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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체 분석 기업 지니너스 "사람 자체가 곧 빅데이터"

김영우

[IT동아 김영우 기자]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다. 서로 다른 산업분야가 하나가 되어 한층 효용성을 높인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의학과 IT기술의 융합이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기술 등이 생물학적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지니너스주식회사(대표 박웅양) 역시 그러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업체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유전체 정보를 분석, 적절한 건강관리 방법을 제안하거나 질병에 대한 예측 및 치료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연구 성과를 한층 높였다고 밝혔다. IT동아는 25일, 지니너스의 유전체분석사업부 부장인 김나영 이학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회사가 추구하는 의학과 IT 기술 융합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지니너스 유전체분석사업부장 김나영 박사

Q1.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대학 때 생물정보학을 전공했고 대학원때 유전체분석으로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서울병원에서 7~8년 정도 재직하며 연구를 계속했고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배웠다. 지니너스에 합류한 지는 1년 정도 되었지만 2년 전 지니너스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창업을 위해 꾸준히 협력해 왔다. 지금은 유전체분석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Q2. 지니너스는 어떤 회사인가?

: 사명인 지니너스(Geninus)란 Gen in Us, 즉 우리 안에 있는 유전자를 의미한다. 병원 재직시절에 개발한 기술을 이전 받아 이를 기반으로 실용화했다. 기술 연구가 중요하기 때문에 회사 구성원 중 3/4가 연구 관련 인력이다. 회사를 이끄는 박웅양 대표님 역시 의학박사이며 지금도 유전체 연구소 소장을 겸직하며 여전히 연구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Q3.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기 위해선 마케팅 능력도 중요하다

: 회사 구성원 중에 연구자 출신이 많아 마케팅 능력이 다소 부족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린 주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므로 기술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연구 업적이나 기술의 강점을 어필하고 있으며, 그러다 보면 병원 등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를 알아차린다. 기술력 자체가 곧 가장 중요한 마케팅 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Q4. 유전체 정보 분석이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해 달라

: 인체를 구성하는 기본물질이 DNA다. 유전체 정보 분석이란 DNA의 타고난 문제, 혹은 후천적인 문제등을 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개인이 태어날 때부터 안고 있는 질병, 혹은 후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변이도 분석한다. 사후치료에 집중하는 기존의 의료 솔루션과는 다르다. 이를테면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선조 중에 여성암 환자가 많았다는 가족력을 분석, 유전성 암에 대비하기 위해 유방과 난소 제거 수술을 한 바 있다. 가족력 분석은 우리의 유전체 정보 분석과는 좀 다른 것이지만 이런 사례 자체는 참고할 만하다.

Q5. 지니너스에서 선보인 대표적인 솔루션을 소개하자면?

: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면 암 환자 본인의 유전체를 분석해 표적 항암제를 알려주는 솔루션인 '캔서스캔(CancerSCAN)'이다. 예전에는 자신에게 맞는 약을 찾기 위해 여러 종류를 번갈아 써야했다. 그러다 보면 시행착오도 많고 부작용의 우려도 크다. 캔서스캔을 이용하면 이런 걱정을 덜고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지니너스의 대표 상품 3가지

리퀴드스캔(LiquidSCAN)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는 혈액 유전체를 분석, 혈액에 있는 미세한 암 관련 DNA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암 재발 등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 현재 병원에서 임상 연구를 하고 있고 품목 허가도 준비중이다. 내년 정도 되면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Q6. 국내외 사업 현황은?

: 일본에는 이미 진출했고 이와테 대학과 연구 협력 중이다. 우리 솔루션을 공급해 주기로 계약도 했다. 일반인 대상 솔루션인 '헬스스캔(HealthSCAN)'은 우리 회사의 베트남 지사를 통해 현지 병원과 계약을 맺고 판매하려 한다. 참고로 헬스스캔 솔루션은 국내의 강북삼성병원 및 삼성창원병원 등에서 이미 쓰이고 있다. 그 외에 365mc병원에 비만예측 솔루션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Q7. 의학 연구에서 IT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 DNA는 정말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이를테면 한 사람의 모든 유전체를 분석하려면 데이터량이 100GB에 이른다. 이런 막대한 정보를 프로그래밍 기술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 연구원 중에는 생물학 전공이면서 프로그래밍 기술도 익힌 경우가 많고 반대로 프로그래머가 생물학을 배우기도 한다.

Q8.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해결책은?

: 예전에 병원에선 자체적으로 서버 및 스토리지를 구축해 이에 대응했다. 그런데 이를 마련하고 유지 보수하는 것이 힘들었고 IT 전담 인력 및 비용도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클라우드를 적용하면서 위와 같은 부담을 상당부분 덜었다. 특히 유전체 분석을 위한 알고리즘,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가 대단히 커서 이를 자체 서버로만으로는 커버하기 힘들다.

Q9. 클라우드와 관련해 어떤 업체와 협력하고 있는가?

: 연구소 시절부터 협력관계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가 대표적인 파트너사다. MS의 에저(Azure)는 헬스케어 관련 지원이 좋다. MS 애저의 클라우드 생태계를 이용하는 미국 회사도 많아서 우리 역시 이를 선택했다. MS는 타 클라우드 업체들에 비하면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게 좀 더 적극적인 것 같다. 물론 지금도 테스트 등의 일부 업무를 위해 내부 서버를 쓸 때도 있다. 이런 하이브리드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 역시 제공한다.

지니너스 유전체분석사업부장 김나영 박사

Q10. 마지막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예전에는 외국인 대상의 기술이 주류였지만 우리 회사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한국 특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한국 및 인류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자부심도 있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걸어 다니는 빅데이터와 다름없다. 따라서 첨단 IT 기술과 의학을 융합시키고자 하는 우리 같은 업체에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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