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데스크톱 처럼, 삼성 덱스 활용하기
[IT동아 이상우 기자] 스마트폰은 화면과 입력 장치를 모두 갖춘 일종의 휴대용 일체형 컴퓨터다. 단순히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기기를 넘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정보를 검색하고, 동영상을 감상하고, 게임을 하고, 문서를 열어 읽거나 편집할 수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작업을 하거나 게임 같은 콘텐츠를 즐길 때면 조금 더 큰 화면에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 출력 기능을 갖추고 있어, 스마트폰용 HDMI 케이블로 모니터와 직접 연결하거나, 미라캐스트 같은 무선 전송 기능으로 큰 화면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결 방식은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복제하는 방식이라, 단순히 큰 화면에서 본다는 것 외에 별 다른 차이는 없다.
삼성 덱스(DeX)는 이처럼 단순한 미러링을 넘어, 마치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덱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모니터를 연결하면 인터페이스가 데스크톱 처럼 바뀐다. 또한, 덱스는 USB 단자를 갖추고 있어, 유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앱을 데스크톱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구동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스마트폰 앱 개발사가 이러한 환경에 맞춘 앱을 개발하고 있어, 삼성 덱스의 활용도를 높인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플래그십 모델에서만 지원하던 덱스 기능이 이제는 보급형 제품군인 갤럭시 A90에도 탑재된 만큼, 향후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데스크톱 처럼 사용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업무 생산성 향상이다. 작은 화면에서 앱 하나를 열어놓고 화면을 절반 정도 가리는 터치 키보드로 문서를 작성하는 것과 비교해, 커다란 모니터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직접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특히 삼성 덱스용으로 개발한 앱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직접 실행했을 때와 달리, 덱스를 통해 실행하면 키보드와 마우스에 최적화한 인터페이스로 바뀌며, 윈도우 운영체제 처럼 창 형태로 실행할 수 있어 멀티 태스킹에 용이하다.
삼성 덱스용으로 개발한 사무용 소프트웨어 폴라리스오피스 for DeX를 예로 들면, 스마트폰에서 실행했을 때는 간소하게 표시되던 각종 기능이 삼성 덱스에서 실행할 경우 마치 데스크톱용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을 사용하든 세부적인 기능과 설정 항목을 갖추고 있다.
워드프로세서는 글꼴이나 크기 같은 일반적인 설정은 물론, 표나 도형을 삽입하는 기능, 문서 변경 내용 추적이나 첨삭 같은 검토 기능 까지 데스크톱용 소프트웨어와 동일한 수준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문서 형식 역시 표준 문서 확장자인 docx를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 없이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스프레드시트 역시 단순히 표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 수식 함수나 논리 함수 등도 데스크톱과 동일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엑셀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삼성 덱스를 통해 앱을 실행하면 여러 개의 엑셀 문서를 한 번에 열어, 데이터를 비교하며 작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만으로 작업할 때보다 효율성이 높다.
프레젠테이션은 각종 자료를 삽입해 아니메이션 효과나 슬라이드 전환 효과를 넣어 문서를 제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pptx 문서를 슬라이드쇼로 재생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덱스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수도 있다.
게임 역시 삼성 덱스를 활용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 양 손으로 스마트폰을 쥔 뒤 엄지 손가락으로 캐릭터를 움직이거나 여러 스킬을 사용한다. 이 때 손가락이 화면을 가리는 경우가 잦으며, 손가락이 밀려 스마트폰 밖으로 삐져나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 때 삼성 덱스를 이용하면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 마치 PC 게임을 하는 느낌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삼성 덱스를 소개할 때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WASD 키를 이용해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으며, 스페이스 바로 공격을 적을 공격할 수 있다. 또한 게임 내 각종 메뉴나 인터페이스는 마우스를 이용해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직접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한 게임이 아니더라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지원하는 게임이라면 이 방식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RPG 등의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여러 게임을 시도해봐도 되겠다.
스마트폰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사람도 덱스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스마트폰을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기업은 가상화 솔루션을 통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 데스크톱에서 쓰던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폰으로 원격에서 쓰는 셈이다.
삼성 덱스는 VM웨어, 아마존, 시트릭스 등 주요 가상화 솔루션을 지원하기 때문에 외근이나 재택근무 시에도 여러 기기를 바꿀 필요 없이, 사용하던 스마트폰과 덱스만 있으면 된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도 가상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직원의 직책이나 업무에 맞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할당하고 접근 권한을 제어할 수 있어 관리가 용이하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기다. 노트북과 비교해 배터리 효율성은 물론 와이파이 외에도 LTE나 5G 같은 무선 통신으로 연결성 역시 뛰어나지만, 키보드나 큰 화면의 부재로 생산성은 조금 떨어진다. 삼성 덱스는 이러한 스마트폰에 생산성을 더해주는 기기다. 단순히 스마트폰 화면을 키우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한다는 개념을 넘어, 데스크톱과 유사한 사용 환경과 창을 통한 애플리케이션 실행으로 멀티 태스킹 효율을 높였다. 특히 삼성 덱스 전용으로 개발된 앱은 UI나 기능 역시 데스크톱과 유사한 환경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에 무리 없이 적용 가능하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