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랩 아시아 최유진 "유튜브 사업, 핵심은 거점 글로벌화"
[IT동아 김영우 기자] 바야흐로 공유경제의 시대다. 이는 미국 하버드대의 법학자인 로런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가 2008년에 낸 책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물건은 '소유'가 아닌 '공유'하는 형태로 점차 변모할 것이라는 이론이다. 이미 교통이나 전자상거래 분야 등에서 다양한 공유 서비스가 등장했으며 부동산, 특히 그 중에서도 사무실을 공유하는 이른바 공유 오피스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런 공유 오피스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무실의 규모 및 형태, 이용기간 등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사무기기 및 편의 서비스를 여러 입주업체가 공유하며 쓸 수 있기에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이기에 적합하다. 특히 사업의 규모나 기간이 유동적인 스타트업 기업 중에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적지않다.
위워크(디자이너클럽 지점)에 거점을 마련한 유튜브 공인 MCN(Multi Channel Network) 기업인 콜랩 아시아(Collab Asia, Inc.) 최유진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튜브 콘텐츠 기획 및 크리에이터 발굴에 관한 이모저모, 그리고 공유 오피스의 특성을 이용한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에 대해 들어봤다.
Q1.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본인은 2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정착한 재미교포로, 본래 콜랩 미국 L.A. 본사에서 일하고 있었으나 2017년에 콜랩 아시아 법인을 세우면서 다시 한국으로 왔다. 수년 전 까지만 해도 콜랩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담당부서는 규모가 작았지만 지금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Q2. 콜랩 아시아의 사업 영역에 대해 알려 달라
콜랩은 유튜브 기반의 및 콘텐츠 유통 사업, 광고 영업 및 저작권 사업 등을 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다. 연예기획사와 약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단순한 광고 대행사도 MCN을 칭하는 등, 최근 MCN이라는 개념이 너무 남발되고 있는데, 우리는 유튜브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진짜 MCN이라는 점을 기억해달라. 그리고 우리는 한국 MCN들과 달리 유튜버와 계약을 할 때 사람이 아닌 채널을 우리 시스템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한다. 미국의 영향을 받아 상당히 유연성이 높아 유튜버들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그 외에 K팝 기획사와 협력을 통해 B2B 기획을 진행하기도 한다.
Q3. 최근 한국 유튜브 시장의 성장세에 대해 평가한다면?
지난 4~5년 사이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정말 빠르게 성장했다. K팝 등의 한류 붐이 아직 남아있어 해외이용자들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처음부터 해외진출을 노리고 콘텐츠 기획을 한다는 점이 같은 아시아의 일본과도 다른 점이다. 그리고 한국 콘텐츠들은 미국 등의 해외의 장점 역시 빠르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독창성과 품질을 양립하고 있다. 한국에선 특히 게임과 뷰티 관련 콘텐츠가 흥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의 E스포츠 및 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Q4. 우수한 콘텐츠와 크리에이터를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한 콜랩 아시아의 철학은?
우린 늘 글로벌 시장을 생각한다. 이를테면 중국에선 유튜브가 막혀 있지만 홍콩지사를 통해 중국 대륙의 좋은 콘텐츠와 크리에이터를 발굴한다. 그리고 일본이나 인도네시아의 좋은 크리에이터와 함께 공동 비즈니스를 하기도 한다.
Q5. 콜랩 아시아의 특성을 잘 나타나는 비즈니스 성과가 있다면?
우리 소속의 인기 유튜버 중 한명인 '유트루'는 당초 피아노 강사를 하며 유튜버를 겸했는데 지금은 채널 3개를 운영하는 전업 뷰티 유튜버가 되었다. 스폰서 호응도 좋아 제품 소개를 하면 해당 제품이 매진되곤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소속의 '동네놈들'은 매우 잘나가는 코미디 채널이다. 몇 개월 전부터 중국에도 이들의 콘텐츠를 보급하고 있는데, 콜랩 아시아의 직원들이 번역해 자막을 올려 배포하고 있다.
Q6. 콜랩 아시아가 사업 거점으로 위워크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공유 오피스 특유의 유연함과 확장성 때문이다. 우리는 2017년에 법인을 세웠을 때 한국 직원이 7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40명이나 된다. 위워크에 입주해서 벌써 5번이나 지점을 옮겼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사무실을 얻으려면 기본 계약기간이 2년인데, 우리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가 일반 사무실을 얻었으면 정말 불편했을 것이다. 그리고 위워크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마음에 든다. 일본 지사도 도쿄의 위워크에 있는데, 출장을 갈 때 여기서 쓰던 ID카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싱가포르 출장 때도 위워크에서 회의를 했다.
Q7. 위워크의 협력을 통해 얻게 된 긍정적인 효과는?
우리 사무실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작업을 할 때도 있는데 분위기가 좋고 식음료도 제공되어 일을 하기도 좋다고 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하루 종일 좋은 커피를 무제한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그리고 네트워킹에도 유리하다. 2017년 한국 지사에서 런칭 파티를 했는데 같은 위워크에 있던 한 기업이 스폰서가 되어 주기도 했다.
Q8. 새로운 사무실을 찾고 있는 기업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팁이 있다면?
기업을 운영하려면 정말로 신경 쓸 것이 많다. 그런데 본인은 특히 미국에서 살다 왔기 때문에 사무실 구하는 법도 잘 몰랐고 절차도 복잡했다. 그런 면에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위워크는 우리에게 적합한 사무실이었다. 특히 스타트업은 여러 이슈 때문에 기업 규모가 시시각각 변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사무실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Q9. 콜랩 아시아의 향후 전개 방향은?
일단 우리 소속의 유튜버들이 더욱 구독자수, 조회수를 늘림과 동시에 더 많은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광고팀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의 광고대행사들이 유튜버나 SNS 사용자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곤란을 겪곤 하는데 우리가 그런 대행사들을 돕겠다. 그리고 K팝 기획사 등의 콘텐츠 업체들과 이미 일하고 있지만 더욱 가까워지고 싶다. 그들은 미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의 해외 시장에 관심이 많은데, 우리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