

<버즈와 버즈플러스 기기연결 알림 차이>
<버즈와 버즈플러스 기기연결 알림 차이>

스마트폰 (혹은 연결할 기기) 근처에서 버즈나 버즈플러스를 열면, 연결할 수 있는 기기로 인식하여 알림이 나온다. 버즈플러스의 경우, 이 알림에서 이어폰뿐만 아니라 케이스의 충전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버즈와 버즈플러스 모두 귓 속에 착용하는 커널형임에도 가볍게 얹어지는 느낌이다. 기본 구성품으로 이어팁, 윙팁이 각각 크기별로 포함되어 있어 자신에게 맞는 크기로 교체할 수 있다.

무게가 비슷하다는 것이 매력이다. 버즈는 마이크는 2개, 버즈플러스는 마이크 3개로, 버즈에 비해 부품이 늘었다. 또한 배터리 용량까지 늘었음에도 버즈와 무게가 0.6g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이 무게는 실제 착용했을 때 체감되지 않아 착용감에 큰 영향이 없다.

통화 품질

<버즈와 버즈플러스 마이크 수, 위치>
<버즈와 버즈플러스 마이크 수, 위치>

버즈플러스를 사용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 이유다. 버즈를 사용하며 통화품질에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버즈플러스는 마이크 수가 늘어 통화 품질이 개선됐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부풀었다.

버즈와 버즈플러스 모두 안쪽에는 마이크가 하나 있다. 바깥쪽에는 버즈의 경우 하나, 버즈플러스의 경우 위 아래 두 개가 있다. 버즈보다 버즈플러스 외부 마이크가 하나 더 많은 것이다.

실제 사용감이 중요하다. 통화품질은 사용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의 평가에서 더욱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버즈로 통화할 때는 외부 소음과 목소리가 섞이는 듯해, 지하철이나 소음이 심한 곳에서 대화가 어려웠다. 버즈플러스는 버즈에 비해 외부 소음과 목소리가 더 뚜렷하게 구분되고,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확실히 버즈플러스로 통화할 때 소통이 쉽다는 평이다. 청력이 약하신 할머니와 통화할 때도, 버즈를 사용 할 때보다 버즈플러스를 사용할 때 통화가 더 원활하다고 느꼈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발음을 더 또렷하게 하려는 노력없이 편안하게 통화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사운드

버즈플러스는 '다이내믹 2-way 스피커'로, 풍성한 저음을 위해서 아래쪽 우퍼 스피커, 선명한 고음을 위해서 위쪽 트위터 스피커로 나뉘어있다. 드럼이나 베이스 등의 악기가 주를 이루는 음악을 들을 때, 저음이 단단하게 들리고 보컬과 더 명확하게 구분되어 들리는 느낌이다. 하지만 버즈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사람마다 편차가 큰 부분이다. 기자의 경우 집중해 들으면 분명 차이가 있긴 하나, 그 차이가 미비하여 사운드만을 위해 버즈 대신 버즈플러스를 구매하려 한다면 고민될 듯하다. 음질에 예민하거나, 차이를 크게 느끼는 편이라면 구매 전 직접 청음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부가/편의기능

버즈와 버즈플러스는 커널형 이어폰이기에 귀를 막는다. 외부에서 사용할 때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오픈형 이어폰에 비해 위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어폰을 낀 상태에서도 외부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는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이 있는데, 버즈플러스에서 더욱 향상되었다. 버즈에 비해 소리가 고르고, 노이즈가 적고, 자연스러워진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주변 소리 크기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실험실'에서 4단계(매우 크게)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실제 소리보다 크게 들려 보청기를 낀 듯 했다. 다만, 모든 소리가 동일하게 증폭되는 느낌이라 거리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차도 등 주변에 방해물이 많은 상황에서는 위험할 수 있으니 '주변 소리 듣기' 기능에 의존하기보다 이어폰을 아예 빼는 것을 추천한다.

또, '게임모드' 옵션이 추가되었다. 반응속도가 느리면 동영상이나 게임을 할 때 음성과 영상의 싱크가 맞지 않을 수 있는데, 이 설정을 켜면 오디오 지연을 줄일 수 있다.

배터리

버즈에 비해 크게 향상된 부분 중 하나다. 버즈는 이어폰 단독으로 6시간, 케이스를 포함하면 총 13시간 재생 가능하다. 버즈플러스는 이어폰 단독 11시간, 케이스를 포함하면 총 22시간 재생 가능하다. 이어폰만으로도 외출시간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만큼 재생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정신없어서 미처 충전을 못하고 그냥 들고 나온 날에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또, 충전은 USB-C 포트를 지원하며 무선 충전 또한 가능하다. 집에 돌아와 무선 충전기 위에 간편히 올려두면 되고, 갤럭시S10+를 사용하고 있어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다(버즈도 가능).

만약, 버즈와 버즈플러스 중 고민하고 있는데 통화품질과 배터리를 특히 중요시 한다면, 약 2만원의 가격 차이에도 버즈플러스가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참고로, 버즈와 버즈플러스 모두 노이즈 캔슬링은 지원되지 않는다. 자신의 사용패턴과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무엇인지 판단한 후, 적합한 제품을 고르길 바란다.

글 / IT동아 장현지 (h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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