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잊을 만큼 가벼운 무선 이어폰, 픽스 버즈 F1
[IT동아 김영우 기자] 완전무선 이어폰은 근래 가장 '핫'한 제품군이다. 이어폰에 선 하나 없앴을 뿐인데 삶의 질이 크게 높아졌다. 초창기에는 유닛이 다소 투박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크기가 많이 작아져 보기에도 좋다. 대부분의 무선 이어폰이 기술 표준인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재생기기의 제약도 없다. 이 때문에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다.
완전무선 이어폰을 선택할 때 다른 건 제쳐두더라도 고려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착용감이 좋은지, 음악 끊김은 없는지, 통화 품질은 괜찮은지 등이다. 위 조건들을 만족한다면 기본은 갖춘 제품이다. 다만 실제 구매를 이끌기 위해선 뭔가 눈에 띄는 개성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대표적이다.
픽스 버즈 F1 블루투스 이어폰 역시 기본을 갖춘, 그러면서도 그만의 특징이 뚜렷한 제품이다. 완전무선 이어폰에 흔히 적용되는 커널형을 채택했고 양쪽 이어버드에 각각 버튼과 LED 표시등을 적용했다. 무엇보다 귀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가 눈에 띈다. 한 손으로 쥐고도 손가락이 남을 정도의 작은 케이스만 봐도 이어버드의 크기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픽스 버즈의 F1의 첫번째 포인트, 가벼운 무게
다만 픽스 버즈 F1에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크기가 아니다. 그 크기와 비례하는 아주 가벼운 무게가 핵심이다. 사실상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3g의 무게로 착용시 피로도를 크게 줄였다. 이어팁과 이어지는 구간은 사선으로 처리돼 귀 안쪽까지 맞춤 피팅한 듯 안정적인 착용감이 마음에 들었다. 이것이 픽스 버즈 F1의 가장 인상적인 점이다.
높은 편의성 및 활용도 눈에 띄어
두 번째 이유로는 높은 활용도를 꼽을 만 하다. 완전무선 이어폰에 활용도가 얼마나 있겠냐마는, 픽스 버즈 F1은 확실히 다르다. 우선 페어링이 쉽다. 사실상 페어링 과정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초기 설정이 간편하다는 얘기다. 제품의 케이스를 열고 한쪽 이어버드를 분리하면 이어버드의 LED 표시등이 빨간색 및 파란색으로 점멸하는데, 이때 재생기기 블루투스 목록에 뜬 ‘XWS-101’을 선택해주기만 하면 끝이다. 이후에는 별다른 설정 없이 케이스에서 이어버드를 꺼내기만 하면 재생기기에 알아서 연결되니 이보다 간편할 수 없다.
또 각각의 이어버드에 적용된 버튼을 통해 사실상 모든 미디어 컨트롤이 가능하다. 왼쪽과 오른쪽 이어버드에 각각 다른 기능을 부여한 것이 주효했다. 가령 왼쪽 이어버드 버튼을 두번 누르면 음악의 이전 곡을 재생하며, 오른쪽 이어버드를 두번 누르면 다음 곡을 재생한다. 세 번 누르면 왼쪽 이어버드는 볼륨을 내려주고, 오른쪽 이어버드는 볼륨을 높여준다. 방향 관계없이 이어버드를 한번 누르면 음악 재생 및 정지, 전화 받기 및 끊기가 가능하며, 2초 동안 길게 눌러주면 걸려온 전화를 거절할 수도 있다.
각 이어버드에 적용된 2개의 마이크도 통화 품질 향상에 나름 역할을 한다. 에어팟처럼 통화 품질이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라도 일상에서 한쪽 이어버드만 끼우고도 통화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상대방이 내 목소리를 비교적 잘 듣는 편이다. 다만 주변 소음을 잡아주지는 못해서 사람이 많거나 기본적으로 소음이 있는 기차 안과 같은 곳에서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사운드 특성, 기본적으로 중저음 강조
픽스 버즈 F1의 사운드는 광범위한 음역대를 지원하므로 대부분 장르의 음악을 청취하기에 무리가 없으나 기본적으로 중저음을 강조한다. 힙합이나 댄스곡, 밴드 음악을 즐겨 듣는 사용자들에게 만족도가 높을 듯하다. 전반적으로 멜로디나 비트가 낮게 깔리는 음악을 듣기에 더 좋았다.
그 외에도 블루투스 5.0 버전을 채택해 끊김을 최소화한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와 더불어 단독으로는 5시간 동안 재생이 가능하며 충전 케이스와 함께 사용하면 3~4배 정도 이용 가능 시간을 늘릴 수 있다. 3만원 대의 제품이라 노이즈 캔슬링과 같은 고급 기능은 지원하지 않으나 기본기가 충실한 편이고 무게 및 편의성 면에서 이점이 있는 실속형 제품으로 평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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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