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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좋다고 넣으면 뭐하나...' 갤럭시 S20 울트라에서 느낀 두 가지 아쉬움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삼성 갤럭시 S20 울트라와 함께한 시간이 약 3주 가량 지났다. 동시에 아쉬운 부분이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일단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분명 좋아 보일지 몰라도 정작 사용자 입장에서 사용해 보니 불편함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갤럭시 S20 울트라의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살펴보자.

'노트 20에 쓰려고 간 본거니?' 미완성 120Hz 디스플레이

갤럭시 S20 울트라에는 특정 해상도에서만 120Hz 주사율을 사용할 수 있다. 주사율은 화면이 1초에 깜박이는 것을 수치화한 것으로 120Hz라면 1초에 화면이 120회 깜박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많은 화면을 넣을 수 있고 자연스러운 화면을 보여주게 된다.

6.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S20 울트라.

실제로 스마트폰의 화면은 부드럽게 전환된다. 단, 최대 해상도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된다. 이 제품은 HD+(1,600 x 720), FHD+(2,400 x 1,080), WQHD+(3,200 x 1,440) 등 총 세 가지 종류의 해상도가 제공된다. 여기에서 가장 최고 해상도인 WQHD+에서만 120Hz 주사율 적용이 불가능하다. 주사율이냐 해상도냐 여부는 소비자 선택의 몫이다.

해상도를 희생하고 얻은 주사율은 겉으로 보기에 매우 부드럽게 움직인다. 하지만 애플의 그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자연스럽지만 특정 애플리케이션에서 화면 전환이 부자연스럽게 이뤄지기도 한다. 예로 사진과 글자가 섞인 화면을 위아래로 스크롤(끌어당기기)하면 중간중간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꾸준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해상도는 3가지지만 120Hz 주사율은 최대 해상도에서 쓸 수 없다.

터치 반응에 대한 경험도 떨어진다. 아무렇게나 반응하는 터치 인식 때문에 불필요한 명령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예로 홈 화면에서 좌우로 페이지를 변경했을 때, 아주 잠깐 이뤄진 터치 탓에 바로 애플리케이션 실행이 이뤄지는 경우다. 주사율이 높아지면서 반응속도까지 민감해진 것은 아닐까 예상해 본다. 결국 이 스마트폰의 고주사율은 속도에 맞춘 자연스러움이 아니라, 2배속 전환 정도라는 느낌이다.

출시 초창기는 심각했다. 하지만 약 세 번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는 비교적 나아졌다. 의도하지 않았을 테지만 S20 제품군의 120Hz 주사율은 어쩐지 언젠가 출시될 갤럭시 노트 20을 위한 사전 시험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좋은 것 넣으면 뭐하니?' 자연스러운 경험 제공을 못하는 카메라

S20 제품군은 카메라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 심지어 S20 울트라는 그 정점에 있다. 1억 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에 비록 디지털이지만 100배 줌까지 제공한다. 1억 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는 '노나셀(Nonacell)'이라는 기술을 접목해, 비록 1,200만 화소 사진을 기록하지만 고감도 성능을 크게 높였다.

문제는 이런 좋은 기술을 접목해 놓고도 자연스레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다. 카메라 기능은 다양하지만 직관적인 구성이 아니어서 제대로 된 기능을 쓰려면 기능을 하나하나 눌러서 설정해야 된다. 1억 800만 화소 촬영도 이 연장선에 있다.

1억 800만 화소 촬영을 하려면 화면 좌측 중앙에 있는 화면비 설정에서 '4:3 108MP'를 선택해야 된다. 설정에서 미리 1억 800만 화소를 선택하고 이 범위 내에서 화면비를 선택하도록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 화질 그리고 별도로 1억 800만 화소 촬영 모드를 눌러줘야 전환된다.

갤럭시 S20 울트라의 카메라 구성. (이미지=갤럭시 S20 상품정보)

S20 울트라에 탑재된 렌즈는 총 3가지. 각각 1,200만 화소(초광각)와 1억 800만 화소(광각), 4,800만 화소다. 그런데 촬영하면 모든 사진은 1,200만 화소로 기록된다. 광각으로 찍어도 그렇고, 표준, 망원 모두 기록 해상도가 4,000 x 3,000으로 기록된다.

어떠한 초점거리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려는 의도인지, 렌즈 전환에 따른 이미지 센서 선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확인은 어렵지만 각각 좋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놓고 이상하게 활용하는 것은 심각한 자원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쓸 요량이라면 차라리 모든 센서를 1,200만 화소로 배치하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1억 800만 화소 결과물 일부를 100% 비율로 잘라낸 것. 화소는 높아도 선명도는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 수준이다.

그렇다고 1억 800만 화소, 카메라에 당당하게 써 놓았을 정도로 강조한 100배 줌 기능. 모두 삼성전자가 내세운 수준의 품질은 아니다. 밝을 때에는 분명 좋은 화질을 보여주지만 광량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어두운 곳에서 화질 저하가 발생한다. 게다가 선명도를 높이기 위한 효과가 과하게 개입해 전반적인 품질을 떨어뜨린다.

갤럭시 S20 울트라의 100배 줌 결과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실제 100배 줌은 광학식이 아니라 이미지를 일부 확대하는 디지털 줌 방식이다.

100배 줌, 사실 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항간에는 이 줌을 가지고 범죄(도촬)에 악용하지 않을까 하는 언급이 있었다. 다 부질 없는 이야기다. 형체를 알아 보기 어려운데 도촬을 한다고? 참신한 헛소리일 뿐이다.

실제 체험해 본 결과, 줌 기능을 활용해 최적의 화질을 기록하는 구간은 10배 정도다. 30배 까지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그 이상은 꿈도 꾸지 마시라. 고배율 줌을 쓰면 심하게 흔들리며, 원하는 초점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초점을 제대로 잡을 수 없어서다. 비록 최근 업데이트로 나아졌지만 쾌적한 수준은 아니다.

3주 가량 갤럭시 S20 울트라를 활용하면서 느낀 큰 아쉬움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다. 다른 부분도 소소한 면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이 두 가지에 비하면 애교다. 애플은 비록 신제품마다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사용자 체험적 측면에서는 엄지를 들어줘도 아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만큼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삼성은 그렇지 않다. 기술은 분명 최고라 해도 아깝지 않으나 이를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는 듯하다.

이제 스마트폰은 성능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 이미 많은 제조사들이 최신 장치를 통해 최적의 성능을 낸다.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도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위한 고민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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