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40Hz에 G싱크까지, 레노버 리전 Y27GQ-25 게이밍 모니터
[IT동아 이상우 기자] 최근 많은 PC 기업이 자사의 게이밍 브랜드를 구축하며, 하드코어 게이머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제품 모델명으로만 구분하던 과거와 달리, 각 제조사 고유의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에게 게임에 특화한 제품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특히 전반적인 PC 시장 침체 속에서도 게이밍 PC 처럼 특정 분야에 특화한 제품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전략을 통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이미지를 각인 시킬 필요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PC뿐만 아니라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기기 역시 동일한 브랜드에 추가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레노버 역시 리전이라는 게이밍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은 물론, 모니터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오늘 소개할 레노버 리전 Y27GQ-25 역시 이러한 맥락의 게이밍 모니터다.
우선 외형은 27인치 크기의 LCD 모니터로, 베젤이 거의 없어 몰입도를 높인다. 윗면과 좌우 베젤은 약 6mm 정도며, 전원 버튼 등 각종 조작부가 있는 아랫면은 약 20mm 정도의 베젤을 갖추고 있다. 화면은 눈부심 방지 처리를 했다. 이를 통해 조명 같은 주변 잡광을 반사하지 않으며, 모니터에 사용자의 모습도 비치지 않기 때문에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측면에는 입출력단자 및 접이식 헤드폰 걸이를 갖추고 있다. USB 업스트림 케이블을 이용해 모니터와 PC를 연결하면, 측면에 있는 USB 단자를 통해 저장장치나 USB로 연결하는 헤드폰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USB 단자 옆에는 3.5mm 오디오 출력 단자도 함께 있어, 이 위치에 헤드폰을 연결하고, 헤드폰 걸이를 펴서 이를 보관하기 좋다.
성능은 아주 우수하다. 우선 해상도는 QHD(2,560 x 1,440)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풀HD 제품과 비교해 조금 더 선명하다. 화면 주사율은 최대 240Hz까지 지원한다. 주사율이란 모니터가 1초 동안 그래픽 카드에서 넘어온 정모를 얼마나 많이 표시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우리가 사용하는 모니터는 보통 60Hz 정도를 지원한다. 그런데, 그래픽 카드에서 생성된 정보가 60Hz를 초과해 모니터에 전송될 경우 모니터는 이를 모두 표시하지 못하고, 이전에 입력된 정보와 새로운 정보가 함께 표시되며 마치 화면이 갈라진 것처럼 보이는 티어링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고급 그래픽 카드 사용자일 수록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을 억제하기 위한 게임 내 설정으로 그래픽 카드 성능을 제한하는 '수직 동기화' 기능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기능 대신 모니터 자체의 성능 강화를 통해 티어링 현상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리전 Y27GQ-25의 경우 일반 모니터보다 4배 높은 주사율을 통해 그래픽 카드에서 보낸 정보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표현해준다. 이러한 특성을 통해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는 FPS 게임이나 레이싱 게임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엔비디아 G싱크 기능 역시 지원한다. 엔비디아 G싱크는 모니터에 표시되는 장면과 그래픽카드에서 생성된 정보를 동기화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화면이 찢어지는 티어링이나 간헐적으로 화면이 멈추는 스터터링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참고로 G싱크는 단계별로 G싱크 컴패터블, G싱크, G싱크 얼티메이트 등으로 나뉜다. 컴패털블은 일명 G싱크 호환이라 불리며,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러한 성능 동기화를 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G싱크는 모니터에 내장된 하드웨어를 통해 이러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며, 얼티메이트는 한 단계 더 나가 높은 밝기와 색 정확도 등을 제공한다. 리전 Y27GQ-25는 이 중 G싱크 기능에 HDR을 추가한 G싱크 HDR을 탑재했으며, 얼티메이트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이 제품이 다른 게이밍 모니터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은 스피커다. 다양한 색상의 LED를 갖춘 하만카돈 스피커를 기본 제공하며, 기본적으로는 모니터 조립 시 스탠드에 끼워 마치 일체형 제품인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업스트림 케이블을 이용해 모니터와 PC를 연결하면 스피커를 모니터에 직접 연결해 전원을 공급함과 동시에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며, 스피커를 PC에 직접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스피커만을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레노버는 이러한 두 가지 사용 형태에 대비해 모니터 스탠드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브라켓과 함께, 독립적으로 사용할 때 상단에 있는 구멍을 막을 수 있도록 별도의 브라켓을 추가 제공한다.
스피커로서의 성능은 준수하다. 360도 무지향성 스피커로, 기본적으로 모든 방향으로 소리를 내보내기 때문에 나름의 입체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스피커 자체의 출력이 제법 괜찮아 작은 방 정도에는 소리가 꽉 차며, 음질 역시 나쁘지 않아 게임 외에도 영화 감상 등에 어울릴 수 있겠다.
스탠드 기능은 좌우 각도 조절 기능인 스위블, 상하 각도 조절 기능인 틸트, 높이 조절 기능인 엘리베이션(리프트), 회전 기능인 피벗 등을 모두 지원한다. 자신의 눈높이나 시야각에 맞춰 모니터 각도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목이나 어깨가 편한 자세로 화면을 오랜 시간 바라볼 수 있으며, 모니터를 회전시켜 세로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입출력 단자는 DP와 HDMI 등을 지원하며, 240Hz로 안정적으로 출력하기 위해서는 DP(1.4) 케이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HDMI(2.0)의 경우 QHD 해상도에서 144Hz까지 출력 가능하며,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HDMI 케이블을 이용해 낮은 주사율을 유지할 이유는 없다.
이밖에 추가적인 기능으로 플리커 프리나 로우 블루라이트 같은 시력 보호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크 부스트나 게이밍모드 등 각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사전 설정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신이 즐기는 게임에 따라 이러한 설정을 선택하면 된다. 또한, 모니터 아래에 있는 버튼을 이용해 화면에 현재 출력 중인 장면의 초당 화면 표시 수(FPS)를 보여주는 기능도 있어,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도 현재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119만 9,000원으로 일반적인 모니터와 비교해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성능이나 기능 등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가격이다. 다만 레노버가 모니터 전문 브랜드가 아닌 만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비싸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때문에 이러한 인식을 깨고, 제대로 된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레노버의 꾸준한 사후관리나 성능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