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세대교체는 맞는데...' 올림푸스 OM-D E-M1 M3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흔히 카메라 제조사가 기술을 집약해 내놓는 전략 제품과 최고 사양을 갖춘 플래그십 제품은 세대교체 주기가 제법 긴 편이다. 짧게는 3~4년 정도 소요되거나 많게는 5~6년 이상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만큼 앞을 어느 정도 내다보고(요즘은 그렇지도 않지만) 그에 필요한 기술과 기능을 담아 넣는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올림푸스 역시 전략 미러리스 카메라인 OM-D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러모로 엽기적(?)인 형태의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X를 공개한 바 있지만 이것은 사실 첫 제품이니까 세대교체와는 거리가 멀다. 뿐만 아니라, 중급 및 보급형에 속하는 E-M5와 E-M10 역시 3세대가 공개되면서 세대교체를 마쳤다.

올림푸스 OM-D E-M1 M3.
올림푸스 OM-D E-M1 M3.

오히려 잠잠했던 것은 나름 플래그십(E-M1X 제외)에 속하는 E-M1의 3세대 소식이었다. 지난 2016년 12월 출시된 이후, 제법 오랜 시간 소식이 없었다. 그러나 전세계 스포츠 축제 때문인지, 아니면 나올 때가 되었는지 추측하기 어렵지만 이 카메라의 후속기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3세대로 진화한 OM-D E-M1 마크3(M3)는 이전 세대 대비 약간의 성능적 차이를 보여준다. 화소는 동일한 2,037만 사양이지만 영상처리 프로세서를 트루픽(TruePic) 9(IX)로 업그레이드하면서 화질과 해상력을 끌어올렸다. 감도는 ISO 64부터 2만 5,600까지. 확장 감도를 포함한 것이므로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ISO 200부터 6,400까지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과 동일한 수치. 최근 카메라들이 확장 감도를 포함해 최대 10만 혹은 20만 이상 정도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올림푸스 역시 이 흐름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이번 카메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단연 자동초점(AF) 성능과 손떨림 방지 기능이다. 이번에는 원거리에 있는 사람의 얼굴과 눈동자, 옆얼굴 등을 인식하게 되면서 인물 촬영에 적합한 형태가 되었다. 근거리가 아니라 원거리라는 점에 주목하자.

손떨림 방지는 최근 유행 중인 5축(상하+좌우+수평축+수직축+광축)에 섬세함을 더해 최대 7단계 보정 효과를 제공한다. 7단계라고 하면 이게 의외로 큰 수치다. 만약 1/8초 정도로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7단계 높은 1/1,000초 수준의 셔터 속도와 유사한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 물론 촬영하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손떨림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순간에서도 최적의 결과물을 보여주게 된다.

올림푸스 OM-D E-M1 M3.
올림푸스 OM-D E-M1 M3.

여기에 렌즈에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있는 올림푸스 프로 렌즈와 조합한다면 손떨림 방지 효과는 더 높아져 최대 7.5단계 보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추가로 천체 촬영에 특화된 별하늘(Starry Sky) 초점 모드가 제공된다. 본래 천체촬영 시에는 수동을 주로 쓰지만 이 기능을 쓰면 작은 별도 스스로 잡아낸다고 한다. 이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니 오히려 프로들에게는 수동이 나을 수도 있다.

기존의 장점, 그리고 올림푸스 E-시스템의 강점은 그대로 유지된다. 뛰어난 센서 먼지 제거 기술과 고내구성, 신뢰성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사진 좀 하는 이들이 단점이라고 늘 지적하는 센서가 아쉽다. 35mm 필름에 준하는 풀프레임 대비 초점거리를 2배 환산해야 된다. 광각에서 손해지만 망원에서는 이점으로 꼽힌다. 올림푸스 카메라에 관심이 있다면 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이 제품에 대해 기본형과 렌즈 키트 2가지 등을 포함해 총 3가지 형태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모두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2월 하반기가 되어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듯 하다. 적절한 가격이 책정되어 시장에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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