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는법] 구형 컴퓨터의 수명을 연장하고 싶다면, 하드디스크 대신 SSD를 장착해보자.
[IT동아 남시현 기자] 보통 컴퓨터가 오래될수록 느려진다고 생각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일단 컴퓨터 운영 체제는 설치된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이용하는 서비스가 많아질수록 구동속도가 점차 느려진다. 하지만 컴퓨터가 오래됐다고 해서, CPU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연산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즉, 오래된 컴퓨터도 운영체제를 새롭게 설치하고, 컴퓨터 내 소모품만 적절히 교체하면 처음 구매한 상태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컴퓨터 CPU의 연산 처리 능력과는 별개로 하드디스크가 사용된 컴퓨터는 기본적인 부팅 속도, 활용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CPU 속도가 빠르더라도, 하드 디스크에서 가져오는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바꾼다고 해도 속도가 빨라진다고 느끼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된 컴퓨터를 제대로 살려내고 싶다면, 운영 체제 교체와 더불어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하드디스크는 물리적인 신호를 통해 데이터를 저장하지만, SSD는 반도체에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불러오는 속도가 최소 20~30배는 빠르다. 오래된 컴퓨터라도 저장 장치만 교체하면 실제 활용자가 느끼는 속도도 대단히 빨라진다. 이번 IT하는법을 통해 하드디스크를 HDD로 교체해야하는 이유, 그리고 교체하는 법에 대해 소개해드린다.
기본 속도가 대단히 느린 하드디스크, 최소 수십배 이상 빠른 SSD
<좌측 두 개가 하드 디스크, 우측 두 개가 SSD다. 이 형태만 알아도 백에 구십은 구분할 수 있다.>
SSD, HDD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컴퓨터 케이스를 열고, 어떤 저장 장치가 메인보드와 연결돼있는가 확인하는 것이다. 혹은 윈도우의 장치관리자를 활용해 연결된 저장 장치를 찾은 다음, 이 이름을 검색해서 사용하고 있는 저장 장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 과정도 어렵다면 또 한 가지 방법이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윈도우 화면까지 넘어가는 시각이 20초 이내라면 SSD에 연결돼있을 가능성이 크고, 1분~2분 이상 걸린다면 하드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사용된 제품과 시스템 환경에 따라 편차가 있긴 하나, SSD에서 데이터를 읽어오는 속도는 초당 400~3,000MB에 달하고, 하드디스크는 20~150MB 내외의 속도기 때문에 느리다면 열에 열은 하드디스크를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다.
간단한 실험을 통해 하드디스크와 SSD의 속도를 간단히 비교해본다. 일단 하드디스크의 전송 속도는 읽기 및 쓰기 속도가 각각 102MB/s 수준을 기록했다. SSD의 경우 2012년 출시된 극 초기 모델임에도 읽기 속도 558MB/s, 쓰기 속도 462MB/s를 기록했다.
또한, 하드디스크는 작은 파일을 통채로 불러오는 쓰기 밎 읽기 속도가 1MB/s로 극단적으로 떨어지나, SSD는 파일 형태나 규격에 관계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전송 속도를 낸다. 이 때문에 SSD쪽의 체감 성능이 십수 배는 된다. 테스트에서 하드디스크 속도가 제법 빠르게 나왔지만 구형 하드디스크는 20~100MB/s 이하로 동작하기 때문에 SSD 교체만으로 엄청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는 방법
현재 하드디스크가 메인으로 장착된 컴퓨터라면, 아무 SSD나 구매하면 안 된다. 앞서 저장 장치 4개를 나란히 놓은 것 중 가장 왼쪽에 있는 칩셋 형식의 M.2 SSD는 메인보드에 M.2 슬롯이 있어야만 장착할 수 있다. 따라서 세 번째에 있는 SATA3 형태의 SSD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형태의 SATA3 SSD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SATA3 SSD, 2.5인치 SSD라고 검색하면 된다. 오프라인으로는 구매하기가 어렵다.
SATA3 SSD를 구매했다면, 메인보드에서 하드디스크로 연결된 SATA3 케이블을 뽑아 새 SSD에 연결하면 된다. 예시에서는 전원 단자가 없지만, 전원 단자도 함께 꽂아주자. 이렇게 하면 데스크톱에 SSD 연결이 모두 끝난다. 하지만 이 SSD는 텅 비어있는 상태라 이대로 전원을 켜면 아무 화면도 나오지 않으며, 새로 윈도우를 설치해야 한다. 만약 윈도우를 직접 설치할 줄 모른다면 이 방법 대신 '마이그레이션'이라는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하드디스크의 모든 정보를 HDD에 옮겨담는 '마이그레이션' 과정
마이그레이션(Migration)은 한 저장 장치에서 다른 저장 장치로 데이터를 복사하는 과정이다. 하드디스크에서 SSD로 하드웨어를 교체하는 사례가 많다 보니, 웨스턴디지털(WD)나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론 같은 대형 제조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다만,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데이터를 복사하기 전, 기존에 장착된 하드디스크와 새로운 SSD가 모두 메인보드에 장착돼야 한다. 즉, SATA3 케이블이 하나 더 있어야 하는데, 원래는 메인보드와 함께 제공되지만 없으면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이렇게 하드디스크 및 SSD를 모두 메인보드에 연결한 다음,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진행 과정을 따라 하면 된다.
제조사별로 보여주는 화면이 다르지만, 최대한 쉽게 자동화돼있으니 설명을 읽고 진행하면 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하드디스크 내에 포함된 윈도우와 자료가 모두 SSD로 이동해 SSD로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SSD의 저장 공간보다 하드디스크에서 전송하는 데이터가 더 많으면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할 수 없다. 따라서 처음부터 큰 용량의 SSD를 구매하거나 하드디스크의 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해 용량을 맞춰주면 성공적으로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할 수 있다.
글/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