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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PC와 고성능 PC를 가르는 요소는?

강형석

화려한 LED로 내부를 꾸민 게이밍 PC

[IT동아 강형석 기자] PC를 구성할 때, 중요하게 보는 부품을 꼽는다면 단연 '프로세서(CPU)'라 할 수 있다. 어떤 프로세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능 체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로 그래픽카드와 고속저장장치(SSD) 등을 조합해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 꾸미는 형태로 이어진다. 가격과 성능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어떤 부품을 선택하게 될지 고민하는 단계도 거친다.

최근 PC 시장은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게이밍 혹은 고성능 라인업에 맞춰져 있다. 수요가 꾸준했던 게이밍 시장에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 시장이 가세하면서 하나의 PC로 여러 복잡한 작업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이유다.

하지만 '게이밍 PC = 고성능 PC'라 생각하기 쉽다. 아무래도 높은 사양을 요하는 게임을 원활히 구동하려면 고성능 부품 위주로 구성해야 되니 자연스레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과거에도 통했던 이야기다.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게이밍 PC와 고성능 PC가 점차 구분되고 있다. 같아 보이는데, 다르다는 것에는 그 무언가가 있을 터. 그것은 무엇일까?

'코어'와 '확장성'이 작지만 큰 차이 만들어

게이밍 PC는 말 그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다. 때문에 어떤 것을 조합해도 되지만 최소한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예로 코어 i5급 이상 프로세서에 지포스 60급 이상 그래픽카드 조합이라면 게이밍 PC라 불러도 아쉽지 않다는 것.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조합이라면 게이밍 PC라 부를 수 있다.

그렇다면 고성능 PC는 무엇을 기준으로 할까? 이전에는 코어 i7급 이상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다수의 코어를 갖춘 PC를 지칭했지만, 인텔이 다중 코어를 탑재한 프로세서 제품군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기 시작했다.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가 그것이다.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최대 18코어로 8코어를 제공하는 일반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다른 효율성을 제공한다.

게이밍 PC에 주로 쓰이는 코어 프로세서는 현재 최대 8코어가 제공되는 9세대 코어 프로세서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한 성능을 내지만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최대 18개에 달하는 코어를 제공, 더 많은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거나 하나의 작업을 효율적으로 분산 처리할 수도 있다. 현재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10세대가 판매되고 있다.

코어 수로 게이밍과 고성능 PC를 나누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요소는 '확장성'에 있다. 9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사용하는 현 LGA 1151 소켓 플랫폼은 여러 장치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하지만 확장 카드 활용을 위한 PCI-익스프레스(Express) 레인이 16개만 제공된다. 흔히 그래픽카드가 16개 레인을 쓰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에 제약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용 플랫폼 역시 더 많은 확장 카드와 장치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반면,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가 쓰는 LGA 2066 소켓 플랫폼은 PCI-익스프레스 레인을 최대 48개까지 사용 가능하다. 고성능 그래픽카드 3개를 동시에 쓸 수 있는 수준이다.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 해도 확장 카드와 장치에 대한 조합 유연성이 보장되는 것은 사실이다.

목적에 맞는 프로세서 선택이 필요한 시기

사실 어떤 PC를 선택해도 잘 사용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목적에 맞춰 PC를 선택하면 그만큼 높은 효율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게이밍 PC와 고성능 PC를 구분하는 것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고 필요한 작업을 적절히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면 게이밍 PC를, 더 복잡한 작업을 필두로 여가를 덤으로 즐기고자 한다면 고성능 PC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점에서 데스크탑용 9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10세대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단순히 코어 수의 차이가 아니라 플랫폼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져 있다. 여가가 우선인지, 생산성이 우선인지 PC를 구매하기 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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