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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라데온 소프트웨어, 변화의 핵심은 '연결성·편의성'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2019년 12월 10일, AMD는 자사의 그래픽카드 제품인 라데온(RADEON)의 드라이버 소프트웨어 '라데온 소프트웨어 아드레날린'을 2020년에 대비해 업그레이드했다. 본래 드라이버는 하드웨어 성능을 끌어내는 것과 동시에 성능 최적화를 위한 설정 요소를 제공한다. 때문에 한 번이 아닌 주기적으로 꾸준히 등장하게 되는데, 이번 업데이트는 제법 큰 폭의 변화를 통해 라데온 그래픽카드 사용자의 편의와 기존 제품의 성능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했다.

라데온 소프트웨어의 사용 구조가 깔끔하게 재구성됐다.

큰 변화는 전반적인 인터페이스의 개편이다. 크게 8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제공되는 메뉴에는 아이콘과 숫자를 크게 표시해 상태와 구성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기본적으로는 내가 어떤 게임을 얼마나 즐겼고, 성능이 어느 정도 나왔는지 보여주며, 게임 내에서 이미지를 기록(스크린샷)하거나 영상을 기록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영상 외에 흔히 말하는 짤방(gif 이미지) 기록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 능력 개선이다. 와이파이 연결이 이뤄진 상태라면 스마트폰으로도 라데온 소프트웨어 실행이 가능하며, PC용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여러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라데온 부스트를 통해 전반적인 게이밍 경험을 향상시킨다.

성능적 변화로는 크게 라데온 부스트(RADEON Boost)와 깨끗한 화면조정(Integer Scaling)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라데온 부스트는 기본적으로 화면 해상도를 유동적으로 조정해 초당 그려내는 이미지 수(프레임)를 늘리는 기술이다. 최근 게임에 적용되는 동적 해상도 기술과 유사하다고 보면 되겠다. AMD 측은 품질은 거의 해치지 않으면서 전체 프레임을 높여 게임 몰입감을 개선한다고 말한다.

실제 체험한 기술도 마찬가지였다. 정적인 환경에서는 조금 눈에 띄지만 움직임이 빨라지는 환경에서는 해상도 변경에 따른 화질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 민감한 게이머라면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성능이 부족한 시스템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해 보였다.

고전게임 특유의 화질을 깔끔하게 개선하는 기술도 제공한다.

깨끗한 화면조정 기술은 고전 게임을 즐길 때 유용한 기술이다. 최신 게임은 고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선명한 화질을 기대할 수 있지만 고전 게임은 그렇지 않다. 때문에 최신 모니터 아래에서 게임을 즐기면 흐릿한 화면이 나올 때가 많다. 깨끗한 화면조정 기술은 이 화면 이미지를 1화소에서 4화소 이상 조정하면서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데 도움을 준다.

기존 추가된 기술도 자연스레 쓸 수 있다. 입력 지연 시간을 줄여주는 라데온 지연방지(RADEON Anti-Lag) 기술이나, 화면을 선명하게 그려내는 라데온 이미지 첨예화(RADEON Image Sharpening) 등도 쉽게 적용 가능하도록 개선됐다.

AMD 링크는 잘 다듬으면 무선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의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어 보인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무선 연결성이다. 그 중심에는 AMD 링크(AMD Link)가 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으로 PC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네트워크 연결이 이뤄진 상태에서는 최대 50Mbps의 고대역 영상을 기반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영상은 x265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 대역이 낮은 상황에서도 최대한 깔끔한 영상을 구현하도록 했다.

안드로이드 TV와 애플 TV 등에서도 연결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TV가 되었든 스마트폰이 되었든 무선 환경에서 자유롭게 게임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 AMD 링크다.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의 라데온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은 AMD 링크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는 상태. AMD는 애플 iOS 용 애플리케이션도 오는 12월 23일 경에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AMD 링크는 완성도만 잘 갖춰진다면 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보다 나은 만족감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독에 게임을 따로 구매해야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와 달리 AMD 링크는 PC 내 설치되어 있는 게임을 실행하는 식이다. 추가 과금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 물론, PC가 항시 작동해야 되므로 전기 요금에 대한 부담은 있을 수 있겠지만 매월 지불하는 구독료에 게임 구매 비용 등을 감안하면 나쁜 거래는 아니다.

이렇게 새로운 라데온 소프트웨어의 변화는 편의성과 연결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잘 다듬어 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특히 AMD 링크는 완성도에 따라서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Geforce Now)와 구글 스태디아(STADIA)의 사이에서 세력을 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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