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좋은 콘덴싱 보일러 설치하고, 20만 원 보조금 수령하세요.
[IT동아 남시현 기자] 선선한 가을은 스치듯 지나가고, 동파의 계절이 돌아왔다. 마음 놓고 하루 24시간 내내 보일러를 틀어놓는다면 보일러 배관이 동파할 걱정도 없겠지만, 기자가 거주하는 집은 외풍이 심한 데다 삼면이 외벽인지라 보일러를 틀어도 따뜻하게 겨울을 나기 힘들다. 보일러도 외부에 있어서 동파를 피할 방법은 보일러를 계속 켜놓는 것뿐이다. 하지만 실내 기온을 영상 10도로 맞춰도 난방비만 6~7만 원이 나올 정도라 부담이 상당한데, 노후한 보일러를 열효율이 높은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하기만 해도 실내기온은 높이고, 난방비는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배기가스의 열을 재활용해 난방비 20~30%를 절약해주는 콘덴싱 보일러
콘덴싱 보일러는 연료를 태워 그대로 물을 데우는 일반 보일러와 다르게,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열을 한 번 더 사용해 열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일반 보일러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열 효율이 높아 난방비를 최대 28% 정도(환경부 기준 연간 약 13만 원) 절약할 수 있다. 열 효율이 높으니 연료 사용량도 줄어들고,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크게 감소한다.
환경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교체 시 2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유도,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하는 시도다. 모든 콘덴싱 보일러가 대상은 아니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마크인증'을 받은 친환경 보일러만 대상이다. 해당 인증을 받은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는 녹색제품정보시스템(http://www.greenproduct.go.kr/web/product/searchList.do)에서 '보일러'를 검색해 찾을 수 있다.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하면 20만 원 보조금 지급, 다만 설치 전 확인할 점 있어
현재 일반 보일러를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설치비 2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일반 보일러보다 콘덴싱 보일러가 약 20만 원정도 비싼데, 이 부분을 보조금으로 보전해주는 것이다. 지원 방법은 신청자의 관할 시·군·구의 환경담당 부서에 사업 신청을 하면 되며, 방문 접수는 물론 우편 접수도 가능하다.
게다가 8월 2일, 국회에서 보일러 교체 예산이 추가로 편성됨에 따라 보조금 지급 절차와 그 범위도 크게 간소화됐다. 작년에 16만 원이었던 지원금이 8월 부로 20만 원으로 상향됨에 따라, 올해 8월 이전에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를 설치한 가정은 그 차액인 4만 원을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 이번 추경으로 가정별로만 지급되던 보조금이 중앙집중식 난방을 개별 보일러로 교체하는 공동 주택도 포함됐고, 공동주택관리사무소나 설비업체가 신청자 위임을 통해 대신 보조금을 청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또한, 앞으로는 사전 신청 없이 친환경 보일러를 먼저 설치한 후 보조금 지급 요청서를 제출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보조금 지급신청 시 지급 요청서에 '교체하기 전 사진'과 '제조 명판 사진'을 반드시 첨부해야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사진을 촬영해놓아야 한다는 점 명심하자.
내년부터 콘덴싱 보일러 설치 의무… 선착순 지급이니 바꿀 예정이면 서둘러야
2019년 3월 통과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내년 3월부터 노후 보일러를 교체하거나 새 건물을 지을 때 개별난방 시설은 반드시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만 설치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콘덴싱 보일러는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는 줄이고, 난방비도 절약할 수 있는 보일러고, 20만 원쯤 더 비싼 가격은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하면 된다.
참고로 최신 보일러로 교체하면 보일러 배관의 물 온도가 10도 이하일 때 순환 펌프가 가동된다던가, 6도 이하, 또는 직수 온도가 영일 때 최소 연소로 동파를 방지하는 기능까지 포함돼있고, 사물인터넷 온도조절기(http://it.donga.com/29764/)를 통해 어디서든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노후 보일러로 인해 매년 겨울을 추위에 떨어야 했다면,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보조금으로 환경도 개선하고, 추위도 물리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