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닝을 혁신하는 에듀테크, 전세계가 주목하는 교육의 변화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9년 12월 6일, 시장조사업체 Holon IQ는 2025년에 이르면 세계 교육 시장은 7조 8,000억 달러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에듀테크는 4.4% 비중을 차지하며, 3,420억 달러 규모로 가파른 성장세를 예상했다. 에듀테크는 지난 2016년 CES에서 지능형 자동차, 핀테크, 공유경제 등과 함께 미래 기술 12가지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성장 전망이 큰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 세계 교육시장 및 에듀테크 산업 성장 전망, 출처: Holon IQ, 2019 >
실제로 지난 2018년부터 에듀테크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급증했다. 특히, 인공지능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는데, 높은 교육열과 1가구 1자녀 제도 폐지 등으로 교육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이 전세계 투자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중국과 미국에 이어 2018년 기준 인도에 약 7억 달러, EU에 약 5억 달러 투자가 이어졌다.
교육은 전세계 모든 나라의 관심사다.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필요로 하는 인재와 기술이 과거와 다르며, 빠르게 발전하는 ICT 기술에 맞춰 교육을 혁신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각 국이 처한 상황과 교육 시스템에 따라 에듀테크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에듀테크는 2000년대 초반, 인터넷과 웹, 동영상 기술 등을 바탕으로 등장한 이러닝(e러닝)이 가상현실(VR), AR(증강현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혁명의 주요 기술과 융합하며 혁신했다.
이러닝:* 전자적 수단, 정보통신 및 전파·방송기술을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학습(이러닝 산업 발전 및 이러닝 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2조)
에듀테크:* 교육 서비스업이 VR, AR, AI, 빅데이터 등 ICT 기술과 융합해 기존과 다른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분야(혁신산업유망분야 지원전략, 산업통상자원부)
이처럼 과거 이러닝이 온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교육의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며 효율을 추구했다면, 에듀테크는 교육 효과에 더 초점을 맞춘다. 교육 대상의 학습효과와 진행과정, 새로운 학습 방식 등을 데이터로 분석해 1:1 교육에 가까운 완전 학습을 추구한다.
< 에듀테크에서 활용될 주요 ICT 기술 전망, 출처: Holon IQ, 2019 >
다양한 국내외 에듀테크 시장 상황
에듀테크는 활용되는 기술에 따라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VR, AR 기술을 교육 현장에서 활용해 마치 직접 체험하는 듯한 '실감화'과 IoT, 클라우드 등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술을 활용해 교사-학생-멘토-관리자 등이 교육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연결화', 그리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지능화'다.
핵심은 지능화다. 학생 개인별 학습 상태를 분석한 빅데이터에 AI를 활용하는 형태다. 점차 추적되는 데이터와 발전하는 AI 기술을 활용한 수업은 궁극적으로 개인 성취도를 고려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다보스포럼 회장 클라우스 슈완이 "교육은 4차 산업 혁명의 중요한 축이며, 미래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이 보편화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에듀테크 시장을 향한 각 기업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구글의 경우, 지능형 협업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G-Suite'와 학습 관리 시스템 'Google Classroom'을 연결해 에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이다.
< 구글의 에듀테크 관련 프로그램(SW)와 기기(HW), 출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
마이크로소프트도 MS-Office를 활용한 학습공유 서비스 'Office 365 Education'을 무료로 배포하고, 게임을 교육용으로 변형한 마인크래프트(Minecraft)를 보급하며 에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기반 수학 맞춤형 기업 'DreamBox Learning'은 지난 2010년 넷플릭스 CEO가 주요 주주로 있는 'Chater School Growth Fund'에 인수된 후, 2018년 1억 3,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학습 솔루션 '산타토익(개인 맞춤형 토익 학습 서비스)'을 서비스하는 국내 기업 '뤼이드'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총 344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에듀테크 전문 스타트업 미니게이트는 교육용 디지털 콘텐츠(전자책, 동영상 등)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 업체와 함께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듀테크, 본질을 생각해야
전세계 교육시장은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중 에듀테크는 향후 7년간 연평균 12.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매력적이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단순히 교과서를 디지털 콘텐츠로 바꾸고, 디지털 콘텐츠를 스마트기기로 보는 것이 에듀테크일까? 유선 인터넷을 연결한 PC에서 모바일 네트워크로 연결한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보는 것이 에듀테크일까?
VR, AR,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기술을 교육에 접목했다는 결과론보다 왜 기술을 교육에 접목했는지 과정을 살펴야 한다. 배우고자 하는 학생에게 유용한 서비스,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데 효율적인 서비스를 우선해야 한다. 교육의 본질, 가치관을 변화해야만 한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미니게이트의 김민욱 크리에이티브 본부장은 "이러닝, 스마트러닝 등 최신 기술을 교육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20년 전부터 있었지만, 변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에듀테크에 이르러서야 시장이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것 같다"라며, "이제 교육은 총체적이고 종합적이면서 개인 맞춤형 방식을 원한다. 에듀테크가 지향하는 형태다. 이제는 에듀테크가 교육 주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