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라는 LG Q9 One, 살 만 할까?
[IT동아 김영우 기자] 2020년 1월 현재 시장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중에 최고의 ‘가성비’를 제공하는 제품이라면 단연 LG전자의 ‘Q9 One’을 들 수 있다. 이는 작년 2월에 LG유플러스를 출시된 LTE 스마트폰으로, 본래 59만 9,900원에 출시된 제품이었으나 작년 말을 기점으로 19만 9,100원으로 출고가가 인하되었다.
단순히 값이 싼 폰이라면 Q9 One 말고도 보급형 시장에 다수 있지만 Q9 One은 각별한 존재다. LG전자 V30이나 삼성전자 갤럭시S8(해외 모델 기준)등에 탑재되어 안정적인 성능과 높은 전력 효율을 인정받은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저장공간 역시 64GB로 넉넉한 편이다. 여기에 최상위급 스마트폰에나 탑재되는 3120 x 1440 고해상도 화면에다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 지원 카메라까지 갖췄으니 20만원도 안되는 출고가는 ‘황송한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Q9 One은 LG전자의 2018년형 플래그십급 스마트폰인 LG G7 씽큐(이하 G7)의 파생 모델이기 때문이다. 프로세서가 스냅드래곤 845에서 835로 반 등급 정도 낮아지고 무선 충전 기능이 삭제되는 등의 약간의 사양 조정이 있긴 했지만 그 외 전체적인 하드웨어는 G7과 유사한 점이 많다. 심지어 케이스나 화면 보호 필름도 서로 호환되니 액세서리 수급도 수월한 편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Q9 One의 가성비가 대단히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구매 전에 꼭 알아 둬야 할 점이 있다. 다른 LG전자 스마트폰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LG전자에서 각종 편의기능을 추가한 ‘LG UX’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탑재하고 있다. 반면 Q9 One은 제조사의 튜닝을 거의 거치지 않은 구글 안드로이드 순정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으며, 각종 부가기능 역시 국내 특성 보다는 구글의 글로벌 정책을 준수하는 제품이다. 이러한 제품을 '안드로이드 원' 규격이라고 하는데, Q9 One은 이러한 안드로이드 원 규격이 국내 시장에 통할 지 검증할 목적으로 출시된 제품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Q9 One의 장단점이 분명한 제품이 되었다. 하드웨어 사양이 준수한 편이기 때문에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으며, 화질이나 음질 등의 멀티미디어 품질도 우수하고 배터리 효율도 좋은 편이다. 그리고 구글 순정 운영체제를 탑재한 탓에 제조사나 통신사에서 넣은 선 탑재 앱의 수도 확연하게 적어 매우 깔끔한 느낌을 준다.
다만 LG전자를 비롯한 국산 스마트폰이라면 거의 당연한 것처럼 적용되던 부가기능들, 이를테면 LG페이(마그네틱 기반 결제 서비스), 노크온(꺼진 화면을 두드려 대기모드를 해제하는 기능), 통화 중 음성녹음, 티머니/캐시비 교통카드 기능 등이 지원되지 않는다. 이는 마치 해외 브랜드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따라서 저런 편의기능에 많이 의존하는 사용자, 혹은 각종 앱이나 기능 등을 직접 설치해 본인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스스로 만드는 데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사용자에게는 Q9 One이 그다지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백지 상태의 폰을 이리저리 튜닝하면서 자신만의 모바일 환경을 꾸미고자 하는 사용자, 그리고 최소의 비용 투자로 최고의 성능 효율을 얻고자 하는 알뜰파 사용자에게 Q9 One을 추천할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