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8 L로 경험해 본 디지털 주행 환경

강형석 redbk@itdonga.com

아우디 A8 L 55 TFSI.
아우디 A8 L 55 TFSI.

[IT동아 강형석 기자] A8, 아우디의 기함으로 여유로운 공간과 성능을 갖춘 차량이다. 가격도 1억 5,000만 원에 달한다. 평범한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차량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아우디 A8을 경험하면서 앞으로 달라질 주행 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아직 고가 차량에 집중되어 있으나 향후 많은 운전자들이 경험할 것들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자.

아우디 A8 L의 실내. 버튼보다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아우디 A8 L의 실내. 버튼보다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시승한 차량은 A8 L 55 TFSI 콰트로(quattro)로 국내에는 현재 해당 차량만 수입된 상태다. 차량 내부에 들어서니 단순하지만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조작을 디스플레이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계기반을 시작으로 중앙(센터페시아)에도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제공된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상단과 하단으로 분류되는데, 상단에는 내비게이션 및 차량 설정 등이 가능한 주 디스플레이, 하단은 공조장치 조작과 필요에 따라 터치 필기 입력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MMI)로 쓰인다. 무엇보다 조작 버튼이 화면으로 대체됐는데, 단순 터치가 아니라 조작에 따라 진동으로 반응하는 햅틱(Haptic) 방식이다.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아우디 버츄얼 콕핏.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아우디 버츄얼 콕핏.

계기반도 디지털화 되어 있다. 이미 과거 출시된 아우디 Q7과 TT 등에서 먼저 선보인 '버츄얼 콕핏(Virtual Cockpit)'이다. 기본적인 차량 상태와 주행 상황 등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디스플레이 계기반은 시인성이나 정보 제공 측면에서 기존 대비 강점이 많기에 최근 중급 이상 차량을 중심으로 적용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

스마트폰 연결도 지원한다.
스마트폰 연결도 지원한다.

차량 외적인 연결성은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거의 대부분의 최신 차량은 스마트폰 연결에 큰 신경을 쓴다.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통화 및 뉴스 정보 등을 확인하도록 만들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을 지원하는 차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제 자동차는 확실히 스마트 기기와의 친밀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통신 모듈 장착을 위한 슬롯이 제공된다. 향후 활용성이 기대되는
부분.
통신 모듈 장착을 위한 슬롯이 제공된다. 향후 활용성이 기대되는 부분.

놀라운 점은 차량 내에 통신 환경을 마련해 두었다는 점이다. 차량 중앙에 있는 보관함(센터 콘솔)을 열어보니 가입자 인증 모듈(통신 카드 - SIM) 장착을 위한 슬롯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를 활용하면 차량 내 통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차량 내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닐 것이다. 아직 해당 서비스가 완벽히 제공되지 않는 것 같았으나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의 시작은 통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량과 서비스간 연결이 이뤄져야 다양한 형태의 소비가 이뤄진다. 제네시스 GV80에 적용된 '제네시스 카페이'도 그 연장선에 있다. A8 L은 그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통신을 활용한 간단한 서비스는 이용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A8 L에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제공된다. 통신과 앱을 활용해 여러 경험이 가능해
보인다.
A8 L에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제공된다. 통신과 앱을 활용해 여러 경험이 가능해 보인다.

통신 및 최신 기술을 경험할 공간은 단연 2열이었다. 1열 뒤에 탑재된 태블릿으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기반이었으며, 구글 인증이 이뤄져 플레이스토어에 접속해 여러 앱 설치가 가능했다. 서비스 관련 앱을 내려 받아 설치한 다음, 차량 내에서 실행하면 주문이나 예약 등을 쉽게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평균 속도나 차량 상태 등을 보여줌으로써 차량에 관심이 없어도 최소한의 눈요깃거리(?)는 된다.

과거 수입차라면 주행 측면에서 만족스러웠을지 몰라도 기능적으로 보면 최신 흐름에 다소 뒤처진 모습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부가적인 요소는 국내 사정을 잘 아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잘 해냈다. 이제 달라지고 있다. 아우디 외에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 완성차 브랜드 역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8 L도 그 중 하나라 하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