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인공지능 기반으로 기상예측 정확도 높인다
[IT동아 이상우 기자] 날씨를 예측은 단순히 어떤 옷을 입을지 고르거나 우산을 챙기도록 하는 것을 넘어 개인이나 기업의 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항공사와 공항은 눈이나 비바람 같은 기상 조건에 따라 운항을 취소하기도 하고, 발전소는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무더위에 대비하기도 한다.
IBM 웨더컴퍼니는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전세계 기상 정보를 수집해 기후 예측이나 재해 대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구글에서 날씨를 검색했을 때 제공하는 서비스나 애플 음성인식 비서 기능을 통해 제공하는 날씨 정보 등이 웨더컴퍼니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웨더컴퍼니 피터 닐리 수석 연구원은 "우리는 정확한 기상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개인과 기업이 이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내리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이 때문에 IBM과 웨더컴퍼니는 의사결정에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을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항공사와 공항을 예로 들면 눈이나 안개 같은 기상 상황을 미리 예측해 공항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항공기 수를 파악하고, 지연이나 취소할 항공편을 최적화할 수 있다. 또한, 전기나 가스 같은 인프라 역시 악천후를 예측하고, 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단전에 대비해 인력이나 장비를 미리 준비할 수도 있다.
피터 닐리 수석 연구원은 "우리는 수준 높은 전세계 기상 정보를 균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의 필요성을 느꼈으며, 이렇게 만든 것이 IBM 그라프(GRAF, 글로벌 고해상도 기상예측 시스템)이다. 이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기상 예측 시스템으로, 10~15제곱킬로미터 범위의 기상 정보를 6~12시간 마다 탐지하던 기존 예측 모델과 달리 3제곱킬로미터 단위의 정보를 매 시간 탐지한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더 세밀한 단위로 정보를 확인하고, 기상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상 예측을 위해서는 우선 전세계 대기 상황을 관측할 필요가 있다. 웨더컴퍼니는 이를 위해 위성, 레이더, 고층기상관측장비, 지상 관측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는 IBM 그라프 모델에 적용하고, 파워9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슈퍼컴퓨터를 통해 분석한다. 특히 그라프 외에 다양한 예측 모델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통합해 이전보다 더 정확한 기상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웨더컴퍼니는 IBM 그라프를 기반으로 분석한 정보를 통해 항공, 운송, 교통, 언론,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는 분야는 항공이다. 정교한 기상 정보를 바탕으로 난기류를 피해 안전한 항로로 다시 설정하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IBM 박송미 상무는 "이미 미국의 10대 항공사 중 9곳이 웨더컴퍼니의 솔루션을 도입했으며, 미국 항공사의 85%가 이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아시아나 항공 등이 이를 도입했고, 이 사례를 바탕으로 파트너를 확보하고 다양한 전문 산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