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PC방 대신할 게이밍 PC, 노트북? 아니면 데스크톱?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게이밍 PC의 구매 때문에 고민이 있는 분이 문의를 주셨습니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PC방이 꺼려져 게이밍 PC의 구매를 고려하신다 하네요. 예전에는 게임을 즐기려 한다면 데스크톱을 선택하는 것이 거의 당연했지만 요즘은 '게이밍 노트북'이 다수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제대로 게임을 즐기려면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이번에 문의를 주신 lmkplxxx님의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안녕하세요 기자님! 저는 대학생인데 요즘 고민이 있어 이렇게 연락을 드려봅니다. 집에 5년 정도 된 테스크탑(4세대 i3) 이 있는데 너무 느려서 게임(주로 배틀그라운드)은 거의 PC방에서만 합니다. 근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PC방 가기에도 좀 그렇네요. 그래서 컴퓨터를 새로 사려고 하는데요. 제가 자주가는 PC방 컴퓨터 사양이 CPU 코어 i5에 지포스 1660이라 이거랑 비슷하게 맞추려고 합니다. 100만원 이하에 한 번 사면 이번에도 5년 이상은 쓸 예정이고요.
첨에는 그냥 데스크탑으로 하려고 했는데 좀 찾아보니까 노트북 중에도 얼추 비슷한 사양으로 맞출 수가 있네요. 지금 생각하는 모델은 레노버 LEGION Y540-15IRH i5 Edition PRO라는 제품이고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격은 899000원이고요.
39.6cm(15.6인치) / 인텔 / 코어i5-9세대 / 커피레이크-R / i5-9300HF 2.4GHz(4.1GHz) / 쿼드코어 / 1920x1080(FHD) / 300nit / 광시야각(IPS) / 슈퍼브라이트 / 슬림형 베젤 / DDR4 / 8GB / M.2(NVMe) / 256GB / GTX1660 Ti / VRAM:6GB / 1Gbps 유선랜 / 802.11n/ac 무선 / 블루투스 4.2 / HDMI 2.0 / mini DP / 웹캠 / USB Type-C / USB 3.0 / 숫자 키패드 / 키보드 라이트 / 57Wh / 운영체제 미포함 / 두께: 26mm / 2.3kg
근데 이거랑 비슷한 데스크탑을 C모 쇼핑몰에서 팔던데 이건 876000원입니다. 만약 이걸로 하면 모니터는 전에 있던 27인치를 그대로 쓸 거고요. 사양은 아래 참고해주세요.
CPU [INTEL] 코어9세대 i5-9400F 정품박스 (커피레이크 리프레시/2.90GHz/9MB/쿨러포함) / RAM [삼성전자] 삼성 DDR4 8GB PC4-21300 x 2 / SSD [SEAGATE] 맥스터 Z1 240GB TLC 추천조립 ▶RESCUE 데이터복구 플랜2년◀ / VGA [MSI] GeForce GTX 1660 SUPER 벤투스 S OC D6 6GB / 파워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500W +12V Single Rail 85+ 벌크 (ATX/500W)
CPU가 둘다 i5이고 그래픽카드도 둘 다 지포스 1660인데 성능은 둘 다 같은 게 맞나요? 노트북으로 하면 램은 16기가로 업글할 예정입니다. 만약 같은 성능이면 노트북을 사는게 더 이득인 것 같기도 한데 예전에 노트북은 데탑보다 성능 딸리고 잘 고장 난다고 들어서 좀 고민이 됩니다. 제가 잘 모르는 게 많으니 좀 간단하게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노트북용 코어 i5 성능은 데스크톱용 코어 i3 수준?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게임을 하기 위해 노트북을 산다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바라보던 시절도 있긴 했습니다. 데스크톱에 비해 성능이 너무 떨어지는데 가격은 너무 비쌌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은 노트북의 게임 구동능력과 가격이 상당부분 개선되었고, 공간활용성을 중시하는 분도 많아진 탓에 게임에 특화된 '게이밍 노트북'이 다수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레노버 LEGION Y540 모델도 그런 제품 중 하나이고요.
다만, 그렇다 해도 아직 노트북과 데스크톱 사이의 성능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유사한 이름의 부품이라 해도 노트북용은 데스크톱용에 비해 크기 및 소비전력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능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테면 PC 시스템의 성등급을 정하는 프로세서(CPU)의 경우, 구매를 고려하신다는 노트북에 탑재된 9세대 인텔 코어 i5-9300H와 데스크톱에 탑재된 9세대 인텔 코어 i5-9400F는 모델명은 비슷하지만 성능은 데스크톱용이 한 수 위입니다.
프로세서 및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측정해 점수화하는 PASSMARK 기준으로 노트북용인 코어 i5-9300H는 8184점, 데스크톱용인 코어 i5-9400F는 9935점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참고로 데스크톱용 코어 i3-8300이 8234점입니다. 노트북용 코어 i5가 데스크톱용 코어 i3와 비슷한 성능이라는 의미죠.
그래픽카드 역시 비슷합니다. 노트북용 지포스 GTX 1660 Ti가 10938점, 데스크톱용 지포스 GTX 1060 Ti가 12707점으로 측정되었는데, 예전에 비하면 그 격차가 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노트북용의 프로세서나 그래픽카드는 유사한 브랜드의 데스크톱용에 비해 20~30% 정도 성능이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게이밍 PC에서 이 정도 성능 차이라면 해상도나 그래픽품질을 한 두 단계 정도 더 높이거나 낮출 수 있죠.
공간활용능력, 디자인, 이동성이 게이밍 노트북의 매력
그리고 노트북은 데스크톱과 달리 본체 내부가 비좁아 냉각에 불리합니다. 특히 게이밍 노트북용 프로세서나 그래픽카드는 한층 더 높은 열을 내고요. 일반 노트북에 비해 게이밍 노트북의 고장이 (상대적으로) 잦은 이유도 이것 때문이죠.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팬 소음도 큰 편이라 정숙성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좀 거슬릴 수도 있고요.
이렇게 데스크톱 대비 게이밍 노트북의 단점을 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하여 게이밍 노트북을 살 가치가 없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데스크톱이 절대 따라올 수 없는 공간활용능력이죠. 별다른 설치 과정도 없이 색상 위에 두고 바로 쓸 수 있는 간편성 역시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들고 이동도 가능하므로 출장이 잦은 직장인이나 자취를 하는 대학생 같은 분들이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이 이상의 선택은 없습니다. 사실상 게이밍 노트북을 사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고요.
정리하자면, 게이밍 PC를 장만하고자 할 때 데스크톱은 유사한 가격대의 노트북에 비해 확실히 게임 구동능력 면에서 우월합니다. 그리고 안정성이나 정숙성은 물론이고 향후 업그레이드 편의성도 확실히 더 좋습니다. 게이밍 PC를 마련하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성능’이라면 당연히 데스크톱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하지만 공간활용성이나 디자인, 그리고 이동성까지 필요한 분이라면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하시는 것이 더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으니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